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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고민 & 건강

가난한 집안, 집안환경 때문에 불행한 취준생 : 82쿡 자유게시판 레전드 썰

가난한 집안, 집안환경 때문에 불행한 취준생 : 82쿡 자유게시판 레전드 썰




구직 중인 나이 많은 취준생입니다  
가진 게 없고 가난해서 부모님 집에 
오래된 전셋집(주택) 살고 있는데  

집이 70년대에 지어진 주택이다 보니
수도시설이 노후화되고 엉망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불우이웃 
돕기 방송에 나오는 슬레이트집같은  
불우한 환경까진 아니고 겉보기에는 
보통의 주택처럼 번듯한데요  

집 밖의 계량기 수도꼭지를 
열어놓으면 물세가 어마어마하게  
나온다는 모친의 다그침과 잔소리를 
여러 번 듣고 질려서 손을 안 대게 돼요  

한창 한겨울에 춥고 한파가 
올 때에는 얼마 안 되는 설거지를 하거나,  
화장실에 가서 변기를 한번 변기를 쓰는 것, 
씻으러 나갈 때마다  현관밖에 나가서 
계량기의 수도를 틀고 잠그고를 
해야 하는 게  번거로웠던 거 같아요 

실수로 물을 틀어놓고 잠그지 못하거나  
깜빡 잊기라도 하면 초딩애처럼 질책당하고 
몇 번 그런 경험이  반복되니 혼나고 
안 좋은 기억이 쌓이는 것도 지긋지긋했고요  

그래서 규칙적으로 운동 나갈 때 
외엔 씻는 걸 미루고,  게을리하기도 하다 보니 
습관이 게으르고 지저분하게 잡힌듯합니다  

가난이 생활습관이나 삶의 의욕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네요  

라이프 사이클이라는 게 
집안에서부터 순조롭게 순환이 된다는 게  
정체되거나 구멍이 나는 일이 적은거겠죠 

이게 단지 환경의 극복하지 
못한 저만의 탓은 아니라 생각돼요  

그리고 하나 더 집 바깥에 
놓아둔 오래된 90년대 초반 세탁기도  
고장이 나고, 제대로 안 돌아가서 매일 입고 
다니는 옷과 빨래들이 점점 쌓여요  

그 찝찝함에 드럼세탁기가 
있는 옆 옆 동네 빨래방 가서 해결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차가 없고 버스 타기도 
애매한 거리라서, 많은  양의 빨래를 비닐 백에 
나눠 담고 자전거에 싣고 언덕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궁상도 지겨워요  

집안 환경도 어수선해서 
가장 기본적인 씻고 입는것조차 안되니  
생활하고 있다, 살아있다는 감각도 없고요  

저를 둘러싼 환경과 그 모든 게 
답답하고 우울하고 거부감이 들어서  
글로 써서 하소연해봅니다  

독립만이 해결책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지금 당장은 처지가 안되니 권하진 말아주세요  


베플 
불과 십수 년 전쯤에 저희 집이 그랬어요  
저희는 씻는 곳에 별도의 가스레인지가 하나
더 있어서 거기다 곰솥으로 물을 끓여요 

그 솥 옆에 놓고 찬물 
틀어 큰 대야에 섞어가며 씻었어요  
다 벗고 그 뜨거워운 솥 진짜 누구 하나 
안 데이고 내려서 씻은게 용해요  

씻는 것도 너무 고역이었고요  
화장실도 고역이었어요  

저희 집은 1층 주택이고 화장실이 외부에 
있어서 그 귀뚜라미 말고 뭐죠? 연가시가 기생한다는 
귀뚜라미 같은거 그게 늘 매번 몇 마리씩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그땐 변비가 무지 심했어요  

가정환경이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거 공감합니다  
그때는 씻는 것도 화장실 가는 것도 피했고요  

집에 있는 게 즐거워야 하는데 
다들 그렇지가 못하니 퇴근하고 
자는 곳이 집이었어요  

그래서 집을 꾸미는 
즐거움 같은 것도 몰랐죠 다들  
겨울이면 LP가스로 난방을 하는데 
그것도 밖에 있음 가끔 얼어버려서 

사람 옷 입히듯이 안 입는 코트 입
혀놓고 이불 싸놓고 신주단지 모시듯 
겨울이 너무 싫었고 난방도 제대로 
안되면서 난방비 폭탄  

주거환경은 정말 중요해요  
지금은 이사를 갔는데 기본적으로 난방, 
온수, 깨끗한 화장실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삶의 질이 높아졌는지 저희 친정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요  

저는 10년 전에 혼자 나와 살았는데 
200에 30만 원짜리 제 월세방이 원래 
제 집보다도 환경 면에선 훨씬 나았어요

베플 
어떤 상황인지 알 것 같아요 
면박 주는 첫 댓글은 그냥 지나치시고요 
저도 어릴 적 가난한 환경 때문에 
님처럼 힘들게 커왔어요 그게 힘든 건지도 모르고 
자랐는데 지금 생활과 비교하니 어찌 그렇게 
살았나 싶고 현재의 삶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요 

원글님 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여 
이사도 하고 살림살이도 바꾸고 하면 좋겠네요 
열심히 돈 모아 결혼해서 좋은 집과 편한 
환경에서 살 수 있길 바라요 힘내세요 

베플 
고생하셨네요 교육하랴 
고등 동창이 단칸방인데 아들 낳겠다고 
애만 넷인데 그 친구 공부 잘 해 대학 가니 
돈 없는데 갔다고 때렸다고 하더군요  

언니가 상고 나와 모은 돈 몰래 줘 
대학 가서 취업해서 언니 대학 보내고
여동생 보냈어요  

그 집은 자매끼리 꽁꽁 뭉쳐서 이겨냈죠 
그 부모님은 여전하셔서 딸들이 못 돼서 
아들 복 뺏어갔다고 하더군요 
그런 집도 있어요 

원글님 좋은 곳에 취업하세요 

베플 
삶 자체가 불만투성이네요 
그런 마인드로는 절대 안 풀립니다  
그리고 세탁기 문제도 아무리 가난해도 
몇십만 원 세탁기는 살 수 있잖아요 

편의점 알바 한 달만 해도 살 수 있겠구먼 
그걸 안 하고 힘들게 빨래방을 다닌다니  
정말 답답하네요 

가장 기본적인건 
하나하나 해결해 가면서 사세요 
아예 해결할 생각도 없으신 거 
같은데 젊은 사람이 한심하네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습관적인 불평불만 게으름 
현실 안주 속에서는 절대 발전 없어요  
변화를 찾아보세요  

베플 
취준생 이라니 
온종일 취업에만 신경이 쓰지겠네요  
전세집이라니 옮기는 거 외는
별 방법이 없을것 같아요  

청년 수당이라고 해서 취업 안되는 
청년들에게 20-30만 원 정도, 노동부에서 
하는 취업 프로그램이 있어요 

매일 출근하듯 나가면 또래 취준생이랑 
스터디도 하고 취업관련 교육도 시켜줘 
약간의 용돈도 줍니다 저 때는 있었어요 

지금은 더 나아졌을 것 같은데 
인터넷할 시간에 정보나 부지런히 손품 파셔서 
개선할 방법을 찾아보세요 아주 저소득층 수준이면 
복지가 본인이 챙겨 먹기에 따라 많아요 
어중간한 사람들이 문제지  

베플 
우울해하지 마시고요 
취업 공부를 하시는건지 어떤 건지  
구직활동하면서 재취업을 위한 수업을
듣는다던지(이런 것 해도 수당도 나오고) 

공부하시는 시간 조금 빼서 
알바라도 해서(나이도 있다 하시니) 
저 같으면 윗분처럼 할부로라도 
탁기 바꾸겠어요  

다른 거는 금액도 크고 힘들어도 
세탁기 정도는  어떤 어려운 공부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공부하시면서도
 부지런히 움직여보세요  

겉으로라도 번듯하지요 
그것보다 못한 사람들도 밝고 열심히 삽니다  

가끔은 내 환경이 
답답하고 그렇겠지만, 힘내시고요  
저라도 왜 안 그렇겠어요? 

힘내시고요 이제 날도 풀렸으니, 
작은 빨래는 손으로 해도 되겠지만, 
저 같으면 알바라도 해서 벌이(자기 몫) 
정도 하면서 취업 준비하겠어요  

베플 
가난은 단지 불편할 뿐이라는 건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 하는 말일지도 모르죠 

불편은 기본이요 
가정을 파괴하기도 하고  
꿈과 희망도 앗아갈 수 있는 
거대한 산 같은 걸 수도 있어요 

빨리 취업해서 
원룸이라도 구하시길 바라요 

베플 
어렵게 보내서 그 마음 이해가 가요  
한겨울에 가스비 못 내서 가스가 
잘린 적도 있으니 말 다했죠  

가스버너에 물 데워서 
씻으며 2주를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많이 우울해한데요  

지금은 40대, 자산도 10억 넘고요 
집도 괜찮은데서, 차도 괜찮은 거 
몰면서 중산층으로 삽니다  

희망 포기하지 마시고요 지난 얘기하며 
살 시점이 온다는 걸 믿으세요  개인적 
경험으론 착하게 올바르게 사시면 
잘 풀리더라고요  

그러니 부모님께 화나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화내기보단 님 자신의 인생에 
집중하는 게 인생을 바꾸는 봅이더라구요 

살아보니 화내고 미워하다 그 사람들처럼 
살 수 있다는 말  지나가는 한 얘기 어니더군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