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시비트던 놈들 인실좆하고 100만원 합의금 받은 사연 - 오유 레전드 사이다 썰
때는 2011년 1월이었다 내가 나온
고등학교는 조금 특이하게 동창회보다
반창회가 더 성행했다
동창회라도 한답시면 다들 시간이 안된다,
그날은 수맥이 흐르는 날이네, 그날은 아마도
내가 키우는 개가 크게 아플 예정이다 등등
갖은 핑계를 대며 안 나오지만
반창회로 하게 되면
오늘 이 술집의 술은 내 간과 대결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호기롭게 나왔었다
그중 특히 필자의 2학년 때 반창회는 일 년에
두세 번은 꾸준히 모였으며, 그 덕분에 군대에
다녀와서도 쉽게 모일 수 있었다
2011년 새해가 다가오자 어김없이
반창회 연락이 왔다 당연히 나간다고 전갈을
날렸으며 그 즉시 나갈 채비를 갖췄다
반창회를 가보니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다
전날 과음한 까닭에
오늘 내가 비록 반창회지만 술을 자제하여
마셔 어제 야근에 특근까지 뛴 내 간에
오래간만에 칼퇴근의 여유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 다짐은 유치하기 짝이
없는 반 친구들의 맹공에 무너져갔다
"와 밑 잔치는 거 봐야?"
"동작 그만! 밑진 깔기냐?"
"이봐 예리미 그잔봐바 밑단이야?"
"반창회 나오면 뭐 하냐 밑단을 까는데"
"저놈이 밑단을 깔 때마다 우리 중
누군가는 저 밑단만큼 술을 더 먹어야 하겠지"
등등 다채로우며 패러디
성가지 갖춘 맹공에 의해 내 간은
연 이틀 야근에 특근을 뛰게 되었다
한참을 마셔대다 보니 어느덧 12시가 되었다
사실 그 전날 과음을 한 이유는
바로 클럽에 갔다가 괜찮은 여자애
번호를 땄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그 다이너마이트급의
폭발력 은 아니어도 수류탄급 폭발력의 몸매를
가진 그녀는 여전히 나에게 연락을 하고 있었다
술이 거나하게 취했지만 전화로
그녀와 그 다음 주 같이 밥을 먹을 것과
데이트를 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친구들이 3차를 가자고 하여 잠시
바람을쐬고 간다고 하고 잠시 벤치에 앉아서
담배 한 대 피면서 다음 주 데이트 있는자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담배를 다 피고 술집에
가려는데 갑자기 내 목이 돌아갔다
술을 너무 먹다 보니 이런 감정도 느껴보는구나
라고 느낄 때 한 번 더 목이 돌아갔다
순간 술이 확 깼다 정신 차려보니
어떤 건장하게 생긴 놈이 내 얼굴과
자신의 손을 충돌시키고 있었다
한 대 더 맞아보니 술이 확실히 깼다
곧바로 응수하여 나도 주먹을 날렸으나
술을 많이 먹은 몸은 제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지기 싫었는지 내가
맞든 말든 난 같이 싸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경찰이 와서 말렸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왜 이 사람과 싸우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는 것이다
"이봐요 왜 나 때렸어요?"
그놈 대답은 가관이었다
"어깨 부딪혔잖아 ㅅㅂㄻ"
순간 술기운이 걷혀지면서 황당함
그리고 화남이 내 전두 옆까지 전해지면서
나도 폭발하기 시작했다
경찰이 말리는데 놔보라며
너 이리오라고 온갖 지랄 발광을 하기 시작했다
(이때 친구들은 내가 집에 간줄알고
자기들끼리 술 재밌게 먹었다고 한다)
경찰이 간신히 나를 말리고 파출소로 데려갔다
가면서 생각해보니 그쪽은 4명이었고
(그중 한 명만 날 때렸지만) 난 1명이었으며
내가 선빵을 3대나 맞았고 이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놈을 인실좆
시킬수잇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파출소 가자마자 난 합의할 생각은
조조가 황제를 위하는 것만큼 없으며
저놈들을 당장 구속시켜버리게 행정적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내 의견을 피력했다
파출소 나이 지긋한 경찰분께서
합의를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았으나
아저씨라면 지나가다가 갑자기 3대 맞으면
어떡하시겠냐고 하니까 그 아저씨의
대답은 그야말로 명쾌했다
"아 그랬어? 조서 여깄다 펜은
잠깐만 여깄네 자세히 써 젊은친구"
제갈량이 출사표를 써 내려가듯이 침착한
마음으로 조서를 써나가기 시작했으며
조서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길을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날 때렸고
그쪽은 4명이었는데 말리지도 않았다
난 일방적으로 맞다가 자기방어
목적으로 주먹을 휘두른 것밖에 없으며
이 억울함을 형법의 지엄함을
이 세상에 공표했으면 좋겠다
조서를 쓰고 나니 다시
경찰차를 타고 아예 경찰서로 넘어갔다
가는 길에 경찰분께서 설명해주시길
어찌 됐든 상대방은 4명이어서 이건 특수 폭행으로
들어가서 형사과로 사건이 넘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경찰서에 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
전까지 말 한마디 안 꺼내던 날 때린
그놈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때린 놈 : 그저 몇 살이에요?
나 : 24살이요
때린 놈 : 아 난 28살이에요
우리 이러지 말고 합의하죠?
나 : 당신 같으면 참겠어요?
때린 놈 : 아 피차 술 먹고 그런 건데
우리 이러지말고 좋게 좋게 합의합시다 네?
나 : 합의고 나발이고 난 억울해서 못 참겠고
그쪽 그냥 법대로 처리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요
때린 놈 : (작은 목소리로)하 시발
나 : 시발? 시발? 시발이라고 했어요?
지금 누가 욕할 상황인데 어이없네
때린 놈 : 후
내가 합의의 의지를 두지 않자
이번엔 그 무리 중 한 명이 나에게 접근했다
때린 놈 친구 : 그 들어보니까
동생 같던데 대학생이에요?
나 : 네
때린 놈 친구 : 아 어디 대학이에요?
나 : XX 대요
때린 놈 친구 : 어? 나 거기 체육학과 석사하고 있는데
나 : 그래서요?(진짜 나랑 같은 학교일 줄이야 )
때린 놈 친구 : 우리 후배 기분 많이 상했죠?
그러지 말고 우리 합의합시다 저놈이
요즘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래요
나 : 나도 방금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어서 합의는 못하겠는데요
때린 놈 친구 : 아 그러지 말고 우리가
합의금은 섭섭지 않게 준비할 테니
그러지 말고 우리 합의합시다
나 : 얼마 줄 건데요
때린 놈 친구 : 사실 크게 다친데도 없고
오늘 기분 많이 나빴을텐데 50만 원에
합의 봅시다 우리
(사실 옷만 좀 더러워졌지 다친덴 하나도
없었음 서로 술 먹다보니 제대로 때리질 못했 )
나 : 형사님 조서 꾸미는 거 아직 멀었나요?
내가 이렇게 단호박으로
나오자 그쪽에서 급박해지기 시작했다
그놈 무리들 : 아 그러지 말고 우리 합의합시다
나 : 싫습니다
그놈 무리들 : 하 ㅅㅂ 너무하네
나이도 어린데 세상 사줄 모르네
나 : 뭐라고요?
때린 놈 : 야 시발 놔둬
시발 합의하기 싫단다 시발
나 : 지금 상황 파악 안되시네 이 아재가 ㅋㅋ
때린 놈 : 시발롬아 쳐 웃느냐?
나 : 아 됐고 조서 꾸밀 때 봅시다
그 패기 잃지 말아요 제발
때린 놈 : 하 참 시발 조빱새끼가
형사님 : A 씨 오세요(나 부름)
나 : 네 형사님
형사님과 조서를 꾸미기
시작하자 그놈들이 더욱 급박해졌다
그리고 그 무리들도 조서를 꾸미기 시작하자
점점 더 그놈들은 급박해지더니 비굴해져갔다
때린 놈 : 저기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
그놈 무리들 : 그래요 우리가 아깐
술을 먹어서 실수했네요 한 번만 합의해줘요
나 : 아까 패기 어디 가시고 지금 또 이러세요?
됐고 이대로 법적 절차 밟읍시다
때린 놈 : 합의금 원하는
대로 줄게요 합의 좀 해주세요
나 : 아 한 1억 줄 거면 합의해드리고요
무슨 말인 줄 아시죠? 난 합의할 생각 없다니까요?
그놈 무리들 : 하 그러지 마시고 합의하시죠 제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형사님이 그 무리들을 겁을 좀 줬다고 했다
어찌 됐든 4명이 폭행에 가담한건 아니지만
방조한 죄가 있고 이건 특수 폭행이 성립되니
합의를 해서 사건 종결을 하던지
아니면 법에 의거해 처벌받던지 둘 중 하나를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형사님과 통화하다가 들은 이야기)
거의 1시간가량 나에게 빌고 심지어 나보다
4살이나 많은 사람들이 무릎까지 꿇으며
울자 나도 좀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나 : 하 그래요 합의합시다
깔끔하게 우리 100으로 끝냅시다
때린 놈 : 그 조금만 더 선처해주시면
나 : 지금 그쪽 땜에 난 친구들하고
술 먹던 거 다 파투 났고 지금 핸드폰도
잃어 먹었는데 더 이상 뭘 선처할까요
때린 놈 : 그 그러면 차라리 70만 원에
핸드폰 하나 해드리는걸로 하시는 게
생각해보니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핸드폰이 마침 바꾸고 싶던 차라 합의안에
동의했으나 핸드폰을 찾는 바람에 그냥 다시
원래의 합의안인 100만 원으로 합의를 보기로 했다
그리고 경찰서를 나오면서 난 그들에게 말했다
나 : 내일 저녁 6시까지 합의금 안가져오면
합의 없던 걸로 할 테니 그렇게 아세요
그쪽 무리들 : 아 그저 시간을 조금만 더 주시면
나 : 다시 들어가서 처음부터 할까요?
난 분명히 말했습니다 내일 6시까지 가져오세요
그쪽 무리들 :
그리고 다음날 6시
그들은 비록 30분 정도 지나긴 했지만
칼같이 현금 100만 원을 가져왔고
난 합의서에 도장을찍고
100만 원은 훌륭한 내 용돈이 되어
각종 치킨과 주류를 즐길 수 있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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