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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연애 & 데이트

언제나 흥정, 서비스해달라는 남친 질립니다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썰

언제나 흥정, 서비스해달라는 남친 질립니다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썰





올가을 결혼을 앞둔 흔녀입니다. 
  
연애 1년 남짓, 결혼 준비를 하면서 
남자친구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질리게 싫은  모습
안 깎아 줍니까? 덤 안 줍니까? 
서비스 없어요? 하나 사면 하나 더 안 줍니까? 
자주 올게요 사장님 하나 만 더 챙겨주세요 
  
하아 시도 때도 없이, 그래요. 길거리 노점은 
기본, 마트에서 식당에서 매장에서 백화점에서
전 그게 너무 창피하고요. 
  
정찰제잖아, 왜 그래? 물으니 그냥 
해본 소리래요. 그리고 어쩌다 재수 좋으면 
서비스로 뭐라도 하나 받는다고
몇천 원이라도 깎거나, 마트에서는 키친타월, 
작은 섬유 유연제, 매장에서는 양말 등등 
  
여태껏 그렇게 하며 
자잘 자잘 많이 얻으셨는지(?) 
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래서 난 정말 싫으니, 나랑 쇼핑할 때 
만큼은 그런 모습 보이지 말아달라 했고 
알겠다 자기 없을 때만 하겠다 하더니
휴우 똑같아요. 
  
그래서 계산할 때쯤이면 
전 일부러 멀리 가버려요. 

흥정하는 소리 듣기 싫으니까. 그러다가 최근에 
결혼 전,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신신당부했거든요. 오늘은 그러지 말라고, 
알았다고 대답은 시원시원
  
음식이 나오고 와인 
한두 잔 하면서 분위기 좋았거든요. 
그때 이 모든 것을 와장창 깨는 남자친구의 한마디
직원을 갑자기 부르더니, 우리가 지금 한 사람당 
얼마짜리 식사를 하고 있는데 서비스 음식 
뭐라도 안 챙겨줍니까? 

음식의 양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고 
충분히 맛있게 즐기고 있었어요.
  
저는 표정관리 안 되고, 
친구들도 당황 직원이 정중하게 폴더인사 
하면서 따로 새로운 음식을 챙겨드릴 순 없는데 
한번 주방에 부탁드려 본다고 말씀하시길래 
제가 괜찮다고 죄송합니다 했더니 
  
아니 왜 챙겨주신다잖아? 하고 
말하는 남자친구를 눈에서 레이저 나올 것처럼 
쏘아보았더니 알겠다고 멋쩍게 웃더라고요. 
    
식사가 끝나고 친구들은 갔고 아 맞다! 
자기가 싫다고 했었는데, 미안하다. 
내가 습관이 돼가지고 용서해줘라 응? 미안해
  
이러면서 애교 아닌 애교를 부리는데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도 싫고 
진짜 질리더라고요.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고 ( 삼 심대 중반)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더더욱 아니에요. 
  
아 쓰다 보니, 한 번은 데이트하는데 
길거리에서 군밤을 팔더라고요. 먹고 싶다 해서 
한 봉지 사려는데 5천 원인가 하는 거예요. 
그때 또 역시나 몇 개 더 담아주세요, 

얼마 깎아주세요 하면서 촐싹촐싹 거리며 
흥정을 하는데 그때 그분이 안 판다고
됐다며. 한마디 하셨어요. 

 저 여기서 한 달 내내 이거 팔아도 
그쪽이 입은 옷 못 사요. 있는 사람이 
더한다더니.. 가시죠 그냥
  
남자친구가 뭐라 하려고 하는 걸 제가 
죄송합니다. 하고 나와서 그때도 
싸웠던 것 같아요. 
  
  
다시 최근 일로 돌아와서 식사 자리 이후, 
제 눈치를 많이 보더라고요. 주말에 날이 
더워 입을 옷이 없다며 같이 가자는 말에 
또 가서 흥정하거나 서비스 달란 소리 하면 
앞으로 두 번 다시 같이 쇼핑하는 일 
없을 거라고. 말하고선 백화점에 갔어요. 
  
네 역시나 무의식적으로 카드 내밀며 
이렇게 샀는데 양말이라도 하나 안 줘요? 
  
그 말하는 순간 저 옆에서 
보고 있다가 뒤돌아왔습니다.
  
남자친구는 당황해서 아 아 잠시만요 
하며 절 붙잡더라고요. 손 놓으라고 
악을 빽 지르고 싶었으나 꾹 참고 조용히 
손 뿌리치며 차에서 기다린다고 
계산하고 오라고 했죠. 
  
허겁지겁 계산하고 뛰어오는데 엘리베이터 
내릴 때까지 한마디도 안 하다가 택시 타고 가겠다
시간 좀 흐른 뒤에 이야기하자 했더니 알았다고

세상 근심 걱정 혼자 다 짊어진듯한 
시무룩한 눈으로 절 쳐다보는데 무시하고 집에 왔어요. 
  
그리곤  오늘 출근했는데 밥도 먹기 싫고
점심시간에 이러고 있네요.
  
결혼 앞두고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지
어휴 주절 주절거려봤습니다.
혹시 비슷한 성향의 남자친구나 남편분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베플 
넉살이라기보다는 저건 거의 거지근성인데요.
'한 사람당 얼마짜리 식사를 하는데, 
서비스 음식 안 줍니까?'라고 말하는 사람, 
남자친구분밖에 없을듯하네요. 

같은 음식 먹으면서 
누군 싸게 돈 주고 먹는답니까. 
저런 이야기해서 다들 즐겁고 분위기 
좋아진다면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고 부끄럽게 만드는 흥정(?)은 넉살이 
아니고 거지근성이에요. 
게다가 끈질기기까지 하네요. 

마음에 와 닿네요. 
'한 달 동안 군밤 팔아도 그쪽이 입은 옷 못 사 입어요' 
있는 사람이 더 한다는게 맞네요. 없는 분도 아닌데, 
공짜 너무 좋아하면 머리 빠져요. 

스트레스받으실 정도라면 헤어지는 게 
맞는다고 봅니다. 고치지도 않고(못하고), 
사상과 소비패턴이 다르시면 어쩔 수 없어요. 

베플 
가끔 적당히 넉살 좋게 그런 말 
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우와,
님 남자친구는 아주 그냥 배고파 잠 와 
그런 말처럼 습관이네요

웬만했으면 반대 안 하겠는데 
군밤 아저씨 말에는 반박을 못하겠네요.
저 정도면 창피하고 그런 걸 떠나서 
진짜 죄송하고 상처가 될 거 같아요. 

베플 
그 말하는 군밤 아저씨 마음은 얼마나 비참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