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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임신 & 육아

누군가에게는 나도 맘충이 아니였을까 - 네이트판 톡톡





누군가에게는 나도 맘충이 아니였을까 - 네이트판 톡톡

두돌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얼마전 한 sns에서 어떤 아이 엄마가 
의자 위에 신발을 신은 채로 올라가 
있는 아이의 사진을 올린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댓글을 보다보니 어떤 사람이 
그 부분을 지적을 했더니 아이 엄마는 
아줌마가 아니라 모르나본데, 
웃으며 지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 
나랑 친하냐 뭐 이런식의 
답변을 해놨더라구요. 

그 아이 엄마와 친분이 있는 
다른 사람들도 오히려 지적한 사람을
 이상한 사람 만드는 분위기;;  

저도 아이 엄마지만 그 글들을 보고 
정말 과장 좀 보태서 경악을 했습니다. 

아이가 있는 제 친구들도 
저와 같은 반응들이었구요. 

도무지 저희들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당연히 아이는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고 
신발을 신고 올라가면 안된다고 얘기를 하고 
주의를 줘도 돌아서면 잊어버릴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행동인 줄도 
모르고 내려오라는 주의를 주기는 커녕 
오히려 사진을 찍고 내새끼 예쁘다고 
sns에 올리는 엄마의 행동은 같은 아이 
엄마가 봐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라구요.  

일부 저런 엄마들 때문에 모든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욕먹고 맘충이라 
불리는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요즘은 아이 엄마들 보는 시선들이 
예전만큼 곱지 않다는거 잘 알고 있어서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행동 조심하려고 
애를 쓰는편입니다. 

같이 다니는 친구들도 그렇구요. 
이런점이 안맞았다면 부끄러워서 
같이 못다녔을거예요.  

제일 많이들 말씀하시는 기저귀. 
혹시나 수유실이 없어서 수유실이 
아닌 곳에서 기저귀를 갈게 된다면

식당이라면 직원분에게 기저귀 
갈 장소를 여쭤보고 갈았습니다

비닐팩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거기에 기저귀 넣고 묶어서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가방에 넣어 왔습니다. 

절대 그 자리에 두고 온 적 단 한번도 없어요. 

음식점이나 카페 같은 곳에 
아이와 함께 가서 바닥에 뭔가를 흘리거나 
지저분해지면 나가기 전에 물티슈로 
바닥 닦고 옵니다 ㅠㅠ

메뉴도 아기꺼까지 1인1메뉴 시켜요. 
아니면 음료에다가 디저트 시키거나 합니다. 

혹시나 소리를 지르려는 조짐이 
보이거나 찡찡거리려고 하면 
바로 안고 밖으로ㅋㅋ

그나마 저런 것도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때였어요. 요즘은 
아이들이 활동적이어져서 저희 친구들끼리
만나면 무조건 뛰어놀 수 있는 
야외나 키즈카페 같은 곳 갑니다. 

카페가 다 무슨 소용 ㅠㅠ 

오늘 톡을 보다보니 이유식 데워달라고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 있더라구요. 

저도 아이가 이유식 먹던 시절에는 
데워달라고도 하곤 했었는데 그것도 
어떤 분들에게는 맘충짓으로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더 움츠려듭니다. 

물론 아이와 함께 다닐땐 
전자렌지가 구비된 수유실이 있는 
식당으로 최대한 가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되지 않을 때는 최대한 
정중하게 부탁드렸어요. 

죄송한데 혹시 이유식 좀 데울 수
 있을까요? 라구요. 

제 기준에서는 다들 흔쾌히 
기분 좋게 해주셨었어요. 

그치만 톡 내용처럼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이유식 데워달라고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조차 안해봤어요. 

아무튼 어떤 분들 댓글 처럼 
보온죽통에 챙겨다닐 생각을 못한 초보 
엄마시절의 무지함이 다른 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식당 가서 아이 먹게 반찬 
뭐 좀 해달라 그런말은 한번도 해본 적도, 
할 생각도 한 적 없고 만약에 먹을 것이 
없을 상황을 대비해서 김은 
수시로 챙겨 다닙니다.  

말을 하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진 듯 하네요; 

아이의 행동이 다 내 맘 같이 되지 
않기에 때때로 누군가는 저를 '맘충짓' 
하는 아이 엄마로 보셨을 지도 모릅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건 '아이엄마', 
'유모차' 하면 무조건 안좋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피해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엄마들도 많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서로서로 배려하고 산다면 
참 좋을텐데 제가 봐도 너무한다 싶은 
엄마들이 많아서 어딜가든 눈치부터 
보게 되네요.  

안좋은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엄마들은 행동 조심하고 다른 분들은 
조금만 너그럽게 봐주신다면 '아기엄마=맘충'
이라는 공식도 조금은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