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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거지 예비 시누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 네이트판 결시친 시댁 스트레스 썰

거지 예비 시누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 네이트판 결시친 시댁 스트레스 썰






안녕하세요. 
남자친구랑 3년째 연애 중인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는 정말 착하고 지혜롭고 
올곧은 사람입니다. 나 자신이 제일 중요하다 
믿고 평생을 이기적이게 살아왔던 저를 남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사람으로 
바꿔놓은 고마운 사람이에요. 
  
덕분에 10대 때부터 
'결혼은 무조건 35살 지나고!!'를 외쳤던 제가 
먼저 이 사람에게 청혼을 하고 내년 가을쯤 
결혼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에게도 단점은 있더군요. 
그건 바로 이 사람의 누나입니다. 
  
저는 경제적 여유가 없는 편도 
아니고 워낙 선물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남자친구와 사귀면서 정말 많은 선물을 해왔습니다. 

선물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고요. 
계절 바뀔 때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이라던가 커플 신발. 이런 것들이에요. 

대신 남자친구는 저에게 
꼭 필요한 것을 선물해주는 편이고요.   
그런데 누나 분이 제가 남자친구에게 
선물한 모든 걸 뺏어 입습니다. 

남자친구는 날씬한 편이고 누나 분은 
체격이 좀 있는 편인지라 사이즈가 비슷한지 
맨투맨부터 시작해서 티셔츠, 남방, 운동복, 
하다못해 신발까지 뺏어 신어요. 

처음 몇 번은 저도 오빠가 있고 오빠의 옷을 
가끔 빌려 입기도 하니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도를 넘어서더군요. 
남자친구가 맘대로 입지 말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남자친구가 없는 사이에 남자친구 방에 들어가 
멋대로 옷을 가지고 가버린다는 말을 듣고 
정말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대체 제 상식으론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하지만 남자친구와 워낙 진지하게 
만나고 있고 어쩌면 그 누나 분과 한 가족이 될지도 모르니 
계속 참아왔습니다. 물론 남자친구가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저한테 선물 받은 걸 다 숨겨놓고 방문도 잠가놓고 
몇 번은 누나 분과 대판 싸우기도 하고
이렇게 노력을 하는걸 알았으니 참는 게 가능했었죠. 
  
아무리 그래도 저도 사람이고 한 성격 
하는지라 그 후로부터 남자친구에게 옷 선물을 
거의 안 했습니다. 기념일이나 생일에만 시계라던가 
지갑 종류로 선물해주고 웬만하면 누나 분이 
뺏어 입을만한 옷들은 일체 안 사줬어요.  

남자친구가 먼저 저에게 앞으로는 마음만 
받을 테니 선물해주지 말아라.라고 먼저 말했거든요. 
  
그런데 앞으로 사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전에 있던 옷들이 없어지는 게 아니니 
누나 분은 개의치 않고 잘만 입고 다니더군요.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기어이 일이 터졌네요. 
제가 작년 겨울에 남자친구에게 선물해준 패딩이 있습니다. 

평소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디자인이며 가격이며 너무 괜찮은 패딩이 나와서 
큰맘먹고 생활비 조금씩 아껴서 사준 커플 패딩이에요. 

남자친구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고 한겨울 내내 입고 만났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에 우연히 누나 분 카스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선물한 그 패딩을 입고. 자기 남자친구에겐 
똑같은 걸 사준 건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누나 분 
커플이 그 패딩을 똑같이 맞춰 입고 사진을 찍어 올렸더군요. 

사진 밑에는 '더 추워지기 전에 미리미리 
커플 패딩 장만♥' 뭐 이딴 글귀와 함께
  
절대 똑같은 걸 샀겠지라고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의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요. 

바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누나 분
카스에 들어가 보라고 했습니다. 남자친구 전화 끊고 
바로 들어가 봤는지 득달같이 전화 오더군요. 

마지막 예의는 지키자 싶어 누나 분이 우리랑 똑같은 
패딩 사신 거냐. 물었습니다. 아니라네요. 
자기도 모르고 있은데 방금 글 보고 알았답니다. 

작년 겨울에 내내 입다가 겨울 지나고 
세탁소에 다른 겨울옷들이랑 맡겨놨는데 
슬슬 찾아와야지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누나가 선수를 친 거죠. 
  
저는 이제 한계를 넘어섰는지 머리 
끝까지 화가 나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고요. 
저랑 카스 친구가 돼있다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당당히 사진을 올린 누나 심보는 대체 뭔지 
하다 하다 혼자 뺏어 입는 걸로도 모자라서 
지 남자친구랑 커플 패딩? 

기가 찹니다. 너무 화가 나서 남자친구한테 
가 누나 분한테 전화드릴까 네가 말할래 했습니다. 
일단 자기가 먼저 말해보고 얘기해주겠답니다. 
제 성이 풀리지 않으면 직접 얘기해도 된다기에 
일단 얘기하고 와라. 했습니다. 
  
한참 마음 다스리고 있는데 
남자친구한테 연락이 와서 들어보니 더 가관이더군요. 
작년에 한참 입고 다니더니 이번 겨울엔 세탁소에서 
찾아올 생각도 안 하길래 이제 잘 안 입을 건가 보다 
싶어서 자기가 입으려고 찾아왔답니다. 

패딩이 디자인도 예쁘고 너무 맘에 들어서 
자기 남자친구에게도 똑같은 걸 선물해준 거라 하더군요. 
어차피 이번 겨울에도 여자친구가 커플 패딩 
선물해주지 않겠냐며 그냥 자기가 입겠다고 했답니다. 
  
이 말 듣고 남자친구는 완전 이성을 잃어서 
누나한테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집에서 나와버렸다며 
저한테 미안해죽겠다고 죽어라 비네요. 

이런 시누이 자기라도 싫을 테니 
헤어지자고 해도 할 말 없답니다. 
  
나도 너무 화나서 진정 안되지만 
늦은 시간이고 밖이 너무 추우니 
일단 집에 들어가라고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그 후로 생각 좀 해보겠다며 지금까지 
연락을 안 하고 있는 중이에요. 

패딩 가격 따위가 문제 되는 게 아닙니다.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고 당당할 수가 있는지. 
엄연히 도둑질 아닙니까? 
  
저 남자친구네 부모님 
두 분 다 뵜지만 정말 좋은 분들입니다. 
평소에 남자친구네 집에서도 누나 분은 
골칫덩어리에 애물단지에요. 

결혼 생각하고 있다는 거 말씀드렸을 때부터
 우리가 제대로 된 자식 하나라도 있어 
이렇게 사랑스러운 며느리를 얻는다며 정말 좋아해 주셨죠. 
  
그렇기에 정신 나간 
누나 한 명 때문에 남자친구랑 헤어지기 싫습니다. 
하지만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리기에 아직 
결혼을 확신할 수는 없으니 이번 주말에 남자친구네 
부모님 찾아뵙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 말씀드리고 

어떻게 하면 좋겠냐 여쭤볼까 하는데 문득 제가 
아무것도 아닌 일에 과민반응을 해서 과도한 대처를 
하려고 하는 건가 걱정이 되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이 일을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그리고 남자친구네 부모님을 찾아뵙게 된다면 제가 
어떻게 얘기를 하는 게 제일 현명할지,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플 
남자친구 부모님한텐 
직접 말하지 마세요 팔은 안으로 굽는 거죠 


베플 
뭔 부모님까지 찾아뵙는다는거예요 ㅋㅋ 
만나서 무슨 말을 하시려고요ᄏᄏ 부모님 잘못도 아니고 
아무리 그래도 자기 딸인데 남인 님이랑 비교가 되나요. 

그냥 연애만 하다 헤어질 거면 선물 같은거 하지 말고 
해도 절대 여자는 쓸 수없거나 늘 가지고 다녀 
손 안탈 물건으로 하는 거고 결혼 생각하고 
만나는 거면 진작 헤어지세요. 


베플 
다른 건 몰라도 남자친구 진짜 쪽팔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