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바뀌게 된 계기 - 오유 레전드 좋은 선생님 사이다 썰

성격이 바뀌게 된 계기 - 오유 레전드 좋은 선생님 사이다 썰

국민학교란 말을 모르는 세대가 
있을 정도로 오래전에 
없어졌으니 음슴체로 갈게요  
  
내가 국민학교 입학하고 한 달 뒤 
쌍문동으로 이사를 왔음  

전세였는데 주인집 
언니 오빠가 갑질을 엄청 함 

지금도 엄마는 그때 얘기 나오면 
주인집 눈치 보는라 애들 혼내지도 
못하고 엄청 속상하다고 할 정도임  
  
엄청난 괴롭힘 속에 난 주눅이 
들다들다 왕찌글이 가 되었음  

누가 조금만 장난쳐도 울고 
조금만 뭐라 해도 어쩔 줄 몰라 
할 정도로 안절부절 우왕좌왕
노심초사 그 자체였음  
  
그렇게 찌그러 이로 2학년이 되었음 
짝꿍이 유난히 장난꾸러기 였음  

얘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선지 
열 올라 학교도 빠지고 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음  
  
특히 책상에 선 그어서
넘어온 건 다 제가 가져갔음  

내가 한 일은 내 이름을 써놓으면 
가져가지 않겠지 이름을 잔뜩 
써놓았지만 효과는 없었음  

지우개, 연필, 공책도 뺏기고 
돈도 요구하기 시작했음  

그리고 넘어올 때마다 직책상 
넓어지게 선도 내 쪽으로 다시 그었음  
난 아무 말도 못하고 그 애가 
하는 데로 다해줬음  
  
그리고 문제의 날 
난 샤랄라 치마를 입고 왔음  
국어시간이었나 선생님 호명으로 
내가 일어나 있는동안 

짝꿍이 의자를 멀리 빼 놓았고 
당연히 그 자리에 의자가 있을거라 
생각 한 난 보기 좋게 
엉덩방아를 찧었음  
  
보통 때 갔으면 울었을 텐데 
그날은 엄청 화가 나서 걔 뺨을 
철썩 소리 나게 때렸음  

그 애가 벌떡 일어나서 뭐라 
하려는데 선생님이 그 애한테 
교실밖에 나가 있으라고 해줬음  
  
그날 난 그 애의 장난을
다 일러바쳤음 내 책상에 증거들이 
넘쳐 흘렀으니  선생님이 내 짝꿍한테 
반성문 써서 부모님 도장 맡아 오라고 했음  

다음에도 또 그러면 부모님 
모시고 오게 한다고 해주셨음  
  
그 뒤에도 계속 괴롭혔지만 
이상하게 내 성격도 조금씩 찌질이를 
벗어나서 짝꿍이랑 투닥거리면서
싸울 수 있게 되었음 

물론 불리하면 
무조건 선생님한테 일렀음  
  
학년이 끝나갈 무렵 선생님의 
든든한 지원 덕에 난 성격도 
180도 변해 있었음  

무진장 괴롭혀오던 주인집 
언니오빠들한테도 대들고 싸우고 
언니 오빠들한테서 몇 번 이기기도 했음  

물론 더 많이 맞았지만 
울고 있지만은 않았음  
  
그 후 다시 이사 가게 되었고
지금은 그 선생님의 성함도 잘 기억도 
나지 않는 나이이지만  선생님 덕에 
내 성격도 바뀐 나만의 작은 사이다 썰림  


베플 
담임선생님께서 공정하게 시비를 
가려주셨던 것이 어찌 보면 사소할지도 
모르지만 어린 나이였던 작성자님에겐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네요

저런 분이 정말 선생님이시라고 생각합니다 

베플 
선생님들에게 바라는 건 
진짜 내 편을 들어주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옳은 쪽에 서서 옳다고 말씀 한마디 해주는건데 
생각보다 어려운가 봐요  

정말 좋은 담임선생님 만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