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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진상 & 사이다

회사막내, 술자리 스트레스! - 다음 네이트판 레전드 회사생활





회사막내, 술자리 스트레스! - 다음 네이트판 레전드 회사생활

안녕하세요 31살
남자 3년 차 막내 회사원입니다 
  
글 같은 거 잘 안 쓰는데 회사에서 
술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써봐요 
  
지방에서 다니다가 운이 좋게 서울로 
발령받고 1년 5개월 차 사무실 막내입니다 
  
회사 특성상 5일 패턴 근무인데 
축퇴 축퇴 당직 아침 퇴근 휴무 
이렇게 돌아가거든요 
  
문제는 사무실 1번인 상사가 
술을 너무 좋아합니다 
  
출근하는 이틀은 거의 
술 마시러 따라다녀야 해요 
  
본인 포함 꼭 3명이 가야 해요 

정 사람 없으면 독대할 때도 있고요   
출근하는 날이면 아침부터 스트레스입니다 
'오늘은 그냥 퇴근하시겠지 가시겠지' 
  
저는 연고 없는 서울로 온 걸 알아서 
약속이 없는 거 알고 매번 데리고 다닙니다 
제가 술친구래요 

저한텐 삼촌뻘이 되시는 분이
처음에 계속 따라다녔던 거 때문에
저만 보면 술 마시러 가자십니다 
  
그렇다고 약속 있다 거짓말해도 
캐물어서 별거 아니면 또 데려갑니다 
  
제 고참들은  중요한 약속 아니면 
아예 포기하고 약속 없다고 하고 
술 마시러 가야 할 정도니깐요 
  
고참 중 한 분은 
술 때문에 애인이랑 자주 싸우기도 하고요   
술자리 가면 즐겁고 재미있는 것도 아닙니다 
  
말 한마디 못합니다 
게다가 술자리에서 일 얘기 일 얘기 일 얘기   
죽을 맛입니다 대화라도 하면 술이 좀 덜 취할 텐데 
1~2시간 정도 마시면 네 아닙니다 등등 
대답 말고는 말도 못 꺼내 요 
  
사무실에 있는 분들 욕은 얼마나 하는지 
거기다 맞장구 치울 수도 없고 해서 
꾹 다물고 있습니다 
  
빨리 마시고 빨리 들어가 자시는데 빨리 들어가면 
뭐 합니까 술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는데 
  
요즘 결혼 생각이 너무 들어서 
연애 좀 해야겠다 다이어트 하려고 
3개월 운동도 끊어놨는데 
  
3주 동안 3번 갔네요 
일주일에 한번 돈은 돈대로 나가고 
운동 끊었다고 다니고 있다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이게 뭐 하는 건가 싶고 이대로 
술에 절어 살다가 이렇게 포기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진짜 한 번은 '술 마시고 쓰러져야지 
술 안 먹이겠지' 란 생각도 들더라고요 
  
예전에 친구가 취업해서 회사 다니다가
술 때문에 퇴사한 걸 보고 
'술 때문에 왜 나가 좀 더 버텨보지' 
라고 했었는데 
  
지금 제가 딱 그 꼴이네요 
그렇다고 이 회사 나가고 싶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사무실 1번 상사한테 술 
못 먹겠다는 말은 더 못하겠고요.
  
눈 딱 감고 술 거절해보고 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찍히면 회사 생활 힘들 거 같아서   
말도 못 꺼내겠네요 
  
진심으로 이 술자리 피할 방법 없을까요? 
술 정말 정말 정말 진절머리 납니다 







베플 
진짜 건강 얘기하는 게 최고임
요즘 술 먹고 자면 밤에 숨을 안 쉰다더라.
병원 갔더니 무슨 문제가 있는 거 같다.

술 먹고 다음날 회사 가지 마세요.
정말 이게 효과 좋음.

왜 그러냐고 하면 밤에 기절을 했다.
어쨌다 당분간 술 마시면 큰일 난다 
이런 과장된 뻥을 치세요

절대 그럼 술 먹잔 소리 없어지거나 줄어들 것임 


베플 
그 회사 관둘 생각으로 거절하실 거
아니면 저런 미친 술쟁이들한테는 
다른 핑계는 씨알도 안 먹혀요.

술 때문에 아프다 하면 그거 
술 덜먹어서 그렇다고 더 먹으면 
낫는다고 할걸요? 

애초에 술 잘 못한다고 해도 
술 못하는 거 자주 마시면 늘어난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술 때문에 회사 관두고 싶다.
더 이상은 못 따라다니겠다 하시던지 
그것도 안 먹힐 거 같거나 회사 관두기 싫다면
일단 술 잘 못 마신다는 리액션이나 말 
자주 하시고요 

날 잡고 술 먹는 와중에 상에다가 토하세요 

그리고 울면서 진상 피우고 
다음날 기억 안 나는척하면 됩니다 

출근하면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뻔뻔하게 좋은 아침입니다! 하면서 
견디셔 하나 챙겨가지고 그 상사한테 
어제 잘 들어가셨죠? 하면서 찡긋해주세요 

술 아무리 좋아해도 자기보다 
술자리 습관 진상이거나 맨날 토하고 
인사불성 개소리하는 사람하곤 
술 먹기 싫어해요 


베플 
비슷한 나이 직장인으로서 
너무 안타까워 댓글 남김. 생즉사 사즉생이라고,

 최악의 경우에 이회사 아니면 갈 데 
없냐는 심정으로, 그 사람과 관계 뒤틀릴 것을 
각오하고 거절해보시길. 

의외로 그동안 그 양반에게 진절머리 나던 
사람들이 은근 동조해줄 수도 있고 
그쪽에서 꼬리 내릴 수도 있음. 

건강, 인생 생각하시길 넓게 보고
나도 1년 동안 매일 술시중 들어다가 머리 감는데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지길래 

아 시밯 이건 아니다 하면서 
그 뒤로 한 달에 한 번 술 마심. 

그 상사와도 뭐 나쁘지 않은 관계 
유지하고 직장생활하는데 아무 지장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