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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진상 & 사이다

자업영자의 설움. 개진상들 - 네이트판 레전드 진상 썰





자업영자의 설움. 개진상들 - 네이트판 레전드 진상 썰


안녕하세요 
21살 대학생 여자입니다 
저는 어머니랑 둘이 살고 있고요 

어머니는 가게를 하며 저를 키우셨어요 
가게가 요즘 불경기도 하고 
장사가 잘 안되잖아요 다.. 

어머니 혼자 하고 집도 
어렵다 보니 사실 힘든 일이 많았어요 
그래도 엄마가 혼자서 십 년 넘게 
열심히 하셨고 주변에서 너무 맛있다고 
소스도 어쩜 이렇게 맛있냐고 
따로 팔라고 할 정도로 

엄마가 작은 동네 가게지만 
연구도 많이 하셨고 힘들게 살아왔어요 

근데 요즘은 정말 더더 힘드네요 

엄마는 사실 처음에는 
요리를 좋아하고 저도 어리고 
먹고는 살아야 하니 이왕이면 
좋아하는 걸로 하자 

으쌰 으쌰 하는 마음으로 가게를 
하신 건데요... 시간이 갈수록 
엄마는 많이 지치시는 거 같아요 

진상 손님들 때문에요 
진상 손님이 생각보다 아주 많은데 
동네 장사고 어렵다 보니 그걸 
쉽게 내칠 수도 없고 정말 
괴롭고 힘들어요 

특히 요즘엔 더 심해져서 
엄마가 술을 많이 드시는데 
제가 주말 아르바이트하며 엄마 용돈도 
좀 드리고 맛있는 거  옷 조금씩 
사드리는 거 말고는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저도 정말 괴롭고 힘들어요 


오늘도 엄마가 술을 드시고 
하소연하시는데 정말 미치겠기에 
여기에 조언을 구해요 

엄마는 손님들한테 
항상 평등하게(?) 대하려고 해요 

단골손님이면 그래도 주스 한 병씩 
서비스로 주긴 해도 처음 온 손님들한테도 
잘해주시고 많이 주시고 그래요 

물론 단골손님이면 고맙죠 
매상을 많이 올려주니. 

그렇지만 그렇다고해서 처음 온 손님이나 
자주 오지 않는 손님이랑 
차별할 수가 있나요 

그럼 소문 잘못 나서 오히려 망하는데... 

근데 우리 집에 잘 오지는
않는 남자분(그냥 미친놈이죠)이 있는데 
이 사람이 몇 번 오지도 
않아놓고 엄마한테 자꾸 갑질을 하더라고요 

많이 와도 갑질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어쨌든 자꾸 엄마한테 이래라 
저래라 자기를 특별 손님으로 모셔야 되고 
자기랑 다른 손님이랑 차별해서 
자기한테만 특별혜택을 줘야 하는
것처럼 말하더라고요 

엄마가 딱 거절해서 
더더욱 자주 안 왔는데 오늘 왔대요  

자기 친구들을 끌고 와서 
팔아줄라 왔다며 생색내서 
엄마가 내심 불안했지만 
구래도 손님이니 받았대요 

근데 우리 집은 곱창집인데 자꾸 
짜장라면을 끓여달라  자기가 소면을 
되게 좋아한다고 소면을 끓여오라 했대요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에요? 

그래서 엄마가 가게도 작고해서 
종업원도 안 쓰고 나 혼자 일해서 
그런 것까지 못해준다 죄송하다 

했더니 자기가 가는 단골집이 
있다며 자기가 거기 매상을 엄청 
올려줬는데 거기 아줌마도 혼자 일하는데 
자기가 원하는 메뉴 다해줬는데 

왜 너는 안 해주냐 싸가지 
없다 이런 식으로 말한 거예요 

엄마도 사실 성격이 좀 세시긴 한데 
항상 손님한테는 웃고 친절하시거든요 

근데 화나서 엄마도 
죄송한데 그럼 그 가게 가시라고 
우리는 못해준다 했는데 
그놈이 개진상을 부리고 갔나 봐요 

엄마가 집에 와서 혼자 우시는데 
제가 정말 미치겠어요ㅠㅠ 

십 년 넘게 장사하고 거기다 
동네가 진짜 작다 보니 엄마가 혼자서 
아이 키우는 것도 알고 그래서 엄마를 
되게 무시하시고 만만하게 보고 아저씨들이 
엄마를 괴롭히는 경우도 정말 많았고 그래요 


어렸을 적에 저도 못 볼 꼴 못 들을 소리 
많이 들었고 갈수록 저도 지치고 너무 힘들어요... 

이 정도면 가게를 접는 게 어떠냐 하시는데 
저도 말해봤지만 엄마는 제가 
시집갈 때까지 하시겠다고 하세요 

이거 말고 자기가 뭘 해서 
돈을 벌겠냐며....ㅠㅠ 


그동안도 정말 진상 손님 많았어요 

가족끼리 와서는 자기 아이는 
곱창 못 먹는다 하며 근처 정육점 가서 
겹살 막무가내로 사 와서 굽고 

또는 자기 아이 못 먹으니 
라면하고 계란찜(없는 메뉴;;) 달라고 하고 

계란 프라이(없는 메뉴)랑 
김이라도 좀 달라고 아이
밥 먹이게 달라고 하는 경우 

치킨 사 오는 경우 똥 기저귀 
테이블 위에서 갈고 그대로 버리고 
가는 경우 이유식 만들어달라는 경우 
등등 정말 많았지만... 

하ㅠㅠ어떤식으로 해야 하는지 
너무 괴롭고 힘들어요 
왜 이런 고민을 해야 하는지 싶고


엄마를 만만하게 보고 이유 없이 
시비 걸고 자기들끼리 술 취해서 
싸우다가 갑자기 엄마한테 시비 걸고 
가게 물건 때려 부수고 

경찰도 불렀지만 일단 
경찰이 빨리 안 오고요 

귀찮다는듯한 태도로 일관하고 
자꾸 그냥 예예 화해하세요 
저희는 갑니다 이런 식이고
해결되는 게 하나도 없으니 
한숨만 늘어나네요.



베플 
세상에 온갖 미친놈들을 
다 만나보려면 자영업을 해보면 된다죠 

대한민국에서 자영업 하면 
성질 다 버립니다 골병들어요 
몸이 힘든 것보다 감정노동이 엄청 심하죠 

힘들지만 어쩌겠어요.. 
다들 그렇게 사는 걸요 

베플 
이런 말하면 다들, "난 안 그런데??" 
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진짜 우리나라 사람들 자기도 모르게 
갑질 기질 있고, 정말 못돼 처먹었음.  

몇십 년 전에 미국 이민 갔다가 
한국으로 역이민 오신 엄마 친구분이 
서울에서 카페 하셨는데 
나중에 만나서 하신 말씀이,  

"한국에서 장사하면 정말 암
 걸릴 것 같아.ㅜ"라고 하셨음.  
근데 서울보다 지방은 훨씬 심함.  

난 서울 여러 곳에서 일 배우고 
지방에서 내 가게 운영하는데  
이 말 들으면 기분 나빠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적 경험으로 느낀 점은,  

부유한 동네일 수록,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또 젊을수록 분명 교양이 있음. 
인간미도 부유한 동네가 더 따스함. 

먹고사는 게 문제없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밝고 화사함.  

좀 떨어지는 동네에 가면 
아줌마 아저씨들 정말 천박함. 
규칙 같은 거 멋대로 다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떼쓰고, 안 해주면 
욕하고 시비 걸고... 어휴 말도 못함. 

인간들이 개진상들임. -_- 

그런데 무서운 건, 자식들이 
그 부모의 경제적 수준과 인성 
수준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거.  

난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 별로 안 좋아함 -_- 

추가로 더 적자면,  제가 좀 특별하게 
친절해서 장사를 잘 하는 편이라  

종종 단골들이 "이 지역 돈은 
사장님 혼자서 돈 다 끌어모으시네요" 
이렇게 인사하시면 대개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지만 간혹 저는 그럽니다. 

" 하하.. 그렇게 보이세요? 사실은 
이거 제 목숨 값이에요. 제 수명 
깎아가며 버는 돈이에요ㅜㅜ"  

제가 매일 웃으며 대하니까 
사람들은 제가 매일 속으로 
눈물 쏟는 걸 모르세요.  

정말 강남에서 장사했을 때랑, 
대학가에서 카페 했을 때는 천국이었어요.  
지방 내려오면 엘입니다 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