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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진상 & 사이다

파스타 푹 익혀달라는게 무식한겁니까? - 네이트판 레전드 쓰레기 소개팅 썰

파스타 푹 익혀달라는게 무식한겁니까? - 네이트판 레전드 쓰레기 소개팅 썰






어제저녁에 
일 끝나고 소개팅했는데요  

그냥 패로 가서 같이 먹을 피자 하나 시키고 
상대는 리소토 시키고 전 파스타 시켰는데 
스파게티 네로 선택하고 푹 익혀달랬더니 
직원한테 알덴테로 해 달래요 

전 가운데 씹히는 거 싫고 그냥 푹 
익힌 거 좋아서 그렇게 해달란 거였고 
제가 고른 메뉴라서 그냥 푹 익혀 달라고 
해서 직원 보냈더니 

저더러 이런데 첨 와보냐 알덴테 모르냐고
원래 그게 스파게티 삶는 정석이라고 하면서
스파게티 첨 먹어보시냐고

아니 알 덴 데를 왜 모르겠어요
그냥 저는 오버된 게 좀 좋을 뿐인데 그리고 
이태리는 안 가봤지만 거기도 딱딱하게 삶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 있고 씹는 맛 좋으라고 

심 남기게 먹는 사람도 있고 
푹 익혀서 먹는 사람도 있는 걸로 알아요. 

우리나라 된밥 좋아하는 사람.
진밥 좋아하는 사람처럼 취향 차이 아닌가요? 

저도 회사 일정 때문에 해외 많이 다녀봤어요 
뷰티 회사라서요 프랑스 뉴욕 일본 벨기에 
많이 다녀봤는데 저처럼 오버된 거 주문하는 
사람 겁나 많이 봤는데

이런 얘기 비스름하게 했더니 
원래 스파게티는 아르덴 테가 정석이래요

전 소스 잘 묻는거 좋아해서 그렇게 시킨 거고 
이거 스파게티 아닌데요 스파게티 너인데요 
이랬더니 한국 사람들은 다 스파게티로 
통일해서 부른다고

저도 한국 사람인데요. 
했더니 정색함 그러고 암말 없이 밥 먹고 
더치페이 하시죠 해서 3만 2천 원 나왔는데 
제가 2만 원 드렸는데 계산하더니 거스름돈 안 줌 

반반 계산해도 4천 원 줘야 되는데 
치사한 거 같아서 말 안 하고 그냥 
거지 적선했다 치는데 남은 걸로 커피 
드시죠 하는데 패레라서 디저트 이미 
커피로 테이크아웃해서 됐다고 
하고 전 돌아옴  

아 별 놈이 다 있네요 


저는 친구들이랑 패밀리레스토랑을 
팸레 페레 이렇게 얘기해서 다들 쓰는 
줄임말인 줄 알았어요. 

줄임말 되도록 안 쓰는 게 좋은걸 알면서도 
글 쓰다 보니까 그 분의 알 덴 데에만 너무 
집중해서 쓴 나머지 줄임말을 쓰게 됐네요
죄송합니다

알 덴 데는 저도 어릴 때부터 티브이에서 
요리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많이 접하고 
자연스럽게 알게 된 거고 파스타면 사면 
거기에 다 써져 있잖아요? 

요리니 먹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이들 
알고 계시는 데다가 그런 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이런데 첨 와보냐고 하는데 아니 엄청 비싸서 
못 가는 곳도 아니고 무시당하는 
느낌이 너무 싫었어요. 

당연하게 다 안다는 식이 아니라 
네 아는 거 나도 안다는 느낌으로 
쓴 건데 불편하셨으면 죄송합니다. 

제가 남자친구랑 헤어진 게 얼마 안 됐어요. 

친언니가 해준 소개팅인데 
언니랑 나이차가 9살 나요. 그 남자분은 
저보다 세 살 위신데 언니가 보기엔 나이대도 
얼추 맞고 언니가 나이가 남자분보다 

더 많으니까 남자분이 가르치려는 듯한 
행동도 전혀 안 했고  보기엔 말끔하게 생기고 
말도 차분하게 잘 해서 소개해준 거라고  

제 썰 듣더니 언니도 빵 터져서 리소토는 
알덴테로 해달라지 않던? 볶음밥 시켜 
먹으라 그러지 하더라고요. 

그리고 더치페이 부분은 
아마 남은 돈으로 같이 카페 가려고 
안 준거 같다고 해서 저도 그 부분은 인정

막상 저도 그 어색한 상황에서 
4천 원 내밀기는 힘들었을 거 같아요

어쨌든 그 분하고는 뭐 쫑이니까
웃고 넘기려고요. 댓글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