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가게장사 아이 먹을거 줬더니 거지취급, 안줘도 지랄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진상 손님 썰
이모 가게에서 가끔 일손 돕는 여자예요
사실 저나 이모나 아기들을 많이 좋아하고
예뻐해서 아기들이 오면 뭐라도
하나 주려고 하고 이모는 휴대폰 줄까지
떼서 주실 정도로 아기들은 다 천사고
어른들이 지켜줘야 할 보물 같은 존재라고
늘 말씀하시는 분이기에
아무튼 손님 중에 아기들이 오는 경우는
드물기도 해서 아기 손님이 오면 아기
먹일만한걸 꼭 주시곤 하세요
동네 장사다보니 동네 사람들
다 인심도 좋고 메뉴판엔 없어도 조금씩
나눠주고 먹고 그렇게 하거든요
저번에 여자 두 분과
어린이집 옷 입은 아기 2명이
온 적 있어요 역시나 너무 귀엽고
천사 같더라고요
근데 가게가 막창집이라 사실 아기들
먹일만한 게 없긴 해요
그래서 일부러 계란찜이랑 저 먹으려고
해놓은 곤드레 밥을 가져가서
"이거 메뉴에는 없는 건데 손님 네 아기들이
너무 예뻐서 서비스로 드리는 거예요~"
하면서 아기들한테 막 인사하는데
아기들이 계란찜 좋다면서 방방 뛰더라고요
한 어머님은 우와 하면서
좋아하셨는데 다른 한 분께서는
"우리가 거지도 아니고 기분이 영
아니네 무슨 거지 적선하나 "
하시더라고요
놀라서 그런 게 아니라 애들이 너무
예뻐서 드리는 거니 오해는 없으셨음
좋겠다 하고 주방으로 들어왔어요
그 좋아하신 어머님께서는
저를 따라와서 정말 고맙다고 다시 한번
인사하셔서 저도 마음이 좀 풀렸고요
다들 서비스 드리면 좋아하셨지
불쾌하다는 손님은 안 계셔서
저도 좀 당황스럽고 그랬었거든요
암튼 그렇게 그 손님이 가시고 한 2-3주 뒤?
다시 그 두 분이서 방문하셨더라고요
친구 두 분이 서 아기 데리고 오는 경우는
정말 흔치않은 케이스라 제가
기억을 하고 있었어요
근데 그날은 정말 바빠서
그 많은 손님 중에 아기 데려온 테이블은
그 한 테이블뿐이고 저도 서빙하느라 바빠서
아기들 서비스 메뉴를 챙길 정신도 없고
기억도 못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이제 손님들 메뉴 다 챙겨드리고
앉아서 얼음 하나 먹고 있는데 그 테이블에
저번에 기분 나쁘다고 한 어머니께서
절 부르시더라고요
제 눈도 안 마주치시고
"오늘은 아기 먹일만한 거 뭐 안 줘요?
저번엔 줬잖아요? 오늘 뭐 없어요?
김이라도 "
헐 저번엔 거지 적선하냐고 화내셔놓고
그냥 계란찜 하나 해드릴 수도 있지만
저도 기분이 좀 그래서
"저번에 거지 적선하는거 같다고 기분
나빠하셔서 일부러 안 챙겨 드렸어요"
하니까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면서 사람이
한결같아야지 이랬다저랬다 하면 동네
장사 못한다고 화를 내시더라고요
그때 착한 어머니께서는 막 말리고 괜찮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데 그 어머니는
창피하신지 계속 중얼중얼
"하여간 그때 줄 때도 엄청 생색내더니
이번엔 안주는 걸로도 생색내네
다시는 여기 오지 말자 영 불쾌해서
야 대충 먹고 가자 진짜 기분 더러워"
하시더라고요
저 그때 생색낸 적 없고요
어휴 그냥 말없이 드릴 걸 저도 똑같이
유치해져서 이런 사단을 만들었나
싶어서 기분이 안 좋은데
아기들이랑 착한 어머니 생각해서
뭐 드리고 싶어도 이미 저분 기분이 엉망이니
또 거지 적선 얘기 나올까 봐 아무 말
안 하고 있었어요
계산을 또 착한 어머니께서 하시는데
계산하면서 저 친구가 원래 좀 그렇다고
미안하다 하시길래 음료 두병 값 빼어드리고
저도 죄송하다고 보냈어요
이모는 잘했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고 하는데
휴 제가 뭘 그리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요
싱숭생숭하네요
베플
엄마가 잘못했음
다음번엔 왜 오늘은 음료수
공짜로 안 줘요 할 겁니다
베플
달라는 애 엄마도 문제지만
뭐가 미안한 일이라고 음료값을 빼주나요
식당도 저런 진상 쩔쩔매지 말았으면 좋겠네
그러니 자꾸 해달라고 딴 데 가서도 그러죠
웬만하면 해주니까 못해줘도
미안하다 그러니까 잘못인 줄도 모름
베플
진짜 거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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