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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아침밥 때문에 부부싸움 했습니다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썰

아침밥 때문에 부부싸움 했습니다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썰





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1년도 
안된 신혼인데 며칠 전 아침밥 때문에 신랑이랑 
싸워서 조언도 듣고 싶고 누가 잘못한 건지
 궁금해서 글을 올려봐요ㅠㅠ 

많은 의견 부탁드려요 

저랑 신랑은 한 살 차이고 버는건 
둘 다 200중반 정도 고요 신랑 직장 때문에 
제가 신랑 살던 지역으로 이사 와서 살고 있고 
신랑은 공장에서 일하고 저는 병원에서 일해요 
결혼할 때는 신랑이 2천 정도 더 해왔고요  
  
신랑은 8시에 일 시작이고, 셔틀이 집 근처까지 
오기 때문에 7시 20분쯤 나가야하고 
저녁 8시에 끝나요 

저는 10시에 일 시작이고, 집 근처라서 
9시 20분쯤 나가고 저녁 7시에 끝나고 
야간진료하면 9시에 끝나요 

주말에는 퇴근시간이 비슷해요  

그리고 신랑은 아침잠이 없고 밤잠이 
많고 저는 반대에요 신랑은 알람 한 번만 울려도 
일어나서 씻으러 가는 대신 밤에 티브이 보다가도 
코 골고 잠들고, 저는 아침에 알람 10개도 
모자라서 신랑이 일하다가 전화해줘야 일어나고, 

밤에는 잠을 못 자서 불 다 끄고 누워도 
30분은 걸려야 잠을 잘 수 있어요ㅠㅠ 

또 신랑은 하루 세 끼를 정말 푸짐하게 
먹고 먹는 걸 좋아해요 그렇다고 
살찐 건 아니고 말랐어요  

저는 아침에는 우유+얼린 과 일 갈아먹고 
점심은 일반식 먹고 저녁은 혼자 살 때는 두유나 
삶은 계란 같은 거 먹은데 그래도 결혼하고 
나서는 신랑 보는 시간이 저녁밖에 없으니 밥 세 수저 
정도 떠와서 신랑 속도 맞춰가면서 천천히 먹어요  
  
점심은 둘 다 직장에서 해결하고 저녁은 제가 
차려주거나 주말에는 외식 혹은 특식?처럼 
이것저것 만들어줘요
(백숙, 피자, 수제 햄버거, 파스타 등등 
시간이 좀 걸리는 음식들) 

근데 아침이 문제에요 저는 출근시간도 
늦고 아침잠도 많은 데다가 아침도 안 먹는데 
신랑은 아침에 밥을 꼭 먹고 싶다고 해서, 

이사 와서 제가 병원 다니기 전에는 
새벽에 일어나서 차려주고 다시 잤어요 

근데 일하니까 이게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하루 종일 서서 일하고 환자들한테 시달리다 보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요ㅠㅠ  

그래서 전날 저녁에 와서 밥해놓고, 
반찬은 나눔 접시라고 4칸으로 나눠진 접시가 
있는데 거기에 담아서 랩으로 싸나요 

담날 먹고 가라고 근데 아무래도 김치나 나물, 
마른 반찬이 대부분인지라 고기 좋아하는 
신랑은 자꾸 투덜대네요  

사귈 때도 놀러 오면 밥을 몇 번 해줬는데 
그때도 하다못해 소시지라도 구워달라고 
하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둘이 살고, 집에서 밥도 잘 안 먹고 
하는데 그렇게 매일 취향 고려해가며 반찬 하기가 
쉬운 것도 아니고 제가 전업주부려면 정말 
잘 할 수 있겠지만요  

신랑한테 소시지 같은거 먹고 싶으면 아침에 
3분만 일찍 일어나서 구우라니까 아침에 일찍 
나가려면 바쁘대요 자기가 씻는 사이에 
제가 상 차려놓길 바라는 거예요  
  
참고로 전 중학생 때부터 요리랑 베이킹, 
인테리어 같은 쪽에 관심이 많았고 자취했을 때도
친구들이 넌 자취생이 뭘 그렇게 호화롭게 
먹냐고 할 정도였어요 

비싼 걸 먹는게 아니라 영양소균형 따져가면서 
식단을 짜서 먹었고, 외식이나 배달음식도
한 달에 한 번 먹을까 말 까였어요  

할 줄 모르는 게 아니라 힘들어서 못하는 거예요 
신랑한테 하루 종일 서서 일할 라면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난 아침도 안 먹는 사람인데 새벽에 
일어나기도 힘들다 했더니 

신랑이 자기도 땀 뻘뻘 흘려가면서 일하는데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해요 공장에서 생산 쪽에서 
일해요 당연히 힘들겠죠 

그 무거운 걸 나르고 하는데 
근데 저는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요ㅠㅠ 

그리고 신랑은 점심이 12시부 턴데 8시에 
출근해서 그것도 못 참는지 아침에 일어나서 
고기반찬 먹으면 잘 안 들어가지 않나요? 

그렇다고 저녁을 못해주는 것도 아니고 
고기반찬 한 가지는 꼭 올려줘요 

이번 주를 예로 들면 일요일 저녁 백숙, 
월요일 저녁 제육볶음, 화요일 저녁 소시지 야채볶음, 
수요일인 오늘은 스크램블 에그랑
참치김치볶음밥 예정이에요 

저 반찬만 한 게 아니고 고기반찬이 저거인 거고, 
외에 마른반찬 2~3가지 나물,김치 한 가지씩
 그리고 국도 매일 바꿔서 해줘요 


며칠 전에도 아침에 전화해서 깨워주면서
투덜대길래 피곤해서 짜증 나 죽겠는데 
자꾸 짜증을 돋워가지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싸웠어요ㅠㅠ

신랑이 알겠다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며칠이나 갈는지 제가 도대체 얼마나 
더 해줘야 하나요? 








베플 
아침잠 없는 남편이 더 일찍 일어나서 
지 밥 차리고 아내 밥까지 차려주고 
저녁에 더 시간 많은 아내가 밥 차리고 하면 되겠네 



베플 
아내는 어디서 돈 훔쳐 오는 줄 아나 봐요 



베플 
다른 거 다 차려놨는데 프라이 
하나를 못 지져 먹는대요? 



베플 
맞벌인데 여자한테 밥 해달라는 남자 
어느 나라에도 없다 이렇게 대다수가 바라는 건 
정말 창피한 줄을 알아야지. 남자친구 여자친구 깨 볶는 
소꿉장난이면 귀엽게나 봐주지. 

한 가정에 남편과 아내가 되었으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마음가짐이 되어야지 어째 
아들 노릇하려 드냐?

그 굵은 팔뚝과 덩치로 요리해 달라고 
징징거리는 철없는 남자들 보면 정말 
한심하게 보이더라. 

아내한테 해주는 거 바라지도 않는다.
자기 건 자기가 챙겨 먹어 지 두 손은 
뭐 아침엔 고장이야? 



베플 
보니까 남잔 공장 생산직이고 님은 조무사는
아닌 거 같고 수입 보니 간호사이신 거 같은데 
왜 결혼했어요? 아 진심 불쌍하네요 

님이 지가 공부 못해 공장 다니는 주제에 
얼마나 힘든 줄 아냐고 불평은 무슨
나중에 애까지 낳으면 님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워킹맘 되는 게 얼마나 힘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