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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연애 & 데이트

비밀이 많은 여자친구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파혼 고민 레전드 썰

비밀이 많은 여자친구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파혼 고민 레전드 썰




혼자 끙끙 앓다가 조언 구합니다 
저는 올해 31살 평범한 남자입니다 
12월 결혼 예정인 1년 즈음 
만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친구 소개로 만났고 나이는 동갑입니다 

날을 잡고 나서부터 
결혼에 대한 확신이 점점 없어집니다  
여자친구는 부모님이 안 계시고 
모아놓은 돈 전혀 없습니다  

또한 갑상선 수술 경험이 있고 어렸을 적 
심장 수술도 했었다 했습니다 
(제 친구도 전혀 몰랐던 부분) 

결혼 이야기가 오가다 보니 알게 됨, 
미리 말해준 적 없고 무슨 이야기하다 
툭툭 튀어나와 어쩌다 알게 됐습니다

저는 결혼을 결심하면 최소한 경제력이라던가 
병력이라던가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레 나누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었는데 
여자친구는 아니었나 봅니다  

이런 쪽으로 무슨 말만 하면 굉장히 
자존심 상해하고 말을 그렇게밖에 
못하냐며 면박주기 일쑤고 

제 딴에는 상처 안 주려고 도려 말한 건데 
항상 저런 식이네 이젠 아무 말도 못하겠습니다 

예전에 비해 갑상선 발병률이 높아져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다 하지만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데 여자친구는 아무것도 
아니라고만 하고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지 그것도 궁금하네요 

그리고 이런 부분은 제가 물어본 적도 없지만 
결혼 약속한 사람인데 먼저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조금은 바란 것도 있었거든요 

일부러 말을 먼저 안 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싶어 그냥 그러려니 있었는데 
우연히 말이 나오는 거 들어보면 제 
상식선에선 이해가 안 되네요 

갑상선 수술한 거 알게 된 것도 예전에 
데이트 중에 여자친구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데 
급히 볼일이 있다며 근무를 바꾼다는 
식으로 말을 하길래 

제 입장에선 궁금하니까 무슨 일인데 
그러냐고 물었더니 네 대뜸 버럭 하면서
알 필요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하니까 한참 뒤에서야 
하는 말이 본인이 갑상선 수술을 받았는데 
병원에 정기적으로 다니고 있다고 

내일 병원 가는 날이라고 
하는데 뭔가 뒤통수 한 대 맞은 느낌 ㅠㅠ 

혼자 마음 추스르면서 그래 지금은 
괜찮은 거냐 하니까 대뜸 하는 말이 저희 집에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알겠다고 말해서 좋을게 
뭐가 있겠냐 했더니 말을 또 그딴 식으로밖에 
못한다면서 화내는데 진짜 답답하더라고요 

그냥 알았다 하고 끝냈으면 
좋았지 않냐면서 왜 서로 기분 상하게 
말을 필터링 없이 하냐고 하는데  

오히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멍청하게 항상 듣고만 있어요 속상하네요 

전 싸우기 싫어서 그래그래 
미안해하고 넘겼었는데 제가 큰 
잘못을 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 

어렸을 적 심장수술받은 것도 
그렇고 모아놓은 돈 진짜 하나 없는 것도 
이런 식으로 알았고  여자친구가 병력이 
있다 보니 솔직히 2세도 걱정이에요 

이런 부분 괜찮을까요 정말 궁금하네요 

제가 지금 투룸에서 
자취하고 있는데 보증금이 9천이에요 
9월이 계약만료지만 결혼이 12월인 것도 
있고 분양신청해놓은 아파트가 있어서 

기다려볼 겸 해서 집주인한테 말하고 
위약금 좀 물고 그때까지 살기로 다 말도 해놨는데 
여자친구가 어차피 만료 면 집 빨리 구해서
나가라고 거실이 넓었으면 좋겠다나  

그래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한참 티격태격하다 
결국 알겠다 하고 집을 알아봤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집값이 만만치 않잖아요 

급하게 알아보다 보니 매물도 얼마 없고 
일하면서 알아보는 거라 너무 힘들었어요 

그중에 1억 2천에 관리비만 내면 
되는 빌라가 있었고 1억에 월 11만 원에 
관리비 따로인 투룸(나름 신축)이 있었어요 

제가 지금 사는 보증금 
9천에 나머진 대출로 하려 했습니다 
솔직히 여자친구가 조금이라도 보태주면 좋겠다 
생각했던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자존심 상해할까  
돈은 서로 민감한 부분이라 꺼내지 않았습니다  
지금 저한테 묶여있는 돈이 5,500만 원 있는데 
이 건 깨고 싶지 않았을뿐더러 지금 
깰 수도 없는 돈입니다  

제가 대학교 1학년 다니다가 저하고는 
안 맞는 거 같아 관두고 여차여차해서 몸쓰는 
직종에 있는데 술 담배 안 하고 조금씩 
모으다 보니 많이 모을 수 있었어요  

근데 대뜸 여자친구가 돈도 있는데 
왜 대출받으려 하냐고 하길래 사정이 
이러이러하다 설명을 다 했는데도 
무조건 대출받지 말아라고 

그래서 제가 그럼 네가 
좀 도와주면 좋겠다 했더니 
또 성질을 내는 겁니다 티격태격하다가 
내가 잘못했다고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말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알아서 한다는 사람이 말을 그렇게 
했다고 또 소리 듣고  결국 대출 천만 원 
받아서 1억짜리 투룸 계약했네요  

저희 부모님 지방에 계시고 
자식들 터치 안 하고 사시는 그런 분들이신데 
저 결혼한다고 좋아하시는데 진짜 불효?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연애 때는 좋기만 했는데 결혼 이야기 
오가면서 왜 이렇게 다툼이 잦은 건지 다들 
이렇게 준비하면서 하는 건지 다 이해하고 
받아준다고 생각했는데 

대화가 안된다며 툴툴거리는 
여자친구 때문에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네요 

제가 최근에 이럴 거면 차라리 결혼을 
미루는 건 어떻겠냐 했더니 절대 안 된다고 
자긴 무슨 일이 있어도 저랑 결혼하겠다 하는데  
솔직히 겁나네요 

여자친구가 다 정리하고 10월에 
제가 사는 지역으로 온다 했는데 
기다려지는 게 아니라 불안합니다  

제가 모르는 부분이 얼마나 더 남아있을지 
어떤 모습이 여자친구의 진실된 모습일지 
아 배다른 여동생 한 명이 있다는 것도 
엊그제 알았네요  



베플 
파혼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돈도 없는 주제에 염치도 없고 성질마저 
더러운 여자를 어떻게 함께 살려고 하나요? 

그리고, 사귄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너무 성급하게 결정을 한 것 같습니다  


베플 
아니 여자친구분은 무슨 비밀이 그렇게 많아요? 
다가 성격은 꼬였고 염치도 없어 진짜 
불효하기 싫으면 안전이별하세요 
질질 끌려다니지 말고  


베플 
헐 파혼해요 신세 망칠 일 있어요? 

남자가 1억 5천 가량 있는데 여잔 달랑 
몸만 오고 그 몸도 이곳저곳 안 아팠던 곳이 없고 
부모도 없고 배다른 동생에 지금 까지 모은 돈 하나 
없는데 미안해하질 못할망정 적반하장격이니 
앞으로의 마찰이 더 예상되네요 

님한테라도 잘해야지 무슨 얘기만 하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데 평생 그렇게
사실 수 있어요? 

저 정도 사유 면 위자료 없이 파혼 가능해요  
  


후기
어제 새벽에 푸념식으로 써 내려간 글에 
쓴소리 많이 해주셔서 정신이 바짝 들었습니다 

일은 하루 쉰다고 이야기하고 오늘 새벽에
눈뜨자마자 여자친구 보러 갔습니다 
(3시간 거리) 

점심시간에 잠깐 만날 수 있어서 1시간 가량 
이야기하고 혼자 차에 앉아 추가 글 씁니다 
  
일단 제 입장에선 파혼이고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목소리 톤이 좀 낮고 차근차근 말하는데 
약간 언성 높여서 좀 따지듯이 나한테 숨긴 거 
있으면 지금 다 말해달라 했어요 
그랬더니 놀라더라고요 
  
일단 친부모는 어릴 적 이혼했답니다 

엄마를 때리고 여자친구 심장에 구멍이 
있어서 수술하면서 돈이 많이 들어가면서 
집안이 휘청거렸었대요 

아무튼 너무 어릴 적이라 친부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고 지금 까지도 연락 온 적도 한 적도 없대요 
친모는 5년 전 사고 사라 했는데 정확히는
말해주지 않았어요 

배다른 동생은 두 번째 아버지에게서 
낳은 동생인데 그래도 잘 지낸다고  

제가 싫으면 거리를 두겠다는데 
하나뿐인 혈육인 것도 그렇고 전 이미 마음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아 외가 쪽하고는 잘 지내는 거 같아요 
가족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친모가 이런저런 사업을 
하면서 빚을 많이 졌었는데 그 일부가 
여자친구에게 넘어왔었나 봐요 

그럴 수 있나요? 아무튼 대략 3,000만 원 정도를 
투잡 하면서 최근에 모두 다 갚았대요 
그래서 돈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야기하면서 우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 심장에 흉터는 저희가 결혼 약속 후에 
여행 가서 관계를 갖게 되었는데 관계 갖기 
전에 말해줘서 알았습니다

물론 흉터가 가슴 사이에 꽤 크게 있었어요 
그때는 안쓰러운?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걱정이 됐다기보다도 신경 안 썼고요 

이 부분도 말하자면 길지만 생략하겠습니다 
  
여자친구 외모가 이쁘냐 하신 
댓글도 있던데 예뻐요 적어도 제 눈에는 
완벽했었습니다 제 친구는 평범하다 했었고요  
  
그리고 더 이상 숨기는 건 없다네요 
자기가 항상 툴툴댔던 건 진심이 아니었다네요 
아무래도 몸이 아프니 마음도 많이 아팠던 거 
같다고 이해해줄 수 없냐고 하는데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제 마음이 예전처럼 여자친구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애틋하거나 보고 싶다거나 
감싸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많이 사라졌어요 

웃음이 사라졌습니다 

아마 어제 글을 써내려가고 여자친구 만나기 
전까지 댓글들 보면서 알게 모르게 
정리가 많이 됐나 봐요 

막상 얼굴 보니 흔들린 것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다시 잘해봐야지 이런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여자친구는 다시 잘해보자 하는데 이제 
제가 나쁜 놈이 된 거 같긴 한데 글쎄 
다시 시작할 용기는 아직 없네요 
  
이상 답답한 추가 글이었습니다  
많은 댓글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