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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완벽한 사이다 남편썰 1편 - 네이트판 톡톡





완벽한 사이다 남편썰 1편 - 네이트판 톡톡



안녕하세요 결혼 3년 차인 부부입니다 
결에 친 가득한 답답한 시댁 얘기 
들으며 어휴 저런데 어찌 
시집가나싶은생각까지 했었는데 

결혼하니 저도 제 주변에도 
생각보다 저런 시댁이 참 많더라고요 ㅠㅠ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누구보다 
사이다 탄산 팡팡 터지는 저희 신랑 덕에 
전 시댁 스트레스 없이 지금까지 
지내고 있는 관계로. 

그런 신랑 썰 한번 풀어봅니다. 
현재는 스트레스가 음습으로 
음슴체. 글이 긴 것에 주의. 



1. 살림 간섭 

저흰 결혼 초반 시댁에서 
1분 거리에 집이 있었음. 
(집을 주신 건 아니고 조금 
저렴한 월세 개념으로 살라고 하신 거) 

결혼 전 상견례에서 집 얘기를 하며 
시댁 가까이라 살짝 염려하는 
우리 부모님에게 안심하시라며 
가까이 산다고 자주 부르거나 하릴없다고 
자기들끼리 잘 살면 된다 말씀하시길래 
그때까지만 해도 아~~ 난 정말 
시댁을 잘 만났나 보다. 했음 

하지만 흔한 스토리처럼 결혼 후 바뀌심. 
결혼 초반에는 잠시 일을 쉬어서
(3개월 정도) 나만 집에 있었음. 

그랬더니 매일 밥 먹으러 오라고 연락하시고 
처음엔 심심하지 않고 좋았음.

하지만 갈 때마다 본인 아들 
아침은 차려주냐 반찬은 뭐 해 먹냐
말씀에 노이로제

사전 예고 없이 찾아오시는 건 물론이요.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까지 하심
(얼버무리며 결국 안 알려드리긴 했지만) 

초반 신랑에게도 말 못 하고 끙끙 앓음. 
내 집이 내 집 같지 않고 
언제 찾아오실지몰라 맘 편히 쉬지도 못했음. 



그러다 신랑이 있는 자리에서도 
똑같이 그렇게 얘기하시는 거임. 
듣던 신랑이 단호한 표정과 말투로 

남편) 엄마가 우리 집 비밀번호를 알 필요가 뭐가 있노. 
우리살림인데 엄마가 왜 관리해준다만 다 그라노. 
그리고 자꾸 오라 가라 하지 마요  
평소엔 오라 고도 안 하드만 
결혼하고 와 자꾸 오라 하는지 원 

시) 아들 집 엄마가 좀 가보면 어떻다고 그러냐 
또 집에서 별다른 반찬 없이
먹느니 여기 와서 같이 먹음 좋지 

남편) 내란 oo(제 이름)이 사는 집이지 
아들 집은 무슨(진심이 해안가는 표정으로);; 

원래 결혼시키면 내 아들이 아니라 
그 집 가장이고 그 집 남자 되는 거지 
아들 찾도 안 하드만 이제 와서 아들을 왜 찾어요 

그리고 반찬이 한 개든
 두 개든 우리끼리 먹는게 오붓하고 더 좋으니 
별일 없음 이제 부르지 마요 

시).. 하이고.... 

신랑 경상도 남자임 
(부모님께도 사투리 특성상 
반말 같은 존댓말을 섞어서 함) 

원래도 좀 직설적인편인데 부모님에게도 똑같음 

듣고 난 어머님 표정이 살짝 상처받으신 표정이라. 
처음 그런 걸 본 그땐 아 
부모님한테 너무 심한 거 아닌가 했지만 
(물론 전 거기서 신랑의 조언에 
따라 어머니를 도닥 여드름.) 
살다 보니 참으로 편함. 



2. 삼촌은 삼촌일 뿐 
우리 신랑은 누나가 세명임
첫째 시누는 시집을 안 갔고 
둘째 시누는 갔다가 돌아온 분임. 
셋째 시누는 해외 거주라 볼일이 
없음으로 사건이 음습 

우리가 결혼하기 직전에 이혼소식을 들었는데. 
어떠한 사유로 이혼했는지 
정확한 사연은 모르지만 현재 
시댁에 얹혀살고 있음. 

나름 본인은 쿨한 시누라 
생각하지만 은근히 시댁 살이 시키는 
그런 타입임.(많은 사연들이 그득함..) 

그런 시누가 우리가 결혼한 뒤 
시댁 식구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뜬금포 발언을 함. 

둘째 시누) 우리 ㅁㅁ(둘째시누딸.당시4세)
이 엄마가 못나서 아빠 없이 
크는 건데 상처받을까 걱정된다. 
그래도 다행히 삼촌이 있네, 
영(신랑)이 네가 아빠같이 
대해주고 그래야 안되겠나. 


한마디로 네가 아빠처럼 
조카를 돌봐라 이 말이었음. 
실제로도 내가 가면 조카를 
나에게 떠맡기려는 모습도 보여왔었고, 

그나마 난 애를 이뻐하는 편이라 
그냥저냥 잘 놀아줬음. 

내가 애들은 이쁘니까 
놀아주는 거 안 힘들다 얘기하니 
신랑이 짜증 나도 참아왔던 거임. 

근데 시누가 그런 말을 한 거.
그 말 듣자마자 신랑 표정이 싹 변하며 

남편) 누나 앤데 내가 왜 아빠처럼 대해주노 
삼촌은 삼촌일 뿐이지 
아빠 노릇은 태어날 내 
애한테만 해줘야지 뭔 헛소리고 

둘째 시누) 닌 참 조카한테 정도 없다 

남편) 삼촌한테 아빠 해달라 소리 하기 전에 
닌 엄마한테 애 좀 그만 맡기고 
엄마 노릇이나 잘해라 
엄마부터 잘해야지 뭔 아빠 타령이 

둘째 시누는 듣고 짜증 나는지 
방안에 쏙 들어가서는 구시렁구시렁.. 

남편 말이 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둘째 시누는 게임에 빠져서 매일 
시부모님께 애를 맡겨두고 
게임에 빠져있었음

그걸 보다 짜증 났는지 한마디 한 거였음. 

그 이후로 조카 봐달라던지 
조카를 예뻐해 달라던지 
그런 요구 일체 안 함. 

그리고 조카도 나이가 
들수록 오냐오냐해줘서
그런지 너무 버릇없어져서 
신랑이 더욱 싫어함. 

나중에는 조카로 인해
누나랑 크게 싸우고 
현재 거의 왕래 없이 지냄. 



3. 아내 사랑은 남편 몫 

우리 시댁 완전 옛날 가부장적 집안임 
이런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우리 신랑 같은 사람이 나온 게 신통방통할 정도. 

시아버지는 물, 밥, 과일 
그런 한마디들로 시어머니를 
시키시는 분임. 

신기한 건 그런 걸 아무렇지 않게 
다 하시는 어머니가 난 더 신기했음 

오래간만에 어버이날이라고 
다 같이 모인 날이었음. 
오래간만에 고기도 굽고
술도 한 잔 하고 모처럼 화기애애했음 

우리 신랑 까탈스러운 면도
있지만 참 스위트한 남자임 
집에서도 밖에서도 내 것 
먼저 꼭꼭 챙겨주고 밥 위에 반찬 올려줌. 

그리고 잘 먹는 나 보면서 
행복한 미소 짓는 그런 남자 ㅋㅋ 
그래서 그날도 시부모님 앞에서도
똑같이 행동함. 

난 좀 민망스러워서 귓속말로 
안 챙겨줘도 된다 했지만 계속함 ㅋㅋ 
그러다 시아버지가 우리의 
그런 모습을 빤히 쳐다보시더니.. 

시아버지) 뭐가 그리 좋냐 

남편) 내 색시가 좋죠, 
부러우시면 아빠도 엄마랑 이래하면되지 

그러면서 또 날 환한 웃음으로 
쳐다보길래 나도 민망하지만 환하게 웃어줬음 
그걸 보며 시어머니도 거드심 

시어머니) 그래도 어른 앞에서는 
조금 자제해야지 남사스럽게 

남편) 요새는 이래 표현해줘야 
멋진 남자인데 엄마 아빠는 그걸 모르네. 
아내 사랑은 남편 몫인데 아빠도 
엄마한테 좀 잘해주고 그래요 
여자는 사랑을 받아야 행복하다는데 
엄마 요새 영 힘들어 보이네 

시아버지, 시어머니) 어이구.. 참.너희들 잘났다 

결국 시아버지.어머니 둘 다 포기하심. 
나도 반 포기 상태로 열심히 
아기 새가 어미새에게 
모이 받아먹듯 열심히 받아먹음. 

그다음부터는 우리가 어느 정도의 
애정행각을 해도 그러려니 보심. 
(내가 아니라 신랑이 주도적인 걸 
아시고 나서부터 별말 안 하시는 듯) 


4. 첫 명절의 추억 

결혼 후 첫 명절은 추석이었음. 
현재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명절을 챙기지 않게 되었지만 
그땐 첫 명절이라고 한복도 
준비해두고 긴장된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함 

추석 전날 둘째 시누가 아침에 
넌 신랑보다 먼저 와서 일을 
도우라니 하는 소릴 했지만 

신랑이 헛소리하지 말라며 
끊어준 덕에 편하게 신랑이랑 같이 감. 

첫 명절이다 보니 할 줄 아는 게
거의 없어 열심히 옆에서
잔일을 거들어드림. 

당연히 신랑도 같이 함. 
오히려 나보다 신랑이 더 잘함

그걸 보며 시어머니의 
흔한 레퍼토리인 넌 참 시집 잘 왔다
라는 소리를 하셨지만 
신랑이 "얘 아니면 엄마가 
이래만들어놓은 내 성질머리 
데꼬 갈 사람 없다. 내가 장가를 잘 간 거지"
라고 카바 쳐서 쿨하게 해결 

또 한 번 시어머니의 표정은 
어두워졌지만 난 그 와중 
주책맞게 신랑에게 살짝 감동 먹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 시댁은 제사를 여러 군데 
나눠서 지내는 집안인듯했음. 

처음은 우리 시댁, 다음은 큰댁, 
그다음은 또 다른 친척 집
이런 식으로 돌아가면서. 

처음 경험해보는 거라 
무척 피곤했음
(친정은 큰댁에서 
다 모여서 한 번에 하고 끝) 

그렇게 몇 군데 돌다 보니 
아직 성묘도 다녀오지않았는데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거임. 

우리 친정은 제사 지내고 
성묘다녀오자마자 12시쯤 파 분위기임. 

당연히 시댁도 그럴 줄 알았음. 
하지만 뭐 가풍이라는 게 있는 것이니.. 
일단 기다려보자 하고 
기다렸더니 2시.3시.. 4시..ㅡㅡ;; 

내가 괜찮다 괜찮다 하기에 
그냥 잠자코 있던 신랑도 뭔가 빵 터졌는지 
시아버지에게 달려가서는 말함 

남편) 우리 이제 갈게요 

시아버지) 벌써 가려고? 성묘 갔다 가지 

남편) 갔다가 저녁에 가라고? 
oo(저)는 기다리는 가족 없는 줄 알아요? 
oo 이는 첫 명절이라고 끝까지 있으려 하는데 
내가 속상해서 못그러겠으이 이제 갈랍니다 
결혼 전엔 제사도 다 안 돌고 
그냥 내보고 집에서 쉬라 하드만 

왜 결혼하고 나니 이래 데리고 댕길라 
하는지 모르겠네 진짜 
이제부터 명절은 예전처럼 첫 제사만 
지내고 빠질 거니까 그리 아세요 
      
라고 다다다 말하고는 
제 손 이끌고 바로 친정으로 훅 튐. 

우리 친정에서 목 빠지게 기다리던 부모님과 
집안 첫 사위 한번 보시겠다고 
기다리시던 친척들 보니 괜스레 눈물이 ㅠㅠ 

늦어서 죄송하다며 사 들고 간 
술과 함께 부모님과 친척분들과
화기애애한 술자리로 마 무으리. 

이 밖에도 썰 풀만한 참 많은 일들 있었고 
결혼 전 생각했던 것보다 
힘든 시댁이었지만 신랑 덕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살고 있음. 

모든 건 신랑이 다 카바 쳐주고 
오히려 한 번씩 시부모님 걱정이나 
염려하는 내가 효부가 되는 아이러니
(진심 까칠한 아들이라 
시부모님이 걱정되긴 함..) 

그래도 시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신랑의 그런 성격을 아시기 때문인지
별말 안 하심. 

신랑이 부모님에게 까칠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도 있고.. 

아무튼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베플

진심 생김새도 안봤고 

남편분 재력이나뭐나 아무것도 모르지만. 

마음은 완전부자일듯하고 

엄청 잘생길거같음ㅋㅋ 

저런 남편이면 못생겨도 잘생겨보일듯ㅎㅎ

글쓴이 진짜 행복하겠다!!!! 행쇼쇼!!


베플

남편 잘 만나셨어요~~ ^^

햄볶으며 행복하게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