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시댁과 연을 끊었습니다 - 네이트판 레전드 사이다 인듯 미묘한 썰
저희 부부와 시댁 이야기입니다.
일의 발단은 도련님이 결혼자금으로 시댁에서
5천만 원을 지원받으면서 시작되었어요.
돈 5천만 원이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돈인데 그게 저희
부부 마음을 그렇게 상하게 하더라고요.
저흰 시댁에서
받은 것 없이 둘이 반반해서 했어요.
아예 시댁에 손 벌릴 생각조차
안 했던 거 같아요.
저흰 신랑이 자라 온 환경 자체가
뭐든 스스로 하는 거였거든요
같은 아들인데도 뭐든
지원받는 도련님과는 달랐어요.
신랑은 뭐든 혼자, 스스로였어요.
학비도 장학금 받아서 다니고,
용돈도 아르바이트해서 벌었어요.
딱 한번 한 학기 대학 등록금을 지원받은
적이 있는데 이것도 결국 신랑에게 상처만 남겼어요.
취직하고 신용카드 만들잖아요.
신용조회를 했는데, 신용등급이 7등급?
이렇게 떠서 카드 발급이 불가능했대요
자기는 빚지고 그런 적도 없는데 신용등급이
이상하길래 은행 가서 확인해 봤더니,
대신 내 주신다던 등록금이 졸업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그대로 연체되어 있었대요.
그때 신랑 말론 자기 가족을 포기했대요.
밀린 등록금은 붓고 있던 적금으로 해결하고요.
신랑이 살아온 환경이 이러니 신랑은
결혼을 정말 집안으로부터의
독립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신랑과 연애도 오래 했고,
신랑의 자생력?이 좋았어요.
시댁에서 못 받은 사랑, 관심, 그리고
물질적인 지원은 저랑 친정에서 주면
충분하다 생각했어요.
어찌어찌 결혼했고, 다행히 받은 것이
없으니 다른 집에 비해서는 시집살이가 없었어요.
(신랑이 장남이라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제사가
있었는데, 이런 건 어쩔 수 없이 참석했어요.)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네요.
둘이 벌어서 어느 정도 아파트 매매 자금
마련하느라 결혼 후 2년 정도 자녀 계획을 미뤘어요.
손주 욕심은 많으신 시댁은 은근 눈치를 주시더라고요
부부 사이가 안 좋냐,
혹시 둘 중 하나 문제 있는 거 아니냐.
뵐 때마다 압박 주셨는데, 그냥 아직 계획
없다고 사람 좋은 척 웃어넘겼어요.
그리고 도련님 결혼
비용 지원 사건이 발생한 거죠.
신랑은 그래도 참아보려고 했어요.
가족이니까 너무 대놓고? 하는 차별에
신랑은 지쳐있었고, 또 한 번만 걸려라 하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어떤 식의로든 한 번만 더 차별하면 시댁과
인연을 끊겠다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대요.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 거죠.
왜 도련님과 자기를 차별하냐고 물었더니
아버님 대답이 "넌 네가 알아서 잘 하잖아" 였대요.
그 허탈감 무력감 말로 못 하겠네요.
옆에서 지켜본 저도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그 날로 신랑은 우리 부부, 이제 시댁 장례식
이전에는 볼 일 없을 거라고 말하고 나왔어요.
도련님 결혼식, 아버님 생신, 그 외 자잘한
제사가 몇 번 있었지만 지금까지
먼저 연락드린 적 없어요.
그리고 그 사이에 제가 임신을 했어요.
그 사실을 어떻게
아셨는지 얼마 전부터 자꾸 연락이 와요.
아들은 전화 안 받으니 상대적으로 만만한
저에게 먹고 싶은 건 없냐, 몸은 괜찮냐며 묻네요.
그리고 바라지 않았는데, 집으로
과일이며 뭐며 보내십니다.
아버님은 가끔 "신랑은 별말 없지?"
이렇게 물으시기도 하시는데,
전 그냥 "네, 뭐 그렇죠."
이렇게 대답하고 맙니다.
저는 인연 끊기 전처럼 전화도 받아요. 시댁이
좋아서 혹은 용서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제 방식으로 희망고문하려고요.
벽에다 대고 날 좀 봐달라,
나한테 관심 좀 주세요
이런 마음 느껴보시라고요.
아들이 느꼈던 고통 그대로 당해 보시라고요.
지금 와서 과일 몇 박스, 입에 발린
말 몇 마디로 그간의 상처를 다 치유할 수
있는 거 아니잖아요.
저는 살갑게 대답하고,
안부 전화를 받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희 부부는 앞으로도 쭉 명절이나
가족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거고, 태어날 아기에게도
할아버지 할머니 자리 마련해드릴 생각 없어요.
다시 이어붙이기엔 저희 부부와 시댁은
너무 멀리 왔네요. 그러니 노력만 하다 포기하셨으면
좋겠다는 게 지금의 마음입니다.
오늘도 아버님께서 전화 오셨길래 갑자기
생각나서 주절거려 봤네요. 두서없이 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플
님 이 전화 다 받아주고 과일 깉은거
보내주는 거 다 받아주면 집 주소도 다 알고 있단
얘긴데 아기 인 보여준 단 얘기는 뭐죠?
막상 출산하고 님이 따돌리다 무작정
찾아와서 벨 누르면 없는척하실 거예요
아니면 돌아가라 하실 거예요
것도 아님 경찰에 신고하실 건가요?
님도 자식 가졌으면서 그러지 마세요 차라리
지금 이러저러한 상황이라 남편이 많이 마음 상해
있어서 저도 전화 못 받습니다
잎으로 아이 낳아도 찾아오지 마세요
보여드릴 일 없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지금
깔끔하게 자르세요
남편과 자기부모님의 관계와 님과 시부모의
관계는 다른 거예요 남편 마음 상한 일로 시부모한테
뭐 하는 짓이에요?
애들한테 사탕 보여주면서 줄 듯 말 듯
조롱하는 거랑 뭐가 달라요?
아기 품은 임산부가 할 짓은 아닌 거 같아요
베플
떠난 버스 면 갈 길 가세요
왜 후진하고 자빠졌어 어차피 도련님 네 버스 옵니다
님이 뭐 대단한 카드를 쥐고 있는 거 같겠지만
그것도 별거 없어요
님이 괜히 어쭙잖게 그러다가 나중에
시부모가 도련님 네 애 더 챙기면 남편만
상처받아요 안 그래도 속상할 남편한테
힘이 돼줘야지 팀킬하진 맙시다
베플
희망고문일 것도 없어요 도련님 네
임신하고 아기 태어나면 다시 시부모 마음은
그쪽으로 가겠죠 애초에 싹을 잘라요
남편은 연 끊겠다고 잘랐는데 님이 중간에서
그러고 있으면 이 여자 뭔가 싶을 거 같아요
'그렇게 말했건만 뭐 하자는 거지? '
님이 그러든 말든 시부모는 막무가내로
나올 텐데 나중에 얼마나 잘 막을지 모르겠지만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고 깔끔하게 님도
연 끊어요 괜히 스스로 일 피곤하게 만들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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