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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임신 & 육아

아기 낳고 나서는 이렇게 힘든건가요? - 네이트판 레전드 부부싸움 썰

아기 낳고 나서는 이렇게 힘든건가요? - 네이트판 레전드 부부싸움 썰







신랑과 싸우고 싶지 않아요. 알콩달콩 아기 재롱 보며 
웃는 그런 부부가 되고 싶어요. 아기 생겼다고 
서로 무덤덤하게  몇십 년 산 부부처럼 지내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벌써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아요. 

이제 아기 겨우 두 달 넘었고. 수월해졌다지만 
그래도 밤중에 깊이 못 자는 저는 여전히 예민하고 
또 신랑은 거기에 스트레스받고. 서로 다정하게 마주 보며
얘기한 게 언젠지. 서로 멀어진 것 같고 불만은 끝도 없고. 

남아있던 사랑마저 
말라버릴 것 같아서 슬프네요. 
다들 어떻게 극복하세요?  

이러다가 그냥 자연스럽게 다시 돌아오나요? 

어제 울며불며 싸우다 이제 서로 
좀 더 이해하자. 이러고 끝을 맺었는데
아기 맡겨놓고 밥 차리고 그르치우고 설거지하고 
애 젖병 씻고  밥상은 안 닦고 안 치워놨더니. 

나는 밤 9시 넘어서야 겨우 내 몸 하나 씻고 
나왔는데 그것 좀 닦고 세워놓음 되는데 
그것도 안 해놓고. 찡찡 잠투정하는 아기 뉘여놓고 
이따금씩 우쭈쭈 하며 폰 만지고 있는 남편을 보니
왜 이렇게 화가 나나요. 

어제 분명. 남편에게 잔소리 그만하고 
당신을 좀 더 이해할게 그러니 당신도 예민하고 
힘든 나 이해해줘.라고 말했는데 참지 못하고 
잔소리하고 말았네요. 

밥상 차리고 다 치웠는데 
당신은 밥상 하나 접어주는거 못하냐고. 
남편은 좀 쉬고 싶었대요. 쉬고 치우면 안 되냐고 
한숨 푹푹 쉽니다. 그만 울자 다짐했는데 
눈물이 끝까지 차오르네요. 

아기 생기기 전엔 그런가 보다 했던 
남편 모습들이. 왜 이렇게 화나고 
맘에 안 들고 불만스러울까요. 

신혼 즐기자며 아기도 늦게 갖자 하며 
신혼생활도 길게 했는데 둘이 권태기도 없이
손잡고 주말이면 놀러 다니기 바빴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서로 대화라도 많이 한다면 지금만큼은 
아닐 것 같은데 내가 건네는 말들이 들리지도 않는듯  
폰 만지고 있을 때면 체한 것 마냥 속이 답답하네요. 

우리는 평생 이렇게 
지내며 나이 들어갈까 걱정도 돼요. 
대화 많이 하고 옹알옹알 옹알이하는 아가에게 
집중해 줄 수 있는, 내 아이에게 넘치는 사랑 주는 
그런 부모 되는 게 그리 힘들까요. 

저녁시간만이라도 아기와 눈 많이 마주치고
얘기 좀 건네주라고 부탁하는데 핸드폰 
손에서 놓는 게 힘들까요. 

퇴근 후남편의 여가시간을 제가 너무 뺏는 건가요. 
정답을 모르겠어요. 지금도 아기 잘 때 쉬고 싶고 
자고 싶은데 남편과 저. 둘 사이 그냥 멀어진 것 
같고  어색해진 것 같아 심란해서 잠도 안 오네요. 

아기 좀 더 크면 이제 워킹맘 
해야 할 텐데 그때 되면 더 심해질까요
이 순간이 그냥 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정으로 살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아 슬퍼지네요. 




베플 
4가월 딸내미 아빠입니다. 
저는 와이프 임신했을 때부터 출산과 육아에 
관해서는 아내의 말에 무조건 예스했어요. 

저는 일주일에 하루 쉬는데요 그날은 
와이프 혼자 무조건 외출시킵니다.

근데 모유 수유 때문에 금방 들어오긴 해요. 
그래도 애가 좀 아프거나 안 자고 칭얼대면 
스트레스 엄청 받아요. 요즘 산후우울증 오기 
직전인 거 같은데 그래도 저는 아무 말도 안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방임을 하는 건 아니고요.
나는 우선순위가 자식보다는 마누라다.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앞으로 
교육방침에 대해서는 대화를 나눠서 서로 알아요. 
와이프도 그걸 존중해 주고 있고요.

계속 힘들긴 해도 와이프가 집에 있으면서
애보고 살림하는 게 예전보다 손에 익어서 
그런지 일을 많이 하긴 하는데요.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건 시키지 않고 제가 다 합니다. 
괜히 나서서 일 벌이는 거보다 그냥 내 할 일 
하는 게 도와주는 거 같아서요 


베플 
힘든 시기죠 중요한 건 모든 걸 완벽히 
하려 하지 마세요 아기 잘 때는 무조건 같이 자야 해요 
그리고 아기 분유 먹이고 트림시키고 노는 시간에 
집안일하면서 말 걸어주세요 두 달이면 

아직 누워있는 시기니 숨 막히는 베개와 
이불 같은 것 치워두시고 눈에 보이는 곳에 아기 두고 
집안일하면서 말 걸어주세요 

그리고 가급적 집안일은 몰아서 하세요 
빨래는 아침에 청소와 설거지는 저녁에 밑반찬은 
반찬가게에서 조달하시고 적응될 때까지는 
조금 소홀해도 됩니다 

그리고 남편하고 시간을 정해서 아기랑 
노는 시간에는 전화가 오지 않는 이상 폰에 
손대지 않기를 약속하세요 

정말 짜증 나죠 할 것도 많고 힘들어죽겠는데 
그 잠시 봐주는 것도 안 하고 폰 보고 있음 울화통 터지죠 
글쓴이도 초보라 힘들고 어려운 거 충분히 
이야기하시고 절충안을 찾아보세요 


베플 
100% 그 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아기 150일 이후에나 숨 쉬고 사는구나 느꼈네요. 
정말 숨 막힐 정도로 힘든 시기더라고요 ㅠㅠ 

애는 온종일 붙어있고, 잠은 못 자고,
 몸은 아프고, 예민하고, 우울하고..남편도 챙겨야 하고
정말 살림을 좀 덜하셔야 해요. 오래가더라고요. 

육아만 해도 숨 쉴 틈 없이 바쁜데
직장생활보다 힘든 게 신생아 육아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네요.

남편이 그걸 알아야 힐 텐데 죽었다 
깨도 모르겠죠?? ㅠㅠ 그래도 정말 한결 
좋아지는 시기가 오니까 조금만 더 
힘내시고요!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