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전드썰/결혼 & 부부

사귄 지 4년, 헤어진 지 3달. 연애란 이런 건가요 - 미즈넷 레전드 썰






사귄 지 4년, 헤어진 지 3달. 연애란 이런 건가요 - 미즈넷 레전드 썰

부모님들 입에서 상견례 
잡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말이 나와 올해 안으로 
만남을 성사하려고 남자친구와 
의논 중인 시기였습니다. 

그러던 중 남자친구와 다투게 됐어요. 
  
이전과 달리 냉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서로 본인이 더 잘못했다 여겨지면 
자존심 내세우지 않고 연락을 하는데 
이번에는 달랐어요. 

저 또한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더군요. 
잘못한 게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아요. 
남자친구도 그랬나 봐요. 

냉전이 일주일로 이어졌습니다. 
  
다툰 이유는 정말 사소해요. 
남자친구는 1년 넘게 공부하고 있는 게 있어요. 
일과 함께 병행하다 보니 피곤해하는 걸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와 함께 있을 때 
집중을 전혀 하지 않아요.

만나는 중에도 집에 가서 해야할 공부 
생각, 일 생각하는 게 보입니다. 
저희는 일주일에 딱 한번 만나요.

주말 하루 만나는데 이마저도 온종일이 
아니고 낮 동안 잠깐이에요. 
공부를 시작하면서 조율된 시간입니다.
  
함께 있는 동안만큼은 나에게 집중해주었음 
하는데 그러질 못하더군요. 

그래서 서운한 적도 많았고 
다툰 적도 있었어요. 

결국엔 조금씩이해하고 타협했습니다. 
4년을 만나왔고 그동안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었어요. 

공부와 일을 함께하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어져서 이럴 수 있다고, 
도 그런 경험이 있으니 이해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 부모님 기념일이 있었어요. 
남자친구가 함께 선물을 고르고 싶다고 
했습니다. 퇴근 후 모처럼 만나 백화점을 
가는 중에 지하철에서 남자친구가 갑자기 
저녁만 먹고 선물은 내일 만나서 고르자는 겁니다. 

왜냐고 물으니 자기가 오늘 작성해야 
할 문서가 있는데 내일 아침 일찍 발표라서 
아무래도 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라고 하더군요. 
  
여기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자잘하게 쌓였던 감정이 그 순간 터져버렸어요. 
나는 뭔가 싶었어요. 이것만 하자, 저것만 하자, 

이렇게 생략해버린 무수한 데이트 계획이 
떠오르면서 설움이 북받쳤습니다. 

내가 이해한다고 했으면서 사실은 
아니었고 무척 섭섭해하고 있었다는 걸 
실감했어요. 
  
그냥 그대로 남자친구한테 갈 길 
가라 하고 저는 혼자 부모님 선물을 
사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냉전으로 이어졌어요. 
  
일주일 후에 서로 연락을 해서 만났습니다. 
자연스럽게 풀릴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보니 분위기가 달랐어요. 

절 대하는 태도가 표면적이더군요. 
그 순간 직감을 했습니다. 이 남자는 변했구나 하고요. 
역시나 자기가 변했다고 본인 입으로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먼저 그럼 헤어지고 
싶냐고 물었어요. 한참을 망설이더니 
그래야 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설득, 회유, 반대도 했지만 그럴수록 
차분하게 절 설득하더라고요. 

자기가 마음이 변했는데 아무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고. 허탈해서 웃음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헤어지게 됐습니다.

그렇게 세 달이 흘렀습니다. 
4년이란 세월이 한순간 끝이 나더라고요. 
두 달 동안은 술만 마셨습니다. 

허탈하고 어이가 없어서 실감이 안 나더군요.
 세 달째 접어들면서 조금씩 정신이 
차려지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저를 기만하지 않고 이별을 
택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 
웃기지만 이런 생각도 종종 합니다. 
  
이 시기가 지나가리라는 것도, 
또 좋아질 다른 사람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무작정 받아들이는 게 너무 힘드네요.

마음이 변했다면 남녀관계는 당연히 끝이지요. 
그런데 저는 중요 순위에서 밀려 탈락한 기분이 
들어 더 괴로운 것 같아요. 

그게 그거겠지만 마음이 참 다르네요.. 
  
제 나이가 삼십 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조금은 두렵네요.. 다른 사람이 정말 생길까 
하는 두려움도 분명 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상실되었고요.. 
  
위로와 조언이 듣고 싶었습니다.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플 
아직 젊어요 그런 남자 빨리 잊고  
님을 1순위로 생각하는 남자 
잘 골라서 시집가요 파이팅! 

베플 
다른 사람 분명히 생깁니다
님이 마음에 문만 닫고 살지 않는다면

베플 
남녀 관계가 좋을 땐 세상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관계지만, 
어지면 남보다도 못한 관계가 되더라고요.

참 씁쓸하지요. 시간이 지나면 내 인연인지, 
딱 여기까지인지 다 알게 될 거예요. 
시간만이 답 이지요. 
힘들겠지만 화이팅 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