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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남편이 술먹고 집을 쑥대밭, 도망쳐나왔습니다 - 네이트판 레전드 이혼 사유 썰

남편이 술먹고 집을 쑥대밭, 도망쳐나왔습니다 - 네이트판 레전드 이혼 사유 썰






안녕하세요. 결혼 2년 차고, 
아기는 18개월이에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할지
어제 남편이 회사에서 저한테 전화를 해서 
제일 친한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이따 퇴근하고 집 들러서 옷을 갈아입고 
갔다 와야 하니 알고 있어라 하길래 
알겠다고 하고 남편을 기다렸어요. 

남편은 교대 근무 중이라 
집에 오니 밤 11시 30분이고요, 

오자마자 정장으로 갈아입고 다녀오겠다고 
늦을 테니 먼저 자라고 12시쯤 나갔어요. 

저는 감기 기운이 있어서 약을 먹고 
12시 40분쯤 아기방에 들어가
아기 옆에서 잤고요.

자는데 뭐가 쿵쿵 소리가 들려서 시계를 보니 
5시 남편이 왔구나 싶어 나가봤는데 
아주 만취가 돼서는 안방 침대에 걸터앉아 
와이셔츠 단추도 다 푸르지 않고 옷이 
안 벗겨져서 짜증이 났는지 아아악!!
이러면서 소리를 거의 5분 넘게 지르고 

제가 도와준대도 손을 팍 쳐가면서 
결국 와이셔츠 단추가 다 떨어질 만큼 
억지로 벗고 바지도 벗어서 바닥에 집어던졌어요. 

그러더니 화장실에 가서는 계속 욕을 내뱉고 
양치를 하고 나오더니 안방 문을 꽝 닫고 들어가서 
로션이며 액자며 바닥에 다 집어던지더니 

야! 야! 이러면서 저를 불러서 안방문을 열었어요. 

근데 갑자기 팍 밀치고 현관으로 가서 
회사 갈 때 매는 가방을 막 뒤지면서 
내 담배 어딨냐???어? 담배 내놔! 하더니 

신발장 위에 있던 아기 신발들이며 캔들이며 
손으로 싹 쓸어서 바닥에 내팽개쳐가지고 
캔들 파편에 제 다리가 긁혔고요, 

새 담배 찾아서 주니까 갖고 나가더니 
장난하냐고 불 내놓으라고 고래고래 소릴 지르고 
욕을 해서 라이터를 찾으려는데 장례식장에 떨구고 
왔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급한 대로 그나마 
멀쩡한 캔들 찾아서 가스레인지에 불붙이고 주니 

어이없단 듯 웃더니 담배를 피우려고 하더라고요. 

근데 술이 너무 취해서 불은 제대로 
붙지도 못했는데 캔들을 또 집어던지고 
복도로 바로 나가더니 다시 들어와선 

씨. 8 거리며 담배 집어던지더니 
카운트 세며 불 내놓으라고
이 짓을 3번이나 반복했어요. 

저는 결혼 생활 2년 동안 이런 모습을 처음 봐서 
너무 충격받았고 그 상황에 내가 좀만 거슬리게 하면 
저까지도 맞을 것 같아서 하라는 대로 했고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담배 피우고 들어오더니 또 안방에 
문을 쾅 닫고 들어가서는 으아악! 아!
이러면서 소릴 지르고 

저는 무서워서 꼼짝도 못하고 서있다가 
좀 잠잠해졌을 때 발에 박힌 유리 빼려고
화장실로 걸어가는데 제 발소리가 났는지 
이 개 씨. 8년 아 꺼져가라고 또 소릴 질러가지고 

발 수습도 못하고 아기방에 들어와 남편이 
완전히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침 6시에 
자는 아기 안고 도망치듯 나왔어요.

저도 자던 상태 그대로 나와서 완전 그지 꼴이고요 
그나마 아기 옷은 두어 벌 챙겨 나와서 괜찮은데 
그건 그렇고 진짜 이런 폭언이나 살림 때려 부수는건 
처음 봐서 아직도 무섭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이제 일 갈 시간인데 
아직 자고 있는 것 같고요, 

집은 일부러 치우지도 않고 
제 핏방울 뚝뚝 떨어져 있는 것도 안 닦고 나왔어요. 
당분간 집 들어갈 생각 없고요, 

연락이 오면 뭐라 해야 될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이런 거 직접 겪으니 
아무것도 안 떠오 르네요.. 

가끔 친구들 만나면 만취돼서 와도 
바로 뻗던 사람이고 술 마시고 자기 기준에서 
제가 화나게 하면 화내고 잠만 잤었거든요.

하ㅋㅋ성격이 뭣 같아서 시어머니 
시아버지도 쩔쩔매는 사람이에요. 

시어머니가 왜 결혼 전에 남편이 
술 마시러 나가면 계속 문자랑 전화로 
걱정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

점점 본모습이 나오는 건지 진짜
제가 어떻게 해야 될지 지혜를 나눠주세요.









베플 
이거는 초장에 잡고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 님 빨리 도망쳐야 해요. 

집 개판된 사진 다 찍고 진단서도 끊고 
변호사 사무실 찾아가셔서 상담받고 
변호사가 하란 대로 하세요.

 이거 고쳐볼 생각하지 마시고요. 
애 생각해서라도, 애 때문이라도 꼭 이혼하셔야해요. 
처음에는 술만 먹으면 폭력적이지 시간 지나면 
술 없이도 폭력적으로 변해요. 

나중엔 폭력의 강도가 이거보다 약해지면 
이제 폭력 없어졌다고 님 스스로
판단력이 흐려지게 돼요.


베플 
아마 쓰니는 처음이라 싹싹 빌면 아기도 있고 
하니 한 번은 봐주자는 생각을 하며 용서하겠지만 
저거 절대 안 고쳐질 고질병이야. 

차라리 수시로 저 지랄하면 선택이나 빠를 텐데 
저런 유형이 또 나름 절제는 하고 평소에는 매우 
이성적이라 충분히 반성한다고 착각하기가 쉬워. 

장담하지만 연례행사가 될 거고 앞으로 난동이나 
폭력의 수준이 어제 경험한 것보다 더 심해질 거고 
결국은 손찌검까지 할 게 뻔해. 

너무 놀라고 두려워서 촬영할 생각조차 못 했겠지만 
동영상으로 찍었어야 했어. 우선은 당사자를 비롯해 
양가 가족들한테 보여주고 제대로 망신을 줘야 했고, 

또 다른 이유는 훗날 선택을 위해 증거로도 
남겨났어야 하거든. 일단 현시점에서는 친정식구 
아무라도 대동해 그 흔적들을 찍어놔야 하고, 병원 가서 
진단서는 받아놔야 해. 물론 이 한 번의 일로 삼자가 
이혼 운운할 일은 아니지만, 한 번이고 쓰니에 게는 
처음이었다는 이유로 적당히 넘어가선 절대 안 된다. 


베플 
1. 난장판 집을 찍는다. 진단서 끊어 놓는다. 
2. 친정집에 알린다. 
3. 당분간 친정집에 피신해 있는다. 
4. 기다리다 못해 남편이 연락 올 것이다. 
5. 나 너 무섭다. 폭력적이어도 너무 심하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6. 이혼 변호사 찾아가서 이혼 준비는 일단 하고 계세요.
7. 남편에게 또 연락 온다. 그러면 친정아버지를 바꾸어 준다. 
대화를 한다. 이때 이혼으로 몰고 가야 함. 
8. 이혼도 안되고 뭐도 안되면 시댁 와 삼자대면을 해야 함. 
9. 위와 같은 사실을 차분하고 리얼하게 말해야 함. 
10. 결론 난대로 하시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