남편 놈 식탐 때문에 이혼 했습니다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이혼 후기
안녕하세요?! 제가 겪었던 일들을
아주 일부분 적어볼까 하고 글 올립니다
네 저 전 남편 놈 식탐 때문에 이혼했어요
식탐이란 게 식탐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식사예절 이런 거 애초에 지켜질 수가
없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당연히 배려라는 것도 없고요
전 남편 그냥 그 인간이라 할게요 이해해 주세요
우선 전 어릴 때부터 먹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 이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인간 천천히 먹어도
어차피 다 제가 쳐묵 쳐묵하게 될 텐데
정말 이해불가!!! 였어요
제 나이 27세 그 인간 28세 연애기간
일 년 반 만에 결혼을 하고 결혼생활 시작
근데 결혼 후 밥상 차릴 때=계란말이해서 식탁에 놔두고
나물 무쳐서 예쁘게 접시에 담아 식탁에 놓으려
뒤돌아보니 식탁엔 계란말이 기름기
묻은 빈 접시만 뙇!
그 인간 언제 쥐도 새도 모르게 조용히
식탁에 앉아 젓가락 들고 해 맑게 처웃고 있네요
이런 썩을! 하면서도 배고팠나 보네라고 미소 날려줌
그리고 감자볶음 하고 김 접시에 담아 뒤돌아
식탁에 놓으려다 허걱! 아까 무친 나물
접시 바닥 보이려 하고 있네 아 이런!
이젠 냉장고 김치 꺼내 썰고 마른반찬 접시에 담아
식탁 향해 뒤돌았을 때 짜잔! 계란말이 나물 감자볶음
김 모두 빈 접시 회심의 요리 제육볶음 접시에 담아
식탁에 놓고 마지막 국두 개 밥 두 개 떠서 쟁반에
올려 식탁 앞으로 안착했는데 남은 반찬 김치
진미 태만 있었어요
실컷 음식 해놓고 같이 이런저런 얘기하며
알콩달콩 자기야 이건 어때 맛있어? 짜진 않아? 하며
남편이 내가 해준 음식 중 뭘 잘 먹는지 뭘 싫어하는지
알아가려 했던 내 소망 따윈 갈기 갈기
음식 할 때=제가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음식 할 때 간 봐야 하는 게 조금 곤혹스러울 때가 있어요
그래서 어묵 김치찌개 끓여면서 간 좀 봐달라하고
다른 반찬 접시에 담아 식탁에 놓고 밥 떠서 놓고 찌게
놓으려 하는데 그 인간 아직도 가스레인지 김치찌개
앞에 간 보는 중 자기야 왜 맛이 이상해?하며
냄비 들여다본 순간 이미 어묵은 넣은 적도
없는 거고 김치 몇 가닥 국물에 둥둥 그 후, 그 인간이
북엇국 간 보면 북어 넣은 적 없는 거임
오징어 국 간 보면 오징어 넣은 적 없고
난 그냥 뭇국 끓인 거임 감자탕 끓임면 아예 차리기도 전에
가스레인지 앞에 왔다 갔다 간본 다며 뼈다귀 계속 먹고
있고 마지막에 깻잎 넣으러 가보면 우거지만 있음
난 또 우거지찌개 끓였음
주재료만 쏙쏙 빼먹는 능력자 이런 일이 비일비재
제 친구 부부 초대한 날= 친구 부부와 우리 집에서
밥 먹기로 하고 거실에 상을 차리기 시작
내 딴엔 손님이니까 친구가 날라주며 도와주는데
밥상이 다 차려지고 빨리 먼저 먹으라고 음식
식으면 맛없다고 말하고 다들 식사 시작
난 나머지 뒤치다꺼리 물병 물 잔 쟁반에 세팅해주고
맥주 맥주잔 세팅해주고 주방 난리 난 거 대충만 정리하고
밥 먹으러 거실로 갔는데 내 친구랑 그 인간이랑
서로 얼굴 붉히며 차근차근? 말다툼 중인데 이유인즉,
그사이 내 친구는 나에게 빨리 와 먹고 같이하자 하며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친구 남편도 기다리며
깨작깨작 눈치 보고 있었는데
그 인간 이미 지 밥 다 비우고 아직 손도
안 댄 내 밥그릇 통째로 자기 밥그릇에 올 투척!!
그걸 본 내 친구가 오빠 그건 오빠 와이프꺼잖아요
했더니 그 인간 왈, 또 가져다 먹으면 되죠라고
씨불이길래 내 친구가 열받아서 그럼 오빠가
오빠 그릇에 더 가져다 드시 거나 밥 좀 더 달라고 하면 될걸
아직 손도 안 댄 남의 밥을 그렇게
먹는 건 아니잖아요 했다고 함
근데 그 인간 왈, 쟨 어차피 많이 안 먹어요라고 했다고
둘이 투덕 투덕 친구 남편은 이미 좌불안석
그때야 상황 파악하고 내 밥그릇 보니 밥풀 하나 없이
습기만 남은 빈 그릇! 내 친구 왈, 뭐 저런 인간이 있냐며
너한테 이런말 너무 미안하지만 너 너무 안됐다며
결국 나 부둥켜안고 울어버림
(토닥토닥 내 친구~^^)
저 인간이 내 친구 앞에서까지
시아버지 생신=결혼 한 달 만에
시아버지 생신이 있어 하루 종일 전 부치기에 돌입했는데
전날부터 출근하랴 퇴근 후 장 봐오랴 막상 전 부칠 준비하는데
몸이 너무 아파서 청심환까지 마시고 딱 30분 누워있다가
전 부치기 시작했는데 아버지 생신상 차릴 건데 옆에서
계속 집어먹고 부쳐도 부쳐도 끝이 없을 것 같아
그만 먹고 시댁 가서 먹으라 하고 파전 3장 동태전 산적 꼬치
새우튀김 깻잎 전 동그랑땡 두 부 전 호박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전을 만들어 네모난 바구니 3개에
예쁘게 담아 보자기에 곱게 덮어 베란다에 두었다가
다음날 일요일 오전 시댁 가려고 준비하고 차에 음식 실으러
베란다 갔더니 아주 난리 났네 하~아~!
동태전 3~4 깻잎 전 3~4 아니 그냥 전부 3~4개
남기고 다 먹고 해물파전만 3장 그대로 자기네 부모님과
친척 드실 음식인데 자기가 먹다 남긴 음식 무슨 간 만 보라는 건지
결국 전 코너로 달려가 전 잔뜩 사 와서 파전만 합체!
전 한 바구니만 간신히 들고 시댁 다녀와 나는 결국 쓰러져서
병원 가 링거 맞고 혈액검사하고 의사 말이 요즘 세상에
영양실조가 말이 되냐며 며칠 입원해야 한 데서
한 번도 결근 안 했던 직장 3일을 못 나갔네요
마지막, 김치 담그던 날=배추김치 담는데 처음
시도해보는 거라 김치를 다 담고 근무가 하나 반이나
남았는데 반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근무하나를
깍두기 담는 걸로 간택!
깍두기를 다 만들고 그 인간한테
간 좀 봐보라고 했더니 맛있다고 하길래
통에 담아 하루 익혀서 냉장고에 넣으려고
식탁 위에 통째로 두고 담날 퇴근해서 냉장고에
넣으려 무거울 거 대비, 온몸에 힘 팍 주고 통 아랫부분
드는 순간 너무 가벼워진 통이 부~웅 뜨며 날아가
떨어지고 바닥에 깍두기 조각 거짓 없이 10개도
안되는 게 뒹구는데 하~아~!
그 식탐 대왕 왔다 갔다 하면서 그 익지도 않은
깍두기를 무슨 군것질하듯 퍼먹었다는 게
이해가 안 돼서 어떻게 그걸 다 먹었냐 맵지도
않았냐 물어봤더니 너무 맛있어서~ 이러는데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더니 평생 처음 담아본 깍두기가
그리 맛이 있을 줄이야 (저는 단 한 개도 먹어 보질 못해서
전혀 맛은 모르겠네요 쩝!!)
하긴 그 인간한테 뭔들 안 맛있겠냐
식탐이란 게 배려라는 건 찾아볼 수도
없고 아무것도 아닌 먹는 걸로 사람 치사하게
만들고 때론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싶고
사람 서럽게 만들고 울컥 울컥하게 하더라고요
화도 내보고 이러면 안 좋은 거다 어디 가서
욕먹는다 달래도 보고했는데 도저히 가망이 없어 보이고
그 스트레스에 제가 미칠 것 같아 결혼생활 11개월 만에
이혼 도장 시원하게 팍! 찍고 돌아섰네요
이혼 안 하겠다고 버티고
잠수 타버려서 정말 애먹었어요
여러분도 부부간에 내가 할 수 있는
배려 정도는 해가며 행복하세요
베플
와 근데 정말 연애할 땐 몰랐나요?
어휴 진짜 진상이다
베플
식탐 부리는 사람이 더 짜증 나는 건 이게 또
먹을 걸로 뭐라 하기가 진짜 애매함 저게 지입만
입으로 알고 내 입은 주둥이로 생각하나 한마디
해주고 싶은데 되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식탐
그지들이 있어서 말하기도 참
베플
식탐이 문제가 아니라 어른이 안됐네
초등학생도 엄마가 힘들게 준비한 음식 쓸데 있다는데
그렇게 건들지 않아요 예의도 없고 배려심도 없고
자기 욕구대로 살려면 혼자 살아야죠
베플
전 이야기 읽으며 설마 전을 다 먹어버리진
않았겠지 한 바구니만 먹었을 거야 이러고 있었는데
우리 남편이 저짓 해놨으면 못 참고 바구니로 뒤통수
몇 대 가버렸을 거 같아요 아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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