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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딩크족은 아니지만 오지랖쩌는 사람들 - 네이트판 레전드썰





딩크족은 아니지만 오지랖쩌는 사람들 - 네이트판 레전드썰


이제 결혼한 지 갓 
일 년 된 사람입니다. 
나이는 딱 올해 서른이고요.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우리 부부는 딩크족은 아니지만 
당장은 아이를 갖지 않기로 
이야기를 한 상태입니다. 

사실 남편 직장이 아직 
안정기에 접어들지 못해서 
제가 직장을 계속 꾸준히 
다녀야 하기도 하고요. 

지금 살고 있는 월세집에서 
전셋집으로 옮길 때까지는 열심히 
둘이서 벌자고 약속했습니다. 

양가 저희에게 결혼 시에 
금전적으로 도와주신 것도 없으시고 
우리 형편을 다 알고 계시기에 
아무 말 없으시고요. 
 (서로 자기 집 디펜스 잘 했습니다.) 

그리고 양가에서 모두 애 봐주실 
생각은 없으니 알아서 키우라고
하신 것도 있어요. 
  
뭐.. 이러저러한 이유로 미루고 
있는 중이고 양가에서도 이해하고 있는데.
엉뚱한 사람들이 자꾸 태클을 거네요
특히 회사 사람들이요. 
  
어디선가 애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이네는 벌써 애 돌이라는데 너흰 안 낳아?

*대리네 결혼하자마자 임신해서 
애 낳았다는데 넌 언제 낳아서 
언제 키우려고 하니?
  
아니 자기들이 키워줄 것도 아니고 
낳아줄 것도 아니고 돈을 줄 것도 아니면서
오지랖 질마 해 대는 통에 죽겠네요.

빨리 애부터 낳으라는 둥.. 
여자가 한살이라도 
어릴 때 낳아야 한다는 둥.. 

자궁이 늙는다는 미친 새끼도 있었고 
나보다 여섯 살 많은 노총각 주제에
"가족계획 중이에요~ " 
나 "그러게영ㅋㅋ 생기겠죠" 
하면서 웃어넘기는 것도 한계네요. 
  
사실 가족계획 중이라는 말을 
하고 나선 조금 덜 하긴 했어요. 
이해해주시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근데 꼭 끝까지 볼 때마다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 너무 짜증 나요
  
오늘도 회사 거래처 분 중에 
좀 친한 분이 오셨는데
이 분이 애가 셋이거든요. 

막내가 이제 백일 조금 넘었어요. 
맨날 올 때마다 아기들 사진 
보여주고 이러는 거, 괜찮아요. 
저도 애는 예뻐하니까. 

근데 오늘은 보여주면서 
이런 걸 보여줘야 애를 빨리 갖겠지- 라느니, 
또 언제 낳아 언제 키울 거냐,

엄마 젊을 때 낳아야 애가 똑똑하다느니
다행히 중간에 전화가 와서 
대화가 끊겼네요. 
  
계획이 있다고 하는데도, 
안 낳겠다고 하는 것도 
아닌데도 왜 그럴까요? 

암만 본인이 좋대도 그렇다고 
남한테도 다 좋은 거 아니잖아요.
 
에여.. 한숨 나네요.
진짜 생각해주는 거라면
좀 덜 참견해줬으면 좋겠어요.


베플
저 서른하나에 결혼했는데 
그전까지 사람들 늘 "결혼 안 해? 결혼 언제 해?" 
  결혼하자마자 첫 달부턴 
"아기 언제 낳아? 나이도 있는데 빨리 낳아~" 
  지금 임신 4개월째인데 
"몇 개월이냐? 둘째 낳을 거냐?" 
  아,,, 대한민국은 모든 인사가 한결같음

베플
약간 우울한 표정으로 땅을 
보면서 그러게 잘 안되네요... 하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