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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친정아버지에게 돈받은 남편 - 네이트판 결시친 이혼 후기

친정아버지에게 돈받은 남편 - 네이트판 결시친 이혼 후기







안녕하세요 지금 별거하면서 이혼 준비 중인데요 
혹시 여기에 이혼해보신 분 있나요? 
막상 하려니 여러 생각들이 드네요 

주변 사람들 눈도 신경 쓰이고 이혼이라는 걸 
내가 진짜 하는구나 온갖 생각들이 
들어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나 서른하나 남편 서른다섯임 남편 짐이 
좀 형편이 어려움 어머니는 주부시고 아버님은
 아파트 경비일 하심 우리 집은 아빠는 사업하시고 
엄마는 산부인과 의사 셔서 부자는 아니라도 
부족함 없이 살았음 

결혼할 때 양가 아무 도움 안 받고
 서로 모은 돈만으로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고 
난 스무 살 이후로 용돈 한 번도 안 받아봄 

주셔도 내가 안 받겠다 했고 
선물은 많이 사주시지만 돈을 받은 적은 
스무 살 이후로 없음 

우리 둘 벌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아기도 가져야 해서 버는 돈에 70프로는 
저축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차를 바꾸겠다는 거임 

그래서 돈이 어딨냐 했더니 조금씩 따로 
모아둔 돈이 있다길래 계속 추궁했더니 
우리 아빠한테 영이랑 여행을 자주 가고 싶은데 
차가 작아서 불편하다 이제 아기도 가져야 되는데 
큰 차가 필요할 것 같다 염치없지만 아버님이
좀 도와주실 수 있냐 얘기했다는 거임  

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음  

얼마 받았냐 하니까 오천 받았다 함  
그래서 이런 미친 새끼야 돈 필요하면 너네 
부모님한테 달라 하지 왜 우리 부모님한테 달라 하냐 
나도 돈 받아본 적 없는데 네가 뭐라고 우리 부모님한테 
돈 달라 하는지 내가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 했더니 아니 그 돈들 
돌아가실 때 싸 들고 가실 거냐고 
우리가 돈 나올 구멍이 어딨냐  

여유가 되시니 좀 
도와달라 한 건데 별걸 가지고 유난이다 
사위도 아들 아니냐 가족 아니냐 

이 지랄하길래 싸우고 
지금 별거 중임 맨날 찾아와서 울고불고 비는데  
내가 봤을 때 저런 말 한두 번 한 것도 아닌 거 같음 

아니 어떻게 장인어른한테 돈을 달라 할 수 있는지 
진짜 내가 내 귀로 듣고도 믿기지가 않았음 

내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 얘기하자면 
우리 부모님께 남편이 삥 뜯는 걸로 보임 
표현이 좀 그렇지만 내 눈엔 그렇게 보임 

날 위해서라고 포장해서 안 줄 수도 
없게 날 이용해 설득한 것도 정떨어지고  
우리 아빠 내 생각해서 준 거 같은데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하고 지금 너무 복잡함.

부모님은 그냥 한 번만 눈 감아 주라고  
너랑 좋은데 많이 가고 싶어서 어렵게 부탁한 거
같은데 이해해주라 하는데 부모님 앞에서는 
다시 생각은 해보겠다 했지만  부모님 가슴에 
대못 박는 거 알아도 난 이혼은 꼭 해야겠음 






베플 
"돌아가실 때 돈 싸 들고 가실거냐" 
여기 모든 뜻이 다 있네. 


베플 
ㅋㅋㅋ 전 남편 같은 놈이 여기 또 계셨네. 
저놈 이제 사업으로 넘어가요. 닭발에 맥주 마시면서 
슬슬 사업하겠단 개소리에 나한테 어차피 
넌 외동딸이고 장인어른 언젠가는 우리한테 

재산 넘길 거 아니냐 미리 점에 사업해보는 게 
뭐가 나쁘냐 하면서 눈알 부라리며 
밥상을 발로 찹디다. 

난 그 밥상을 들어다가 그 색기한테 던져버렸지요. 
엄마 없이 나 눈칫밥 먹일까 봐 재혼도 안 하시고 
키워준 우리 아빠한테 너무 미안해서 이혼했어요. 


베플 
거지 ㅅㄲ랑 결혼했음? 
인간이면 염치가 있어야지. 

장인어른이 불러서 준다 해도 거절하던가 
아니면 아내랑 상의해볼게 요가 정상인데 
지가 먼저 차를 사 달라 해? 쓰니, 지금 남편이 
비는 거 쓰니 네 친정 재산 때문이지 진심으로 
반성하는 거 아님. 

정말 반성할 인간이면 재산 죽을 때 
싸짊어지고 가시내는 말 못함. 






추가 글 

댓글들 감사합니다 먼저 몇 가지 설명을 
드리자면 스무 살 때부터 돈 안 받는 게 가능하냐. 
네 전 가능하던데요? 스무 살 때 대학 가면서 
알바랑 병행해서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생활했고요  

중고등학생 때 명절에 받은 돈 부모님이 
통장 만들 아주 셔서 거기다 다 모았었고요 
용돈도 틈틈이 모아서 고등학교 졸업했을 땐 
통장에 칠백만 원 정도 있었어요 

그 돈으로 성인 돼서 아르바이트비로 못 사는 
사고 싶은 것들도 사고 놀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등록금은 감사하게도 부모님께서 다 내주셨습니다 
제가 돈을 안 받았다는 건 스무 살 이후 용돈이나 
결혼 준비 자금을 말씀드렸던 건데
오해가 있으셨나 봐요 

저는 부모님 돈을 제돈이라 생각하지 않고요
부모님 돈은 부모님 돈이네 손 벌리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손 벌리다 보면 나는 그럴 능력이 안되면서 
흥청망청 돈 쓸 것 같아서요 

남편이나 저나 평범한 회사원이고 
회사에서 만났어요 부모님 반대 없으셨습니다 
어머니도 넉넉하지 않은 집에서 의사 된 
케이스시고 아버지도 고아 셨거든요 

집안보다 인성 먼저라고 
네가 좋으면 나도 좋다하셨습니다 
받은 돈은 다행히 이번이 처음이었고 
돌려주겠다며 계좌로 보냈더라고요  

저희 부모님께서 소송을 원치 않으셔서 남편과 
협의 이혼에 대해 내 요구 다 들어줘라 전화로 
얘기했고(만나고 싶지 않아서요) 

그냥 빨리 깨끗하게 끝내고 싶어서 
아파트 얼마 하지도 않는 거지만 팔고 
서로 낸 만큼 돌려받고  차는 제가 타던 차를 
남편이 탔던 거라 제가 다시 돌려받기로 했습니다  

저도 이혼하네요 사람 일은 모르나 봐요 
조언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