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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시댁가서 설거지 문제로 부부싸움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서러운 썰

시댁가서 설거지 문제로 부부싸움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서러운 썰





지난주에 시댁 가서 밥을 
먹었습니다. 지금까지 시댁에서 
밥 먹은 적은 없고요, 

늘 밥 먹자 하시면 
모시고 나가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시어머니가 간단하게 
집에서 먹자고 하시더군요. 

뭐 재료 사갈까요 
여쭤봤는데 괜찮다고 그냥 오라 하셔서 
미리 가서 도우려고 일찍 갔는데 
뭐 요리하시는 건 없더라고요.. 

그리고 저녁때 되니까
냉장고에서 반찬 좀 꺼내래요. 

뭘 꺼내야 할지 몰라서 허둥거리니까 
시어머니가 애가 뭘 모른다면서 그 플라스틱 
반찬통 몇 개 턱턱 꺼내더니 뚜껑을 열어서 
냄새 킁킁 맡고 이거 놓고 이거도 빨리 먹어 치우자 
이러면서 통째로 갖다 놓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진짜 먹다 남은 김치, 나물, 오징어무침 
이런 거 접시에 담아 내려 하니까 번거롭게 
덜지 말라고 그냥 갖다 놓으래서 얼이 빠져서 
허둥지둥 갖다 놓았더니 그냥 거기다가 
밥 퍼서 먹었습니다. 

김 한 봉지 꺼내서 전 도저히 먹을 
마음이 안 나서 군내 나는 나물이나 먹다 
남은 김치 두 종류 누가 먹고 싶겠어요.

먹는 척만 했죠. 그리고 식사 끝나니까 
아버님은 거실로 가시고 남편도 그거 
따라가니 시어머니는 
"이제부터 우리 집 부엌일은 네가 해라~"
라고 쓱 가버리시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다 치우고 집에 가며 
남편에게 너무 기분 나쁘다 
우리 집에서 널 그렇게 대접한 적 있냐. 

우리 집 잘 가지도 않지만 만약에 가면 
우리 어머니가 널 얼마나 잘 대접해 주고 
손가락 까딱 안 하고 오지 않냐고 뭐라 했더니 
별걸 가지고 다 그런다고 오히려 타박합니다. 

며느리 들어오면 시어머니들 
다 편해지고 싶은 거고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같이 부엌일도 하고 싶어서 자기 집(시댁) 
주방에 좀 익숙해지게 하려고 그러시는 거라고 
진짜 황당하고 내가 이딴 대접받으려고 
결혼했나 눈물 나더라고요. 

전 우리 집에 시부모님 오셨을 때 
정말 극진히 모시고 식사 준비부터 
설거지까지 전부 도맡아 했는데

화가 나서 난 이제 이런 식이면 
시댁 안 갈 거니까 너 혼자 가든지 
그 상황을 개선하라 하니까 꽉 막히고 
자기만 아는 여자래요.

도저히 말이 안 통할 거 같아요.
평생 이런 대접받아본 적 없는데 너무 
답답하고 황당하고 억울합니다. 

다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전업 아니고 게임회사에서 
일하고 분당으로 출퇴근합니다. 

집은 송파구에 있는 47평짜리 친정어머니
명의 아파트에 들어가 살게 되었고요 
어머니께서 출퇴근시 편하라고 내주셨습니다. 
(47평이지만 오래된 아파트라 좁아 보입니다. 
구조는 안 좋고 그래도 둘이 살기 충분해요.) 

결혼할 때 저 아끼시던 이모부께서 
차를 하나 뽑아주셔서 그거 들고 갔고요.
작은 이모와 이모부가 자식이 없으셔서 
그런지 가까이 살고 자주 찾아뵙는 저를 많이 
이뻐하셔서 혼다 SUV를 주셨습니다.

그 외 혼수는 저희가 사 넣었고요. 
딱히 푸대접 받을 만한 건 없습니다만 
시어머니의 불만은 시댁 근처에 집 안 잡고 
친정 근처에 잡은 거 같습니다. 

근데 어쩔 수 없는 게 시댁은 강원도 고 
친정은 용인, 직장은 둘 다 분당
시댁 근처에 잡으려면 아예 직장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데 저런 대접받을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베플 
남편은 본인이 그런 
대접받아본 적이 없으니 모르는거죠. 
그놈의 융통성 들먹이면서 그냥 하라는 거 

왜냐면 우기는 방법이 젤 편하고, 
울 엄마도 그랬어 드립 치기 딱임(어쩌란 건지) 
부엌일은 네가 해라? 시부모가 님한테 뭐 
맡겨놨나요? 시댁 주방에 왜 익숙해지라고 하는 거죠? 


베플 
강원도라서 멀어서 맞벌이하느라 
힘들어서 명절밖에 시집은 못 가겠네요 

그리고 친정에서도 사위 봐서 편해지고 
싶으실 텐데 기사 시켜서 놀러도 다니시고 
친정 가구도 좀 옮기고 고칠 거 고치고 그러세요 

그러다 보면 생각 드는 게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