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앞인데 주변에 사람이 없네요 : 네이트판 결혼식 하객 걱정 스트레스 레전드 썰
어디 가서 말할 곳도 없지만
말한들 내 얼굴에 침 뱉는거
같아서 여기다가 글 써봅니다
욕도 좋으니까 뭐라고 얘기 좀 해주세요
저는 평범한 30대 여자입니다
이제껏 살면서 주변에
마음 하나 터놓을 사람도 친구도 없습니다
내가 문제가 있는 거면 고치고 싶지만
고친들 지나간 인연이 돌아오지도
새로운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스럽습니다
저는 사람을 믿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이유를 모르겠지만
한 남학생의 괴롭힘을 시작으로
한 명이 두 명, 두 명이 세명, 네 명,
다섯 명 잘해보고 싶을수록
괴롭힘의 정도는 커졌습니다
울면서 집에 가는 날이 많았고
그때의 상처는 잊히지도 잊을 수도 없이
제 마음 한편에 자리 잡았고
사람들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해
내가 손해 보더라고 상대방이 원하는 데로
듣고 싶은 말만 하며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다 보니
남들이 얘기하는 진정한 친구?
평생 갈 친구도 생겼고 셋은
영원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여자 셋은 내 마음 같지가 않더라고요
시간이 안 맞아서 한 친구를 따로 만나면
한 명은 왕따시킨다고 서운해하고 그걸로
둘이 싸우고 저는 말리고 자리 만들어 사과시키고
중간에서 중재 역할만 몇 년을 했습니다
중재 역할한 게 미움을 산 건지 한 친구가
저에게 해서는 안될 짓을 했습니다
친구의 남사친이 제가 마음에 든다고
건드려도 되냐는말에 그러던지라고 했답니다
쓰면서도 너무 손이 떨리네요
그날 많은 폭력을 당했고 다행히 도망쳐서
큰일까진 겪진 않았지만 그날 이후로 남자가
큰소리만 쳐도 심장이 뛰고 손이 떨렸어요
그 친구는 죄책감도 사과도 없었습니다
그로 인해 자살도 생각했었고
폐인처럼 있다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자 싶어 이날 이후로 누구의 연락도
받지 않고 타지로 혼자 떠나버렸습니다
여자사람이 싫어진 계기입니다
사람같이 느끼지도 친구라고 마음을
열었던 내 시간들이 너무 등신 같았습니다
이후 회사 생활을 하면서 다가오는
사람은 많았지만 누구와도 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회사를 다니다가 퇴사하면
그 사람들에게 더 이상의 여지를 주고 싶지 않아
연락을 다 끊었고 행여나 연락이 와도
형식적인 얘기만 나누다가 대화를
끊었습니다
마음 한편에 이러다가
너네도 뒤통수 칠꺼뻔해 친구도 그런데
고작 회사에서 형식적으로 만난 사이인데
더할 테지 이런 나쁜 생각뿐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마음을 열게
해준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과 행복할 줄 알았는데
내 상처도 다 얘기하고 믿었는데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가더라고요
남자 혐오증이 저 때 이후로 있었다가
마음을 열었는데 결과가 저래서
남자도 싫어졌습니다
그래 내 삶은 그냥 이 정도구나 더 이상의
인연은 없구나 체념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살면서
또 마음을 열 일이 왜 없을까요?
남자로든 친구로든 또 한 번의 마음을
열 일은 많았는데 쉽게 안 열어졌습니다
친절히 다가오면
또 어떻게 나에게 해코지를 하려고
이런 생각부터 들고 그러다 보니
먼저 연락하는 법이 없습니다
해도 딱히 할 말도 없고요
고쳐보려고 했는데 잘 되질 않더군요
그러다가 최근 좋은 사람을 만났고
상처를 다 알아 많이 배려해주고 보듬어주고
곁에서 지켜주겠다며 결혼하자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얘기가
나오고부터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친구 한 명 없는 결혼식을 보고 신랑이
뭐라 할지 모르겠고 제가 사람들에게 뒤통수
맞은 얘길 다 알고 있는사람이라 이해한다고
하지만 신랑 친구들은 모르니까요
내가 창피할까 봐 걱정이에요
가끔 결혼식 가보면 신부 친구들이 없으면
사정을 모르면서 어찌 살았길래 사람이
하나도 없냐 ㅉㅉ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신랑도 이런 소릴 들을까 봐 걱정도 돼요
왜 나 같은 사람을 만나서 사람들 입방아에
올라야 할까 신랑은 친구들도 많은데
나 때문에 뒤풀이도 못하는 거 아닐까
그러다 보니 내가 산 세월들이 후회되고
그깟 상처 좀 받았다고 이렇게 살지 말걸
원망스럽고 그런데 이걸 알면서도
다가갈수도 다가오는 사람을 반길 수도 없는
내가 너무 싫습니다
너무너무 괴로운 요즘입니다
베플
30대 비혼 여자인데요
품앗이 개념 아니고 지역만 맞으면
친구로 가고 싶네요
베플
손님이 없어도 손님이 많아도
하루면 끝나는 행사예요 신경 쓰지 마세요
남들 머릿속에서도 금방 잊힐
남의 결혼식일 뿐입니다
베플
스몰 웨딩 하자고 하던가 아니면
신랑이 신랑 친구들 중 친한 놈들 보고
신부 쪽으로 가서 스라고 하면 돼요
너무 걱정 마세요 결혼 축하해요!
후기
답답한 마음에 글 써놓고 잊고 있었어요
그냥 푸념 같은거였고 이렇게 많이
관심 가져줄 거라고 생각도 안 했어요
글 읽어봤는데
다 필요 없고 정말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얘기 얼굴도 모르는
저에게 빈말이든 아니든 와주겠다는 말들
위로의 글들 읽다가 울컥해서
몇 번이나 눈물을 참았어요
정말 감사해요 그 말밖에 할 말이 없어요
보니까 오픈톡? 그런 거 쓰여있던데
제가 할 줄을 몰라서요
스몰 웨딩 얘기도 많던데 그렇게 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순전히 저를 위한 배려라서
마음 접었어요 예랑은 둘째치고
어른들은 동의하기 힘들 거예요
자식 결혼시키면서 단출하게
안 그러고 싶으실 거 같고 본전 생각도
나실 거고 저희 부모님도 올 사람 많지만
예랑 부모님도 올 사람이 많거든요
저 때문에 예랑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피해보게 하고 싶진 않았어
그냥 가슴이 먹먹하네요
그래도 30년 넘게 살면서 스쳐가는
인맥들 많았어도 이런 따뜻한 얘기를
감사한 말들을 위로를 알지도 못하는
분들께 들을 거라곤 생각도 안 했어요
제 얘기는 누군가에겐 술자리에
좋은 안주였고 뒤에서 씹을 수 있는
재미난 소재였고 누군가에겐 기억도
안 나는 일로 오랜 시간 상처받은척한다는
질책이었어요
그래서 지금의 글들 하나하나가 다
너무 소중하고 절대 잊지 않고
저장해놓을 거예요
제가 할 얘기는 제 얘기를
읽어준 시간들과 댓글 달아준 시간들과
공감 돼서 써준 글들 하나하나 다 감사합니다
제 마음을 이렇게밖에 표현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당장 결혼하는 건 아니에요
혹시 오해하실까 봐 글에 썼듯이 청혼을 받았고
어른들께 인사한 상태고 막상 결혼 진행된다고하니
생긴 고민으로 적은 거예요
계획은 내년쯤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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