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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임신 & 육아

순한아기는 거저키우는거라구요? - 네이트판 레전드 육아 시댁 스트레스 썰

순한아기는 거저키우는거라구요? - 네이트판 레전드 육아 시댁 스트레스 썰













성질이 나서 죽겠어요! 첫애고 딸이에요.
이제 8개월 됐고 첫애라서 우리애가 
순한 건지 별난 건지도 모르고 

여태껏 피눈물 흘리며 키워놨는데 
애가 순하다고 여기저기서 
서운하게 하네요. 

아기 순하다는 말이 이제는 듣기도 싫습니다. 

아기를 가지고 만삭까지 
지내면서  빨리 낳고 싶단 생각밖에 안 했어요.
몸이 너무 무거워서요. 

근데 낳고 나면 
고생 시작이란 소리밖에 못 들었었죠. 
아기 낳고 병원에 있던 시간 빼곤
진짜 너무 힘들었거든요. 

주변에 아기 엄마도 없고 친정엄마도
없고 시엄마가 아기를 봐주거나 
조언해주는 거도 아니고 신랑이
도와주는 거도 아니고. 처음부터 
순한 거도 아니었어요. 

잠 못 자는 거 정말 하루 2시간씩 자면서 
백 일간 죽은 듯이 살았고 육아법을 몰라 
인터넷과 책 뒤지고 머리 싸매가며 키워놨는데 

지금은 진짜 백일전에 비해 잠도 푹 자고 
편해진 건 사실이에요.

백일 딱 지나니 알아서 밤중 수유 
끊고 통잠을 자는 거예요.
진짜 행복했어요. 

뭔가 여유가 생겨 아기도 더 꼼꼼히
돌보고 가사도 야무지게 하고 
지내고 있는데 시댁에서 늘 하는 소리가 
아기 너무 순하다 본인 자식이 저렇게 순했다. 

저런 애면 백 트럭을 줘도 다 키우겠다.
너는 정말 거저 키운다 

이 소립니다. 
첨엔 울 아기 칭찬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아닌 거 같아요. 

이젠 명절 음식 생일상 등 모든 것을 
맡기려 드네요. 그냥 집에서 노는 사람 취급을 합니다. 
전 청소 빨래 시장 보기 밥하는 거도 힘들어요. 

아기까지 업고 하니 더 힘들겠지요.
11킬로 정도 되거든요. 

근데 애가 순하다는 이유만으로 
집에서 노니 심심하지 않냐며 와서 
이것저것 좀 도와라 하시더라고요. 

잠 푹 자는 거 말고 뭐가 안 힘든 건지 별난 애들과 
똑같이 이유식 먹이고 젖먹이고 울면 달래는데 
그 애들보다 좀 더 키우긴 쉽겠지만 육아 자체가 
너무 힘들거든요.

자는 시간 빼곤 온신 경을 아기한테 
쏟아야 되니까요. 막말로 아기 순한 건 
제 복 아닌가요? 

시댁에서 순한 유전자를 
줬단 식으로 생색을 내니 짜증 나요 
친정 아빠가 백일전에 아기 운다고 
자주 안아주면 손탄다고 클 때까지 
그렇게 지낼 거냐

어느 정도는 울게 둬라 해서 그렇게 
했더니 순해진 게 오히려 맞는 거 같거든요. 

그리고 친구들도 그래요. 애가 낯가림 없이 
방긋방긋 잘 웃고 누구에게나 안아달라 
손을 뻗고 잘 안 울어요. 

너무 이쁘고 순하다고 하루하루가 인형놀이 
하는거 같겠다 하면서 집에서 너는 거 부럽다고 
놀러 오면 이거해달라 저거 해 달라 반찬 좀
만들어달라 하더라고요.  

여행 계획도 매달 짜서 데리고 가려 하고 
거절해도 안 먹히고 아기랑 시장 보는 거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 한두 시간 아기가 잘 웃는 건 
내가 손님 오기 전 수유도 배불리 시키고 

잠도 푹 재워놨기 때문이
란 걸 왜 설명해도 모를까요. 

잠투정할 땐 징글징글하게 울거든요.
남이 달래면 안 달래지고 컨디션 안 좋을 땐 
많이 칭얼대는데 왜 단면만 보는지 답답합니다. 

어차피 내 새끼 키우는 거고 내가 힘든 게 
위로받고 유세 떨 만큼 대단한 일이라 생각지 않아요.

여자라면 누구나 겪고 갈 테니까요. 
저도 그렇게 컸을 테고 힘들어도 보람찬 게 
육아인데  애 좀 순하다고 노는 사람
취급하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육아란 많이 힘들고 힘들고의 차이인 거 같아요! 








베플 
시댁에선 힘들다 돈 없다 등등 징징대야 해요
다 알아서 척척하면 안 힘들고 
돈 많고 아들이 잘난 줄 알아요 


베플 
아 폭풍공감 사람을 워낙 좋아해서 
보는 사람마다 빙그레 웃는 아들 140일인데 
이런 아기 열이 트럭도 키우겠다며 그러면 진짜 열받음

분노 폭발. 진짜 울 아들이 사람이 자기한테 
다 주목하고 보고 안고 있으면 배고파도 웃고 
기저귀가 수용 범위 넘어서도 웃음 

뭐 이런 게 다 잇나 싶음 집에선 밥시간 
1분만 너무으면 서러움 폭발하고 밤에 
자기 전에 잠투정 쩌는데 잠들면 열 시간 
열두 시간씩 자지만 울 시어머니 친척들이 
너무 순하다고 그러면 어색한 웃음 지으심

주말마다 맡기면 고생 좀 하심 
그걸 알기엔 우린 그냥 속으로만 열불 남



베플 
우리 아기도 순하다 순하다 말 많이 들었어요. 
울음 끝도 워낙 짧고 웬만해선 울지도 않아요. 

낯도 안가리고 아무나 보면 방긋방긋 잘 웃고
근데 밤에 잠투정이 장난 아니거든요.
그러던 중!! 제가 다쳐서 붕대를 감게 돼서 
아기를 시댁에서 3주간 봐주시게 됐어요.

저희 시어머니 얼굴 반쪽 되시고
 아기 순하다 소리 쏙 들어가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