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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맞벌이 아내, 우울증인걸까요? - 네이트판 레전드 사이다 댓글 썰

맞벌이 아내, 우울증인걸까요? - 네이트판 레전드 사이다 댓글 썰







결혼 7년 차 7살 5살 아이 있습니다 
제가 와이프보다 2살 어리고요 

맞벌이입니다. 이렇게 글 올리는 건 
제가 이기적인 건지 보고 판단 부탁드립니다 
급하게 쓰는 거라 맞춤법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지만 출근하는 길 집에 오는 길에 
와이프가 아이들 등 하원 시킵니다 

8시 30분에 아이들과 함께 나오고 7시쯤 
하원이고요 저는 6시 30분에 출근해서 
9시쯤 퇴근입니다 

안 그랬는데 
부쩍 요새 짜증이 늘었습니다 

종종 그러기도 해서 그러려니
하는데 항상 불만사항, 요구 사항이 같아요 

첫째는 본인보다 일찍 일어날 때 아이들 
등원 가방 좀 싸달라는 거고 둘째는 평일에 
제가 늦게 끝나다 보니 와이프가 밥이나
청소 등 다 하는 편입니다 

힘든 거 있으면 내버려 두고 하라고 
하고  설거지나 빨래 너는 거 남겨 
놓으면  피곤해도 저도 해주고 잡니다. 

가끔 피곤해서 못하고 자면 짜증을 그렇게 냅니다 

못 할 거 같으면 못 한다고 
말을 하라고 내가 하겠다는데 왜 굳이 한다고 
하느냐고 아이들 식판이나 수저통은 
저녁에 안 하면 축축해서 마르지 않는다고요 

셋째는 밥은 차려 먹어라 이겁니다 
저도 이 부분은 진짜 이해가 가질 않아요 
밥 차려 주는 게 뭐가 힘든 건지 현장에서 
일하는 저보다 힘들까요? 

물론 와이프도 힘든 거 알지만 잠깐 일어나서
숟가락 놔주고  국 데우고 밥 퍼주는 게 
뭐가 그렇게 힘든 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한마디 하면 이제 나도 한숨 돌리는데 반찬 있겠다 
좀 차려 먹을 수 없냐고  툭 쏘고 같이 밥 먹을 때도  
물 좀 떠다 달라 그러면 나도 밥 먹고 
있는데 떠다 먹으라고 합니다 

진짜 이럴 때마다 서운합니다 이게 힘든 건가요? 

넷째는 경제적으로  이번 달이 좀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와이프가 혼자 다하는 
스타일이고 돈 관리도 아기 엄마가 하니까 
별 신경 안 쓰고 있었죠 

장난삼아 이번 달 돈이 왜 없냐고 
없을 리가 없는데 하고 한마디 던지면  
돈 관리 이제 저보고 해보라고 예민하게 굽니다 

장난이라고 말해도 됐다 그러고 몸이 힘들다고 
와이프가 그러길래 장난삼아 힘들다고 
그만 좀 하라고 설거지는 여보가 해 나도 
힘드니까~! 했더니 정색하면서  

힘들다고 하면 안 되겠다고 내가 힘들다고 
하는 게  그렇게 빈정거릴 일이냐고 그럽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뭔 장난을 
못 쳐요 또 이번 주엔 직장동료들과 
낚시 때문에  집을 이틀 비웠다가 

오늘 낮 12시쯤 들어왔는데 온 지 1-2시간
지났는데 와이프가 집 좀 치우게 아이들 데리고 
놀이터 좀 다녀오라는 겁니다 

짜증이 왈칵 나서 왜 오자마자 시키냐 했더니 
그럼 나는 늘 주말 내내 일 육아 살림 
반복이라고 그게 어렵냐고 합니다 

안 그러다 갑자기 이렇게 변했어요 
최근에는 제가 아차 한 건 맞지만 장인어른이 
이사 후 처음 저희 집에 오셨는데 그날 몸이 
너무 고돼서 안방에 있었습니다 

오셨냐고 인사드리고 가실 때 
안방에서 들어가세요라고 했더니 와이프가 
나와서 인사해야지 거기서 인사하냐고 
기본적인 예의 아니냐고  어머님 오실 때 
자기가 이러는 거 봤냐고  또 구시렁구시렁 

사람이 힘들면 그럴 수도 있지 정말 사람 피 말립니다 


또 큰 문제는 와이프의 살입니다 

연애했을 때 보다 살이 30kg 이상 
쪘는데 첫째 땐 잘 빼더니 둘째 출산 후 
뺄 생각을 안 합니다 

제가 와이프한테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냐고 
언제쯤 날씬한 모습 볼 수 있는 거냐고 
했더니 자기한테 시간이 어딨냐고 그럽니다 

왜 시간이 없는 건지 맘만 먹으면 애들 재우고 
24시 헬스장도 갈수 있는 건데 노력을 안 합니다.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뺐으면 하는데 고치질 않아요 


항상 매번 싸울 때 
와이프 대답은 똑같습니다 

몇 번을 말했어도 달라지는게 없다 그 순간뿐이였지 
달라진 게 뭐가 있냐고 나한테 바라는 것만 많지 
해주는 게 뭐냐고 지겹다고 나는 애 셋을 
키우는 게 아니라고 어쩔 때는 기대고 싶은
여자라고 여유를 갖고 싶다고 
들다고 울어 버립니다 

말이 통하질 않아요 갑자기 변한 게 
이상하다 싶어서 와이프 잘 때 핸드폰을 보다가 
연애시절 메모장에 서로 편지 썼던 게 생각나서 
메모장을 켰더니  힘들 때마다 쓴 일기
같은 게 있더라고요 

대충 내용이 도망치고 싶다 인생의 
낙이 없다 기대고 싶다 답답하다 
죽고 싶다 이런 글들입니다 

우울증이 온 건지 뭔지 집에 들어와도 
반기지도 않고 웃지도 않고 짜증만 내고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권태기가 온 건지 언제까지 
저럴 건지 제가 잘못한 게 뭔가요 

와이프 잘 때 몰래 쓰는 거라 글이 두서가 
없지만 꼭 조언 부탁드립니다 
고칠 부분은 고치겠습니다 








베플 
해주고 잡니 다부 터 슬슬 어이없었는데 
저녁밥 얘기부터 글 읽다 내림

맞벌이하면서 여자 혼자 독박 육아
하는 걸로 보이네요 일하는 시간 짧다고 
아내가 훨씬 덜 힘들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밥 차려주는 게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님은 손발 없음? 
여자가 안 해주면 못 먹는 병,신인가 
직접 차려먹어 장애인도 아니고  
천사 같은 여자라도 저런 상황이면 짜증 나게 돼있죠 

애들 등 하원에 가방 챙기고 준비물 챙겨주고 
그런 거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다 일일이 
신경 써야 하고요 

님이 늦게 들어올 동안 님 아내는 애들 
씻기고 밥 먹이고 혼자다 하겠네요 

집안일도 보니 거의 다할 거 같은데 
일하는 시간 더 길다고 대접받길 원해요? 
아내는 퇴근 후 집에 오면서 
또 출근하는 기분이겠네 

베플 
자작 아니라면 님이 쓴 모든 상황이 노답임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답이 없어서 
조언해줄게 없네요 

베플 
이건 뭐  애 키울 걱정도 안 해. 
그렇다고 집안일도 제대로 안 도와줘.
쥐꼬리만큼 벌어다 주고 마누라는 애 둘 
혼자 키우면서 혼자 머리 싸매고 살 텐데 
지는 돈이 모자라다 해도 그러거나 말거나 
스트레스도 안 받아.

주말에 혼자 낚시나 쳐 다니고
좋은 인생이네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후기 
댓글 하나하나 다 읽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실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는 다른 분들도 이렇게 
지내시는 줄만 알았고 제 딴에는 많이 
도와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참 못나게 굴었네요 
와이프가 힘들다는 거 모르는 거 아닙니다 

중간중간 자작이라고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진심으로 
조언을 구한 거고요 

당장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표현이 서툴고 와이프를 믿고 
의지하다 보니까 당연시했나 봅니다 

쓴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