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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쇼윈도부부, 남편의 수술비 달라고? 뭐래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인과응보 썰

쇼윈도부부, 남편의 수술비 달라고? 뭐래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인과응보 썰



주변 사람이 알아볼까 
두리뭉실하게라도 써봅니다  
연애 2년 반 정도 결혼한 지 
3년 차 여자입니다  

전 지방공무원이고 
남편은 일반 사기업이에요  
따라서 월급은 남편이 
2배 가까이 많아요  

연애부터 
결혼까지는 정말 평탄했어요  
남편 회사에서 사택이 때마침 
나왔고 혼수나 부수적인 것들도 
마찰 없이 비슷하게 준비했고요  

근데 결혼 1년 차 됐을까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각자 버는 수입이 다르다 
부부간의 프라이버시가 있다  
아무리 부부라지만 지출 내역까지 
공유하는 건 숨 막힌다고  숨 막히겠죠 
일주일 절반을 친구들과 당구장+술 
매일 한 갑씩 담배 피우는 남편에게 
잔소리 안 할 사람 있습니까  

남편 용돈 60에서 
절반이 담뱃값이니 답답했겠죠  

요즘은 생활비 
각자 각출하는 부부가 더 많다고  
돈을 어디에 썼는지 보여줘도 항상 
자기가 손해 본다는 식으로 말하던 놈  

장 보러 같이 갔는데 
뭐 하나를 사도 이건 왜 사? 
내가 필요하다니 그다지 필요 없어 
보이는데 말 흘리며 하나하나 
눈치 주는 남편  

자기가 갖고 싶은 건 
무조건 넣으며 내가 이만큼 버는데 
이것도 못 사냐며 성이란 
성은 다 내던 놈  

내가 마스크팩 살 때 
돈 아깝다 말하던 남편이 
어느 날 공용 통장 돈으로 200짜리 
무선 자동차 사 왔더군요  

남편 60에 기름값 따로 
쓸 때 난 30에 버스 탔는데  
남자는 사회생활하며 후배한테 
쏠 일도 있고 그냥 더 써도 
된다 생각했어요  

내가 돈 관리하며 
몇 년 뒤쯤 재테크도 하고 사택 말고 
제대로 된 우리 명의 집 가질 생각에 
설레했고 아웃렛 가서 예쁘고 맘에 
드는 옷 있어도 몇 바퀴 더 돌아 
좀 더 싼 옷 사면서 

우리 부부 더 안정되고 좋은 환경 
갖춰서 아이 갖길 원했는데  
남편이란 놈은 요즘은 연애나 
결혼이나 따로 쓴다  

자기가 배를 버는데 왜 같이 내냐  
부업을 하던 다른 일을 하던 비슷하게 
월급 맞춰서 공용 통장을 하자  

술 먹고 벼룩시장 교차로 
가져와선 자기 일하는 시간까지 
일하라던 놈  

일 때문에 힘들어하니 
그깟 것도 일이라며 비꼬던 그놈  
어느 날은 술 거하게 취해선 
온 동네에 욕하더니 

다음날 적당히 좀 하자 
얘기한 일하면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 취해 정신도 없는데 
그러겠냐 소리치던 그놈  

공용 통장도 처음엔 설득하더니 
나주가선 막말에 비수 꽂던 남편 놈  

어디 가서 이렇게 
무시당하던 적이 없었는데  
제일 가까운 사람이 자존심을 
다 무너뜨리니 결국 못 버는 게 죄다 
싶어 진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각각 생활비 내고 나머지 
각자 관리하며 살았어요  

처음엔 정말 속이 말이 아니었죠  
그냥 쟤랑 왜 사나 싶었어요  

시댁은 이런 상황을 모르니 
평소 시댁대로 기본 도리를 기대하는 
눈치  남편은 지 인생 혼자 살고 있고  

근데 왜 나 혼자 아내의 역할을 
해야 하나 억울해서 집안일부터 
시댁까지 손 뗐습니다  

해봐야 시댁은 전화통화 
안부 묻기였고 제사 때는 일했고요  
명절은 저희 집 잠시 들렀다가 
집 와서 쉬었고요  

물론 싸우기도 많이 싸웠죠 
근데 예전처럼은 아니더라고요  
상대가 화를 내긴 하는데 
그냥 무미건조하달까요  


가정, 이 집 자체에도 
어느 순간 정이 떨어지더라고요  

세탁기도 같이 돌리다가 남편 옷의 
술 담배 찌든 냄새, 거꾸로 뒤집힌 
양말을 보니  이젠 그냥 안 보이게 
발로 쓱 밀고 제 것만 합니다  

청소도 제 공간 위주로, 
그 외에도 제 위주로만 하니 
항상 집안 꼴은 말이 아니었죠  

물론 남편 매일같이 
난리 치고 싸워도 전 들은척도 안 하니 
술자리 점점 줄더니 자기 일은 
어느 정도 하려고 하대요  

어느 날엔 과도 날 잡고 
한 판 하다가 그날 저녁쯤 오랜만에 
술 한잔하며 얘기했었어요  

지금껏 당신이 돈 좀 더 번다며 
자기만 항상 희생하는 줄 알았겠지만 
내 생각엔 그 반대라고 요즘 말하는 대로 
결혼비용부터 지금은 생활비도 반이다  

공평한 걸 말하려면 
집안일이나 부모님께 효도, 제사도 
모두 공평히 하자 우리 노후 
또한 각자 하고 은퇴 후 연금이니 
뭐니 손가락 하나 건들지 말자  

하니 난리치다 그대로 집을 나가대요  

그날 새벽에 전화 울려 받으니 
신랑 친구가 제수씨 너무한 거 아니냐고  
그냥 대수롭지 않아 중간에 끊고 잤어요  

다음날 보니 문자에 카톡에 세상 
제일 가는 쌍 12년이 되어있네요  
그 뒤로 그냥 쇼윈도 부부로 지냅니다  

주변 지인도 많고 
둘 다 직장생활에 있어 이혼은 
서로 흠될 거 같다 보니 
각방 쓰고 살아요  

애도 없고 그 외 대화 연결고리도 
없다 보니 그냥 룸메이트처럼 살았어요  

근데 사람 일이란 게 남편이 
6개월 전쯤에 사고를 좀 크게 당했네요  
직장에서 다친 거라 산재처리를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화상이라 보니 
비급여 부분도 좀 있었고요  

얼굴 약간이랑 목, 팔 부분을 
뱃살을 떼고 이식한 부분이라 
흉이 많이 남아 성형수술을 하려나 봐요  

근데 이게 보통 돈이 들어가는게 
아닌지 어느 날 커피 한잔 하쟤놓고 
돈 얘길 꺼내네요  

물론 거절했죠 
각자 알아서 하자고 신랑? 
지금까지 보던 것 중에 
제일 난리 났어요  

시부모님 전화 오고 
남편은 매일을 방에 있고  
근데 제 감정은 그냥 딱 티브이속에 
도움 필요한 사람 나올 때 안됐다 
딱 그 감정 그 느낌이에요  

나의 두 배 이상을 번다던 
그 잘난 돈들은 다 어디로 간 건지  
왜 돈 못 버는 공무원 직급만 
단 나부랭이한테 찾아와 
부탁을 하는지  

내가 울 땐 신경도 안 쓰던 놈이 
제발 얘기 좀 하자고 잡아도 친구 
만나러 가던 그놈이 이제서야 
필요해지니 붙는 건가 싶고  
인과응보 같기만 해요  

어젯밤 시누이 
찾아와서 울면서 욕하더군요  
근데 여태껏 생활한 거처럼 멍한
만하고 귀엔 안 들어오고  그냥 
제가 다른 사람이 된 것만 같네요  

그냥 감정 자체가 없어요  

그냥 나도 힘들 때 주변에 말할 걸  
흠될까 숨기고 혼자 참고하니 누구도 
내 속이 얼마나 썩었고 곪아 터졌는지  
그 남편 놈 한마디 한마디에 얼마나 
심장이 무너졌는지  원래 이런 사람 
아니었는데  다 남편 탓이라 말하기엔 
남편이란 놈이 저 꼴이고  

내가 미친 건지 뭔지 남편 
수술비용을 보태 주는게 맞나요? 
 내가 진짜 그렇게 나쁜 년인가요? 

베플 
아니요 너무 잘하셨어요 
이참에 이혼하고 광명 찾으세요 


베플 
절대 내주지 마세요 
각자 관리하자던 패기는 어디로 가
막상필요하니까손을벌려요

뻔뻔하게 모아놓은 돈관리하던 
돈으로 하자고 하고 그 동안 남편새끼가 
자존감 긁어 놓은거 시댁에 말하세요 

만약 역지사지로 님이 다쳤으면
남편이나 시댁이 도움을 줬을까요?? 
아뇨~전혀!! 

아픈 건너지 내가 아니다 
왜 내가그 돈은 줘야 하냐 했을걸요?

사람이 앞일 모르고 그렇게 
난리 쳤는데 이제와봐주시게요?? 

막말로 화상입고 어디다 
비빌 곳 없으니 님한테 빌붙는거잖아요
이혼하라는 말씀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거니 못하겠지만 돈은 주지마세요

그거 남편 펑펑쓰고 놀때 님이 
피땀 흘려 모은거 아닙니까? 

베플
이참에 이혼하세요 
너 일이니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