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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친정부모님만 오면 에어컨 끄는 시모 - 네이트판 레전드 시댁 스트레스




친정부모님만 오면 에어컨 끄는 시모 - 네이트판 레전드 시댁 스트레스

하도 참다가 조언이라도 
얻어볼까 글을 써봅니다. 
편하게 음슴체갈게요..  

결혼은 햇수로 4년, 
금쪽같이 귀한 2살 아들도 있음 
제목 때문에 행여나 오해하실까.. 

시어머님이랑은 따로 분가해서 살고 있음 
대신 친정이건 시댁이건 거리가 
5분 내외로 가까워서 오고 가고 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게 흠이지만.. 

너무 가깝기도 하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귀한 손자도 있다 보니 
집에 자주 놀러 오심.. 미칠 노릇

들어오시면 곧바로 "아휴 덥다" 
혹은 "집 안이 왜 이리 덥냐, 
용이 더위 먹겠다" 
하시면서 에어컨을 키심 

온도? 22도로 맞춰놓고 선풍기까지 풀가동..!  
틀고 나서도 거의 5~6시간을 앉아계시다가 
남편 오면 그제야 남편 눈치 보면서  
춥다 타령하시면서 끄시고 
저녁 드시고 가심ㅋㅋ

예전에 한 번 일렀다가 남편이 
불같이 화를 내서  남편이 있으면 
바로 자동적으로 절약 모드로 변하심

드시면서도 반찬이 짜네 싱겁네
다음에는 무슨 반찬 해달라.
반찬가게도 아니고 그래도 군말 않고 해드림
 
해드려도 맛있다는 말 한 번도 
안 하시는 분이라  매번 저녁식사 
시간 때마다 반찬 지적받으면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임.. 

차린 밥상 다 가져다가 버리고 싶음.. 
거기서 남편이 또 맛있는데 왜 그러냐고 
그럼 엄마가 해다가 가져오라고 하면 
또 찍소리 않고 드심 하.. 

그간 참은 게 있다 보니 다른 이야기로 튀었는데
각설하고, 친정 엄마가 왕년에 
한식조리사를 하셔서  반찬이나 국이나 
간식거리나 잔뜩 하시는 날에 가져다 주심 

시어머니처럼 자주 오시는 게 아니라 
2주일에 1~2번 꼴? 그마저도 시어머니는 
달갑지 않게 맞이함.. 

엄마가 전화로 사돈이 자기를 
반기는 것 같지 않아 서운하다고
할 정도로 눈치 주고 무안주고.. 

서로 감정이 안 좋은 것도 아닌데.. 
저희 친정엄마가 오신다고 시어머니께
얘기하면 시어머니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시다가 
춥다며 에어컨을 끄심..  

온 지 5분도 안되셨을때도 끄시길래  
얼마나 트셨다고 벌써 덥냐고 물어보면  
춥다고 1시간 정도 뒤에 다시 틀어야겠다고

1시간 뒤에 친정 엄마가 시어머니 
눈치 살에 못 이겨  가시는 걸 알기 때문인 걸 
누가 모르나..? 


오늘도 친정엄마가 음식을 하셔서 오심 
그래도 사돈 있다고 같이 시원하게
먹을 국수 잔뜩 챙겨 오셨는데 
엄마가 오기 전에 꺼놓으신 에어컨을 
엄마가 덥다 하여 내가 켰더니 
그것도 얼마 안 가 안절부절.. 

화장실 한 번 다녀오시더니  
"사돈 춥지 않으세요? 으슬으슬 
추운 게 감기가 오나 보네" 

하면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끄시는 거임
이게 한두 번이 아니라서 참다못한 나는  
시어머니한테 얇은 이불 가져다주고 에어컨을 틂.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자기 감기 걸리면 
늙어서 잘 낫지도 않는다고 이불을 
옆으로 밀어버리심 

그래놓고 선풍기는 왜 쓰고 계시는지? 
그럼 온도 올린다고 22도에서 
29도로 올려놓고서도 추우면 거드 린다고 
그랬더니 얼마 안 가서 춥다 하심 
정확히 1분도 안됐음.. 


여전히 선풍기는 쓰고 계시고 해서 
선풍기 바람을 그럼 쐬지 말라고 
찬 바람이 드는것 같다고 
선풍기 머리를 엄마와 내 쪽으로 돌림 
그러자 시어머니가 갑자기  


"시어머니가 우습냐!"라면서 소리를 
빽 지르심 그리 귀하게 여기던 손주 
놀라 울기 시작하고 엄마도 놀라서 
진정하라고 하고  시어머니는 일어나서 
에어컨 끄시더니 쓰지 말라고  

전기세 어떻게 감당할 거냐고 
하시면서 본인 집으로 감


친정엄마는 시어머니한테 죄송하다고 
일단 사과하라고 하고 나는 이 기회에 
어떻게든 시어머니가 친정엄마 
우습게 보시는 거 잘라내고 싶고.. 

아깐 또 남편한테 전화하셔가지고는  
자기가 춥다고 했는데 며느리가 지 
엄마 덥다 한다고 에어컨 안 끄고 
선풍기 머리도 돌려버렸다고
화딱지 나서 죽을 것 같다고

남편은 에어컨 안 끈 건 그렇다 쳐도 
선풍기 머리 돌린 건 잘한 거 아니냐고 
엄마 춥다 해서 돌려준 건데  

뭐가 불만이냐고 그리 불만이면 
집에 오지 말아라 

엄마 집에 에어컨도 있으면서 
왜 우리 집에 와서 전기세 축내냐고 하니 
아들 새끼 필요 없다 하시면서  
전화 끊어버림


내일이야 본인 자존심에 안 올 것 같은데..  
다음에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시어머니가 사람 무안주는데에는 선수예요.  
어떤 식이냐면, 엄마가 주변에 
웃긴 얘기나 사람들 얘기를 
하면 웃어주지도 않고 
다른 곳 쳐다보고 있고, 

아기랑 놀고 있고 심지어 말하는 
도중에 아기랑 노래불러요ㅋㅋ

네. 이건 무안이 아니라 무시죠. 

이런 거 보면 저도 화가 치밀어요.  
저희 엄마인데, 아무리 시어머니라도 
이건 아니다 싶으면 일부로 시어머니 
소외시켜놓고 과일이나 새로 산 옷이나 

드리거나 보여줄 땐 항상 "엄마~이거 먹어봐"  
"엄마~이리 와서 이것 좀 봐줄래?" 
이런 식으로 제 딴엔 대응 
아닌 대응을 해요. 

이마저도 시어머니가 굳이 와서 보고 
쓴소리 남기면 다 무시해요. 
엄마 말만 듣습니다.  

그럼 시어머니가 궁시렁 
거리면서 방을 나가요. 
과일도 시어머니가 떫다 해도 
엄마는 달다 하시거든요. 

제 입에도 달면 단 거예요. 
아니 안 달아도 안 떫으면 그땐 그냥 
아 떫으시구나, 그럼 엄마랑 제 입에는 
달달하니 저희가 다 먹을게요. 

하고 과일 하나 더 안 찍어줍니다. 
매번 이런 식으로 돌고 돌죠. 

또 눈치를 주는 것도 엄마더러  
집에 언제쯤 가시냐

누워있고 싶은데 어른이 있으니 
그러질 못하겠다 
사실 이 말은 더워서 
못 참는다는 뜻이 내포돼있죠

기똥차게 눈치를 줍니다.  

엄마도 심기 불편하면 
표정을 확 굳히고는 시어머니가 
다음에 뭐라 말하든 
들은 척도 안 하세요.  

그리고 오히려 
약속이 있으신데도 시어머니 골 리신 다고 
약속도 30분이건 
1시간이건 미루시고요. 


저번에는 눕고 싶은데 
어른이 있어 못 그러겠다 했을 땐 
엄마가 먼저 누우셨습니다. 

누워서 티브이 보고 아기랑 
놀고 하니 뭐가 불만인지 
유치하게 아기랑 못 놀게 하고
결국 아기가 짜증 나서 울어버리고
하시는 짓이 정말 애도 아니고 눈꼴 시려요.  

에어컨 시어머니 집에 두 대나 있어요. 

저번에 남편이랑 
아기랑 저랑 시어머니 집에 가서 
에어컨 틀었다가 남편 등짝 맞고 
욕이란 욕은 다 들었습니다. 

남편은 엄마가 우리 집 와서 
에어컨 쓰는 건 생각도 안 하냐고

우리가 있다 가면 얼마나 있다 가냐고
여태 엄마더러 우리 집 전기세내라고 
안 한 걸로도 고마워해야지 
고작 1시간 있다 간다고 

에어컨 못 틀게 하냐고 뭐라 하니  
너 말대로 고작 1시간 있다 가면서 
왜 트냐고 하십니다ㅋㅋ

그래서 남편이랑 저 곧바로 
그날 시어머니네 햇볕 잘 든다고 
오늘 여기서 하룻밤 잔다고 하고 
하루 종일 에어컨 돌렸네요.  


무엇보다  제가 이 글을 올린 주된 이유는  
제가 대응을 아예 할 줄 몰라서 
대응 방법을 묻는 게 아니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석처럼 
변함없는 시어머니를 어떻게 하냐는 거였는데 

제가 뒷말을 다 잘라먹는 바람에 
저도 저희 엄마도 쓴소리를 듣게 됐네요
허허

마지막으로 조언들 감사합니다! 
일단 저의 날아가 버린 멘틀부터 잡아두고..  
통쾌한 후기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이다 백 병은 
들고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베플

다음에 또 그러시면 우린 더워서 
계속 틀 테니 어머님은 집에 가셔서 
쉬시라 하세요.

베플
보살인 건지 아니면 멍청한 건지
왜 가만히 계세요?
오늘처럼 강경하게 대하세요.

베플
그냥 추가란 글도 그리 탐탁지 않아요 
님 말대로 집에 못 오게 하는 게 최고예요 
미주알고주알 있었던 일 다 남편한테 
말하고 앞세워서 못 오게 만드세요 

그냥 부부가 찾아가세요 
그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