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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집안 차이 나는 결혼, 사랑 만으로 극복할수가 있을까요? - 네이트판 레전드 썰

집안 차이 나는 결혼, 사랑 만으로 극복할수가 있을까요? - 네이트판 레전드 썰






일단 저는 서울에 
살고 있는 28살 여자입니다. 

현재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3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연애를 했고 막연히 언젠간 하겠지 
싶었던 결혼이 점점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오가며 현실로 다가오려 하네요. 

3년이 넘는 연애기간 동안 한 번도 
헤어진 적 없고 다정한 남자친구 덕분에(?) 
알콩달콩 티격태격하며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다. 이 사람과 꼭 결혼해야겠다'
 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레 
"나는 이 사람과 결혼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애를 했습니다.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같은 학원을 다니던 
남자친구의 누나와 친해졌고 누나를 계기로 
남자친구와 인연이 생겨 만나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 부모님과는 자주는 아니어도 
몇 번 식사도 함께했고 어머님과 남자친구의 
누나와 가끔 영화도 보고 쇼핑도 가곤 합니다. 
  
이번 설에 남자친구를 통하여 
설 선물을 보내드렸는데 명절에 친척분들이 집에 
와계신다고 하여 인사드리러 가긴 부담스러워서 
선물 보내드리고 전화로 안부 인사 정도 하였습니다.

밥이나 한 끼 먹자고 하셔서
 설 연휴에 남자친구 집에 방문을 하였습니다. 

전부터 넌지시 "너희는 언제쯤 결혼할 거니?"라며 
물으시던 남자친구 부모님  이번에 뵈니 남자친구가 
늦둥이라 부모님 연세가 꽤 있으신데 이제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고 결혼 생각이 있다면 올해 안에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십니다  
  
남자친구도 빨리 하길 원하는 눈치였지만 
저는 결혼 얘기가 나오면 말을 돌리거나 
그래그래 해야지 하며 넘기곤 했습니다. 

물론하고 싶죠. 너무너무 사랑하는 남자친구 
평생을 함께하고 싶고 늘 같이 있고 싶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남자친구와 저는  집안이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겁니다. 
  
남자친구는 현재 건설 설계 쪽에서 
일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직을 해서 
나이에 비해 경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세후 400-500 정도 받고 달마다 다르지만 
상여금이 있는 달은 더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평촌 쪽에 본인 명의에 아파트가 1개 있고 
남자친구 부모님은 저희가 결혼하면 시골 가서 
생활하고 싶다며 현재 살고 계신 아파트를 저희 
명의로 넘겨주신다고 하십니다. 

아버님은 매형과 사업을 하고 계시고
(아버님이 하시던 사업인데 매형 분께 넘겨드리려고 
현재는 같이하고 계십니다) 

어머님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부동산 쪽 일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이제 
얼마 안 된 9급 공무원. 월급은 150 정도 되고 
아버지는 안 계시고 어머니는 생산직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동생과 저는 띠동갑이고 현재 중학생입니다. 
저희 집은 자기도 자차도 없고 저는 모아놓은 돈도 
별로 없고 집에서 자금을 대줄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연애 초기엔 집안이나 월급 같은 걸 몰랐으니 
제 입장에선 남자친구 씀씀이가 커 보였고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제가 알뜰해 보였나 봅니다. 

남자친구는 제 그런 면에서 더 반했다고 
이야기했죠 연애기간이 길어지며 남자친구의 
경제여건을 알게 되었고 전 알게 모르게 
위축이 되었나 봅니다. 자격지심인 걸까요 

만난 지 1년 반쯤 됐을 때 남자친구가 여름휴가로 
홍콩에 가자고 했고, 저는 그때 경제적 여유가 없었기에 
다른 핑계를 대며 못 갈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고 술 먹고 ㅎㅎ저희집이야기를 하게 되었죠. 
나도 정말 가고 싶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 집 형편이 
좋지 않고 거의 뭐 제가 가장이었죠 울며 속상해하는 
저를 보며 남자친구는 다독여주었고 

오히려 남자친구는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가족 생각하는 
제 모습이 예쁘다며 그리고 혼자 힘들었겠다고 
용기 내어 이야기해줘서 고맙다 말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서로 정말 좋아했기에 그래 괜찮아라며
만났지만 가끔은 남자친구를 보면 다른 세계 사람이라고 
느껴질 때도 있어 마음이 불편하더라고요. 
  
곧 어머니가 퇴직하시고 
동생은 커가는데 부담이 큽니다

설에 남자친구 부모님을 뵙고 
남자친구와 술 한잔하며 솔직한 
제 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린 건지 화요일(3일)에 어머님이
만나자고 하시더군요. 

돈 때문에 결혼 미루고 있는 거면 얼른 하라고 
너희가 서로 좋아하는데 왜 고민하고 있냐며 
몸만 오라고 결혼자금 정도는 대주실 수 있다며 
제가 정말 딸 같아서 빨리 가족이 되고 싶다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결혼하고 동생 크고 군대가면 
저희 어머니가 많이 적적하실 거 같다고 아버님과 
시골 가서 둘이 살면 심심할 거 같다며 저희 어머니와 
사돈관계 아니어도 언니 동생 하며 남은 인생 
함께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동생은 클 때까지 저랑 남자친구가 결혼하면 
데리고 살라고 하시고요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저에게 먼저 이렇게 손 내밀어주시고 안아주시니 
눈물이 하염없이 나왔습니다 

 마음고생 그만하라며 제 생각해서 저희 가족까지 
보살펴주시는 어머님. 말뿐 일어지라도 그 마음과 
말이 얼마나 감사한지. 정말 결혼해도 될까 하고
싶다 솔직히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번 달안에 상견례 하자고 
하시는데 선뜻 대답을 못했습니다. 
  
그러고 오늘 친구들을 
만나 이런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고민했지만 염치없지만 결혼하고 싶다고 

친구들은 반대하더군요 지금 그렇게
 얘기해도 사람이 언제 변할지 모른다 살아온 
환경이란 게 있는데 너무 수준이 안 맞아도 
서로 힘들게 하는 거다 

그냥 너는 너 수준 맞는 사람, 
남자친구는 남자친구 수준에 맞는 사람 만나서 
사는 게 서로를 위한 거고 남자친구 생각한다면 
놔주는 게 맞는다고  

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고 
결혼은 현실이다 돈 없이 시집가면 눈치도 많이 주고. 
행복할 수가 없다고 하는데. 제 친한 친구들은 
1명 빼고 다 결혼을 했거든요 

이미 결혼한 친구들에 이야기를 들으니
또 그게 맞는가 싶고 마음이 너무 복잡합니다. 
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론 행복해질 수 없을까요

두서없이 말을 써 내려갔네요
어찌 끝내야 할지 전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베플 
그냥 결혼하시고 친구는 끊어셔야 할 듯 
친구들이 배 아파서 그러는 거예요 
친구들에게 반문해보세요

 그러는 너네들은 수준 맞은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느냐고요. 
결혼은 서로 다른 환경의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서로 맞춰가는 겁니다 


베플 
그쪽 남자친구 뻥이 심하네요 ㅋ 제가 그쪽 분야에 
대해서 잘 아는 데 건축설계 고졸은 연봉 많이 
짜고 건설회사가 아니라 설계사무소에서 근무하고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막노동
뛰는 사람들이 그렇게 뻥 많이 칩니다


베플 
시댁에서 그렇게 나오면 전 할 거 같아요. 
공무원이시니까 직장도 나름 보장되어있고 글 쓴 님 
인성도 참 착하고 예쁨 받으실 거 같은데요? 

물론 나중에 친정에 돈 들어가는 게 
좀 무시 못 할 싸움의 씨앗이긴 하지만  
그 부분만 좀 컨트롤 잘하시면 문제없으실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