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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연애 & 데이트

전화기 너머 남자친구의 말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연애 썰

전화기 너머 남자친구의 말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연애 썰






저 28 남자친구(이하 오빠) 
29인 4년 차 커플입니다. 

보통 오빠가 저를 맞춰주고 싸우더라도 
먼저 손 내밀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좀 예민해보 오빠가 잘 받아주고 
무엇보다 죽이 잘 맞아 지금껏 만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번 주 금요일에 있었습니다. 

그날은 오빠 회사네 동기 회식이 있었는데 
이전부터 오빠가 말해서 알고 있던 스케줄이었고 
저는 여기에 불만이 없었습니다. 

다만 다음 날인 토요일, 저와 남이섬으로 
당일치기 여행이 약속되어 있어서 
적당히 마셔라고만 얘길 했었습니다.  
  
호프집에서 치매하는 중이라고 카톡이 
왔고 11시쯤 노래방으로 이동 중이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이렇게 약속이나 모임에서 자리에동이 
있으면 그때그때 얘길 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만 11시에 노래방을 왔다고 하니 
기분이 썩 좋진 않더라고요. 

늦게 귀가할 것이 예상되고 다음날 
숙취가 있을까 짜증이 났습니다. 
(남자친구가 주량이 센 편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실 두어 번 전날 술자리 때문에 
저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전적도 
있어 제가 미리 걱정한 것도 있습니다. 
  
제가 언제 갈 거냐고 닦달하자 자기는 
이미 말을 했고 내일에 지장 없도록 조절 중인데 
왜 짜증을 내냐고 도리어 화를 내더라고요.
(사실 저는 제가 그렇게 짜증을 내며 말했는지도 몰랐습니다.) 

끊으라는 뉘앙스로 말하길래 저도 화가 
나서 말도 없이 전화를 끊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구에서 친한 언니가 
올라와서 마중을 나갔고요. 언니가 맥주 한 잔 
하러 가자길래 집 근처 호프집으로 갔습니다. 

언니랑 오빠도 이미 몇 차례 술자리와 식사를 해서 
친해진 사이인데, 갑자기 오빠한테 전화를 
걸자고 하더라고요. 

다툰 티를 내고 싶진 않아서 회식 중일 거라 
못 받을 거다 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본인 휴대폰으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1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빠는 자기가 전화를 받은 지도 
모르고 동기들이랑 떠들고 있더라고요. 

얘 전화 왔는지 모르나 봐 이러면서 언니가 
수화기를 넘겨주는데 아주 신이 났더라고요. 

괘씸해서 좀 더 들어보고 있는데 
3차로 편의점 가서 컵라면이랑 캔 막을 먹자 
뭐 이런 얘기가 오가고 있었습니다. 

회식이 마무리되나 싶어 그만 전화를 끊으려 
하는데 그 순간 오빠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더라고요. 

정확히 '아니 무슨 남의 점을 가쟤
그냥 집에서 잠이나 자고 싶다' 이러더군요. 
그리고 옆에 동기들이 깔깔대고 웃었습니다. 

순간 뒤통수를 맞은 듯이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당황해서 황급히 전화를 끊고 티 나지 않게 
화장실로 가서 카톡을 했습니다. 
  
너 전화 왔는지도 모르고 막말하더라 
평소에 사람들 앞에서 그딴 식으로 말하고 다녔냐. 
네가 남이섬 가자는 걸 부담스럽게 생각하는지도 
몰랐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를 눈치 없고 
짜증 나는 여자친구 취급하는지도 몰랐다. 

설령 나는 오빠 앞에서 오빠를 무시하는 
투로 말했을지언정 한 번도 내 친구들 
앞에서 오빠를 우습게 말한 적 없다.   
  
제가 이렇게 말하니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모르는척하더니 나중엔 본인의 진심이 
아니었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동기 회식이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몇 달에 한 번 하는데 일찍 간다고 놀리더랍니다. 
그래서 그냥 그 상황을 모면하고 일찍 파하려고 
했던 말이랍니다. 

자기 진심이 그게 아니고 당시같이 있었던 
동기들도 그렇게 생각하질 않았는데 
뭐가 문제냐고 합니다. 
  
진심이든 아니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말을 오빠가 내가 아닌, 나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뱉었다는 게 문제이고 
저한텐 충격입니다. 

더 배려하고 양보하고 쪽이 오빠였고, 
남이섬 얘기가 나왔을 때도 싫은 내색 없이 
본인도 좋아했기 때문에 더 충격입니다. 

제 앞에서는 제가, 저와의 약속이 우선인 것처럼 
얘기해 놓고 밖에서는 저렇게 행동하고 
다녔나 하는 의심도 들기 시작합니다. 
  
그날 이후로 카톡 전화 다 씹고 있는 상태입니다. 

오늘 아침에 언제까지 혼자 생각할 거냐며 
자신한테 해명할 기회를 달라고 하는데요. 

저는 오해한 것이 없으니 해명을 
할 것도 들을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 제 반응이 오버인가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다시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저는 자꾸 그 말이 생각납니다.  
  







베플 
나는 남자친구 술자리 전혀 터치 안 하고 
술자리가 있으면 다음날 데이트약속도 취소하고 
신나게 놀이라고하고 남자친구한테 연락이 올 때까진 
먼저 전화나 톡도 안 하는 진짜 남자친구를 방목하는 여자임

(물론 남자친구가 잘하기 때문이기도 함. 
우린 서로 잘하고 서로 방목하고 방목해주는 걸 
감사해하며 서로 존중함

근데 내가 만약 내 남자친구가 제 친구들한테 
내 얘기를 저따위로 하는 걸 들었다면 
난 바로 헤어질 거임. 

'내 여자친구'를 존중할 줄 모르고 
내지인들 사이에서 내 여자친구 귀히 여기지 
못하는 남자 남자친구가랍시고 사랑해줄 생각 없음. 


베플 

그런데 글쓴이 왠지 좀 닦달하는
그런 스타일일 듯 겁나게 짜증 난다 해야 하나 
피곤한 그리고 그게 욕을 한 거도 아니고 

그냥 뭔데 그냥 툴툴거리고 말아도 될 일 아닌가 
특히 거기를 가자가 자막 졸라서 
그런 거면 더 그렇게 말할 수도? 

베플 
남자든 여자든 동성친구들 앞에서 
애인 흉보는 사람치고 괜찮은 사람 못 봤음. 

남자는 센척하는 그런 게 좀 있다고 
변명할지도 몰라서 하는 말인데, 진짜 제대로 된 
들은 애인이 있으나 없으나 한결같음. 

다른 사람 앞에서 본인 애인을 높여주어야 
자신도 그만큼의 덕 있는 사람인 거지, 
글쓴이 남자친구처럼 쫑알쫑알 귀찮은 존재로 
필해놓으면 남자 또한 그냥 귀찮은 여자애랑 
같이 다니는 귀찮은 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