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생이 본 어린이집의 실체 - 네이트판 레전드 썰
1. 할렘
이게 제일 기억에 남아서 첫번째로 써요
때는 점심시간이었어요.
이 반에 선생님은 2명인데 둘이 친구였구요.
선생님2명과 저와 아이들이 밥을 먹는데
한 아이가 선생님한테 질문을 하는거에요.
"선생님~ 선생님은 어디서 결혼할거에요?"
정말 귀여운 질문이죠
저는 당연히 선생님이 성당, 결혼식장, 등등
이런것을 말하실줄 알았는데 대답은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할렘에서" ㅋㅋㅋㅋ오마이갓
저 이말듣고 놀라서 숟가락
떨어뜨릴 뻔했습니다..
선생1이 이말을 하고 친구인
선생2와 미친듯이 웃는겁니다.
뭐가 재미있다고 선생님들이 웃으니
아이들이 따라웃었습니다. 그랬더니 선생1이
"야, 너네 할렘이 뭔지 알아? 왜웃어?"
이러시는 겁니다
어이없게도 그러는 본인은 할렘이 뭔지
아는건지.. 여자가 할렘에서 결혼하겠다는 것은
창녀를 말하는거 아닌가요.
하 정말 충격입니다.
2. 이중인격/음성변조
이것도 정말 소름돋아요.
보통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부를때
약간 하이톤으로 "철수야~"이렇게
부르는게 보통이죠
하지만 이 선생님들은 목소리가 정말
수련회 다들 갔다 오셨죠?
수련회 교관톤으로
"야 김철수"
이런식으로 부르더랍니다.
여기까지는
'아, 선생님 목소리가 참 걸걸하구나'
이렇게 생각할수 있는데, 학부모가 오셨을때 험악
"철수야~ 엄마오셨어~ 선생님 안아주고 빠이빠이하자"
이것을 아주 하이톤으로
하시는겁니다 학부모 오시니깐 ㅠㅠ
정말 싸이코드라마에서 보던 싸이코패스를
어린이집에서 보게될줄을 꿈에도 몰랐습니다.
3. 주의집중
저희들은 실습나가기 전에
아이들 집중시키는 법을 배웁니다.
왜냐하면 어린이집 연령대의 아이들은
집중력이 약하게 때문이죠
이러한 아이들은 집중시키기 위해
여러가지를 배웁니다. 예를 들면 손유희
'가위바위보로~바위바위보로~'.
'거미가 줄을타고~'등등을 배웁니다.
하지만 이 어린이집에 와서 깨달은건
이것들이 부질없다는 겁니다
제가 본 이 선생님들의 집중방법은
"야 철수 입 안다물지, 학생선생님(me)
보시는데 창피하지도 않아? 너 저리로 가서 앉아"
이런식으로 자리를 친구들 없는
구석으로 바꾸거나 윽박을 질러서
아이들을 조용히 시킵니다.
4. 주눅든 아이들
제가 지금까지 쓴 글은 한 반에
초점을 두고 쓴 글입니다.
왜냐하면 이 반 선생님들만
이상하기 때문이죠. 그렇게 때문에
유독 이 반 아이들이 주눅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온몸으로 느낀 사건이 있었어요.
선생1이 웬일로 아이에게 농담을 했습니다
"야 밍밍 너가 더 예뻐 선생님이 더 예뻐?"
예, 분명히 농답입니다.
그런데 아이는 잔뜩 주눅이 들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말도 안하는겁니다.
아이가 이런 반응을 보이자
선생님이 같은질문을 또합니다
그랬더니 아이가ㅠㅠ
"선생님이요...." 이러는겁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마음이 아픈건
이 아이가 소심한 아이가 아니라는 거에요.
저에게 말할때는 굉장히 큰소리로
장난도 치고, 아이들과도 깔깔깔
웃으면 잘 놀던 아이입니다.
그동안 선생님이 얼마나 무섭게
했으면 장난을 칠 때도 아이가
이렇게 무서워할까요.
5. 너가 애야?
제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 밍밍(가명)이가
혼자 서서 울고있는 거에요
이유를 물어보자, 제 옆에 못앉아서
그렇다고 하는거에요 ㅠㅠ
귀엽기도 하지 너무 귀엽고 불쌍하기도 해서
"그럼 밍밍이 선생님무릎에 앉아서 같이읽자~"
이러고 제 무릎에 앉혀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저 멀리서 들리는
중저음의 목소리
"야 밍밍 ㅡㅡ 너가 애야? 빨리 안내려와?"
이러는거에요. 불쌍한 밍밍히
슬픈 표정으로 떠났습니다.
이 아이들은 3살입니다.
애가 아니고 뭡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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