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전드썰/진상 & 사이다

인신공격하는 아는 언니 - 네이트판 레전드썰




인신공격하는 아는 언니 - 네이트판 레전드썰



안녕하세요. 곧 서른 꺾이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다른게 아니라, 저보다 4살 많은 아는 언니가 자꾸 제가 가진 것들? 제 능력을 깎아내리고 후려친기 하려해서 짜증 나 미칠 것 같습니다. 이거 참아온 지 벌써 한참 된 거 같아요. 편하게 음슴체로 쓸게요. 좀 길수도 있어요. 죄송

1. 너도 곧 계란 한 판!! 
말했다시피 나는 곧 서른임. 이십 대가 가는 건 좀 슬프지만 사실 난 나이 먹는다는 거에 대한 두려움은 없음. 그냥 자연스러운 거라 생각함. 근데 나랑 4살 차인 이 언니는 내가 스물여섯 살 때부터  "너도 곧 서른인데"란 말을 달고 살았음. 너도 화장품 좀 좋은 거 써. 곧 서른인데 관리해야지 소개팅 들어왔다고? 어머 얘, 우리 나이엔 그냥 선 본다고 말해야 하는거야. 소개팅은 무슨! 항상 이런 시계임. 

당시 우리가 좀 많이 친했던 데다 본인 나이가 서른이어서 그런지 자꾸만 나를 본인 나이에 묶으려는 게 보였음. 그때마다 어이가 없었지만, 그냥 굳이 따지고 들어가기엔 당시에 내가 석사 졸업반이라 정신적으로 좀 많이 바빴었음. 즉, 그런 거까지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못 느꼈단 말임. 이게 화근이었던 듯.  그냥 첨부터 뿌리를 뽑았어야 했는데


2. 너랑 나랑 뭐가 달라 
내가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을 때 이 언니를 첨 알았음. 그때 언니는 조교님 옆에서 보조하는?? 아르바이트트생이었는데 우리 한교 졸업생도 아니었고 학교에 정식으로 소속된 직원도 아니었음. (굳이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뒤에 나옴) 여하튼, 당시에 내가 진행하던 어떤 프로젝트에 갑자기 인력이 필요하게 됐고, 그래서 조교실 보조였던 그 언니가 우리 팀 실험보조로 투입되면서 처음 만나게 됨.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옥 같은 실험&논문 시즌을 지나, 나는 졸업과 동시에 우리 대학 산하기관 신입 연구원으로 취직을 했음. 

근데 내가 취직을 하면서부터 이 언니의 나이&능력 후려친기가 점점 심해지기 시작함. 내가 그냥 몇 줄로 요약해서 그렇지 사실 석사 밟으면서부터 취직에 이르기가지 진짜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단 말임. 우리 과가 취업이 잘 되는 과긴 해도 보통 연구직들은 박사까지 밟고 오는게 대부분이라 기껏해야 석사 졸업생인 내가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란 쉽지가 않았음. 근데 이 언닌 나랑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는 이유로 밖에서도 나와 비슷한 수준의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함. 그 '대우'난 건 이런 걸 말함. 

-나도 너랑 같은 프로젝트를 했으니 나도 연구원 모집에 응시할 자격이 있어야 한다. 
프로젝트에 투입시킬 땐 그만한 능력이 된다는 뜻이고 그렇게 함께 성공시킨 프로젝트의니만큼 학부졸업자인 나에게도 입사의 기회가 주어져야 맞는 거다. 
-신입 연구직 뽑을 때 학벌을 보는 것 자체가 웃기다. 어차피 나는 공식적인 '석사' 타이틀을 달지 않았을 뿐이지 그에 준하는 사회경력이 있는데 왜 아예 지원조차 못하게 '석사과정 졸업자'라고 못을 박냐. 솔직히 너랑 나랑 나이도 비슷하고 학벌도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지 않냐. 

언닌 내가 연구직으로 취업을하고 난 뒤 얼굴만 마주하면 늘 위와 같은 얘길 함. 근데 이 주장이 말이 안 되는 게, 언니가 우리 프로젝트에 투입됐던 건 맞음. 근데 엄밀히 말해 프로젝트를 '같이' 이끌어 나간 건 아님. 당시 우리가 진행하던 프로젝트는 정해진 시간마다 차트를 보며 실험 결과를 기록하는 업무가 매우 매우 중요했음. 하지만 나 포함 팀 구성원들은 모두 학생들이었고 각종 학술회나 해외 포럼 및 논문 준비로 매우 바빴기 때문에 실험실에만 상주해 있을 수가 없었음. 그래서 담당 교수님이 그 언니를 팀에 투입시켜주셨고 그렇게 언니가 저녁시간대 실험 체크 업무를 맡음. 

근데 언니는 이걸 두고 '너와 동등하게 이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근데 왜 나는 보고 논문에서 이름이 빠져야 하는지 모르겠다.' 라고 주장하고 있음. 그리고 항상 '나도 이 실험 과정을 다 이해했고, 교수도 내 능력을 인정하기 때문에 여기에 투입시킨 거다'라고 말하고 있지만......사실 그건 언니가 잘못 알고 있는 거임. 

당시 언니가 맡은 업무는 십대 청소년도 2시간만 교육받으면 할 수 있는 매우 쉬운 일이었음. 물론 매시간 잊지 않고 데이터를 기록하고 온도를 조절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단 걸 인정함. 그만큼 성실성이 매우 요구되는 일이었기에 당시 학교 측도 시간당 10분만 일하면 되는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언니에게 시급을 만원 가까이 챙겨주었었음. 

근데 이런 단순 실험보조업무를 했다고 해서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리고 연구원 응시 자격을 달라는 게 말이 됨? 언니는 자꾸 본인도 우리 프로젝트를 다 이해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프로젝트의 진짜 흐름은 담당 교수님과 우리 팀원들 말곤 아무도 모름. 다른 이에게 설명해줄 이유도 없었을 뿐더러 미안한 말이지만 언니는 설명해줘도 이해 못 했을 거임. 그래서 체크하는데 필요한 몇몇 과정과 지식들만 알려주고 일을 맡긴 거. 근데 언니는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이 우리 프로젝트의 전부라고 믿고 있음. 

한날은 내가 너무 열이 받아서 '언니, 그럼 우리 프로젝트 논문 한번 읽어보세요' 했더니 어차피 다 아는 내용인데 왜 읽냐고 함 그리고 자기 이름 없어서 기분 나빠 꼴도 보기 싫다고 암튼, 몇 년을 참고 참다 결국 내가 오늘 이 글을 쓴 이유는, 바로 어제 동기들과의 모임 때문임. 

어제, 졸업한 동기+박사과정 밟고 있는 동기들과 모임이 있었음. 모임 사유는 동갑내기 여자 동기의 결혼식. 그 자리엔 당시의 담당 교수님과 아직 과에서 아르바이트틀 중인 그 언니도 함께였는데 1차가 끝나고 교수님은 가셨고 언니는 우리랑 같이 2차를 감. (이때까지만 해도 언니가 왜 굳이 2차를 따라왔는지 몰랐음) 

결혼식 땜에 모인 거라 다들 신랑 되실 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그러다가 뜬금없이 나에게 화제가 튀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소개팅을 주선해주겠다고 나서기 시작함. 사실 나는 결혼 얘기가 구체적으로 오고 가는 사귄 지 1년 좀 안된 남자친구가 있음. 근데 문제는 진실을 말해도 다들 안 믿어줌 석사 때 남자친구 있다고 하도 뻥을 쳤더니 이젠 진짜로 생겼는데도 개소리하지 말라고, 이젠 안속으니까 잔말 말고 소개팅 받으라고 몰고 감. 

암튼 그렇게 나름 억울?해있는 사이 동기들이 정신과 의사, 같은 직군 연구원, 음악 하시는 분 등 다양한 직군을 들이밀었고 나는 그냥 남자친구가 아니라 결혼을 할 사이의 남자기 때문에 밝히는 게 좋겠다 싶어 '진짜로 생겼다니까!!!' 하면서 증거사진을 찾으러 사진첩을 뒤적거림. 근데 이때 언니가 갑자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음. 

감히 일개 연구원한테 의사 남편이 말이나 되냐? 우리 나이엔 못 먹는 감 찔러보는 거 아냐. 분수에 맞게 살아야지. 살짝 술에 취해있어서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암튼 대충 저런 말이었음. 근데 언니가 진짜 실수한 게 뭔지 암?? 

언니는 평소처럼 나 후려친듯이 똑같이 얘기했겠지만 문제는 우리 동기들이 대부분 나랑 동갑에 같은 스펙, 비슷한 직업을 가졌단 거임. 즉, 언니의 발언은 나를 넘어서서 거기 있던 동기 전체를 싸잡아 후려친 게 됨. 아니나 다를까 언니 말을 듣고 다들 잠시 멍하게 있다가 슬슬 기분 나쁜 표정으로 변함. 결국 그중에 성격이 세기로 유명한 동기가 바로 쏘아붙임. 

우리 나이라니 뭔 말이냐, '우리'가 아니라 '본인' 나이겠지. 우리 아직 이십대고 언닌 서른셋이나 먹었어면서 우리라고 후려치지 마라 기분 나쁘다. 그리고 얘(저)는 번듯한 직장도 있는데다 의사 남편을 '감히' 만나지 못할 정도로 능력 없는 인간도 아니다. 지금 언니를 우리 전체를 욕 한 거다. 알고 있냐. 


근데 언니가 갑자기 서럽게 울기 시작함 갑작스러운 팩트에 놀란 모양. 덕분에 좋았던 분위기는 갑자기 와장창 깨지고,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이번엔 뜬금없이 우리더러 돈 없고 힘없는 사람 등쳐먹고 사는 독한 인간들이라며 욕을 함  근데 이유가 뭔 줄 아심? 바로 몇 년 전, 아까 말한 그 프로젝트 논문에서 본인이름 누락시켰다고 그거 서럽다고 그러는 거임

힘든 건 본인이 다 했는데 왜 연구원들 이름에서 본인만 제외했냐. 그래놓고 쟤(저..)는 그 논문으로 연구원까지 되어 놓고 단 한 번도 나한테 고맙다고 한 적이 없다. 나는 석사를 못 달아서 실컷 실험 다해놓고도 연구원 원서도 못 넣는데 너네는 내가 다 데이터 쌓아놓은 걸로 홀랑 홀랑 논문 써서 취직한 거 아니냐. 이건 엄연한 착취고 너네는 내 등골 빼먹은 덕에 편하게 사는 거다. 너넨 지금 시국 욕할 자격 없다. 너네도 똑같은 인간들이다.  


내가 몇 년 동안 듣던 말들과 같은 맥락임. 근데 이 언니랑 친하지 않던 다른 동기들은 이 엄청난 걸 어제 처음 들음. 그리고 다들 어이가 없어서 뭔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를 표정 당연히 다들 어이가 없겠지. 석사 입학과 동시에 가설을 세우고, 교수님께 욕 오지게 먹어가며 밤새워서 연구해 실험 플랜을 짜고, 공학대학원 쪽에 손이 발이 돼게 빌어 협력 요청해서 실험장치 제작하고, 일 년 내내 장치 오류 수정하고, 가설에 맞춰 세포 채취하고 그게 또 숙성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얼마나 분열하나 기록까지. 

그 기나긴 2년의 과정 중 맨 마지막, '분열의 기록'에만 몇 개월 서브로 참여했던 언니가 갑자기 우리를 먹여살렸다는 둥, 너네들은 한 게 없다는 둥 그러니 당연히 어이가 없지 않겠음?  우린 저 와중에 수업 듣고 과제하고 시험 치고 방학도 싹 다 반납하고 레퍼 선스까지 돌면서 진짜 탈모에 생리불순이 올 정도로 힘들었는데. 

그러니 당연히 연구원들 명단에 이름 올린다는건 말도 안 되잖음. 유명 작가가 국문학과 학부 졸업생에게 오타 있나 없나 좀 봐달라고 했다고 해서 그 사람 이름을 공동 저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 것처럼. 다들 설명할 가치도, 그럴 의지도 잃었음. 어차피 우리가 고생했던걸 인정할 사람도 아닌 것 같고, 이런 사람에게 인정받아서 뭘 하겠으며, 심지어 실험 내용과 과정을 말해줘봤자 이해를 못할게 뻔한데 뭐 하러 입 아프게 설명함. 


그래서 누가 물었음. 그렇게 우리가 싫은데 2차는 왜 따라왔냐고. 알고 보니 교수님이 언니에게 카드를 주면서 우리들 2차까지 몰래 계산해주라고 했다 함. 그래서 따라온 김에 겸사겸사 우리한테 따질 작정이었다고 했음. 사과를 받지 않으면 본인이 억울해서 미칠지도 모른다며. 그렇게 악을 쓰더니 자리를 박차고 나가선 잠시 뒤 우리에게 단체 문자를 보냄. 

본인에게 나이가 가지고 막말한 거, 노동착취한 거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노동청과 각종 학술 관련 단체에 이 사실을 고발해버리겠다고 이미 본인이 일한 거에 비해 엄청난 시급을 챙겨 받은 사람이 왜 갑자기 저러는지도 모르겠고, 우리는 왜 사과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음. 

근데 고민임. 우리 모두 언니가 억지 쓰는걸 잘 알고 있고 시간당 10분 일하고 시급 만 원씩, 하루 5만 원을 받아 갔던 사람에게 학교 측 역시 매우 당당할 거란 것도 알지만, 그냥 시끄럽게 문제가 커지는 거 자체가 싫음. 

그래서 그냥 솔리스더라도 사과를 해버릴까 할까 말까 다들 고민 중임. 억울하다고 저렇게 악을 쓰니 조용히 시킬 방법은 그거뿐 이잖음. 대신에 사과 내용은 나이가지고 막말한 것, 그리고 언니도 실험하느라 힘들었을텐데 몰라준 것, 까지만 할까 함. 

그리고 딱 여기까지만 하고 이 언니랑도 연 끊으려 함. 한때 친했고, 그간 교수님 통해서 자꾸 만날 수밖에 없어서 얼굴 보며 살았는데 이제 그냥 쌩을 까볼까함. 어떠신가요? 우리가 대충 사과하고 치우는게 올바른 선택일까요? 아님 그냥 일이 커지든 말든 한번 내버려 둬 볼까 싶기도 해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베플
뭘 또 사과를 해요.. 연구원들 순수하셔라; 그리고 저 언니란 사람이 자꾸 왜 연관되는지 모르겠는데, 어차피 알바나 그런 거면 좀 있으면 다른데 가지 않나요? 정 문제 키울거 같으면 저 언니 고용한 교수님한테 말씀드리는거죠 뭐. 이런 일이 있었는데, 노동 착취라고 하며 학술단체에 고발하겠다고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어쩔까요? 그럼 대부분은 교수가 알아서 처리해줄 텐데. 아 그리고 저라면, 그냥 무시할 거 같고요. 

베플
바빠서 알 바 썼더니 사장만큼 일했으니 지분 달라 하는 꼴 

베플
팩트 하나, 저 멍청한 30대 언니가 노동청에 신고할 근거나 능력도 없음. 노동청이 무조건 의혹만 가지고 신고하면 근로 담당관이 검사 빙의해서 처리해주는줄 앎? 거기다 노동청 신고 들어와도 글쓴이와 그 동기가 책임질 일도 아니기 때문에, 그저 저급한 협박일 뿐임. 술주정뱅이 짖는다고 다 경찰 부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고민하는 사람이나 댓글의 설루션이나 다 내용을 모르겠네. 신고할까 걱정된다는 게 고민 내용이요, 대충 달랠지 내버려 둘지 고민이란 거요? 사실상 명료하게 스스로 뭘 고민하는지도 제대로 나타나질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