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사이다 남편 2편 - 네이트판 레전드썰
1. 제삿밥은 누굴 위한 것인가
우리 시댁 제사를 지내는 집임.
일 년에 3.4번 정도 있음(추석 설날 제외).
난 제사 없는 집에서 컸기에
결혼하며 제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설렘(?)도 있었음
거기다 요새 잘 안 한다는
12시 땡 제 사임. ㅠㅠ
이미 첫 제사 때는
나도 복직하여 아침 8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12시 땡 제사라 해서 조금 후들후들.
퇴근 6시라 퇴근하자마자
일단 도우러 감. 신랑은 당직 있는
직장인데 날 혼자 보내지 않겠다며
미리 제삿날 쉬게 조정해 둠.
같이 갔더니 어머니가
어느 정도 해놓으셨었다
우리는 둘이서 수다도 떨어가며
전도 붙이고 과일도 손질해가며
제사 음식을 만듦
이날의 문제 요인도 둘째 시누였음.
처음엔 도와주는척하며
깨작거리더니 갑자기 애를
재워야 한다며 쏙 들어감.
그때가 8시였음.
조카 평소에 10시 전에
자는 걸 못 봤음.
신랑이 그거 보자마자
남편)뭔 애를 재운다 하니
늦게 자는 거 빤히 아는데
일하기 싫음 싫다 해라
둘째)닌 말을 또 그리하노.
애 몸도 별로 안 좋은 것 같고
그래서 그러지
(1분 전까지 신나게 뛰놀던
아이였다는 게 함정. 들어갈 때도
삼촌이랑 외숙모랑 더 놀고 싶다고 보챔.
그래서 신랑이 태글건듯.)
남편) 예예 재우러 가십시오
그냥 고마 너도 자라
금방이라도 싸울 거 같아
내가 옆에서 신랑을 조금 말림.
뭐 좀 더 일찍 재울 수 있는 거니까.
친척들 곧 오시는데 싸울 일 까지는
안되는 거 같아서 신랑을 달램.
내 말에 겨우 불타오르는 감정을
진화시키고 다시 제사상을
차리는 일에 몰두함.
시댁 친척 식구들도 모이고.
제사도 무사히 다 지내고.
난 첫 제사에 대한 긴장감으로
뭐가 어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끝남.
끝났더니 12시 반쯤.
곤피곤피해도 제삿밥은 먹고 가라는
말씀에 배도 고팠겠다 먹고 가기로 함.
(신랑은 안 먹고 가려고 했으나.
난 진짜 배가 고팠음 ㅋㅋ)
근데 여기서 갑자기
둘째 시누가 방에서 슬그머니 나옴.
둘째) 어~~ 다 끝났나 보네
내가 도와주려 한데 벌써 끝났나.
라며 슬그머니 말 걸며
나와서는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수저만 딱 들고 앉음
살짝 얄미웠지만
아 그래 배가 고팠겠지 하고 놔둠
신랑은 더 부글부글하는 게
보였지만 내가 열심히 밥 먹고 있으니
밥 위에 반찬 올려줘가며
또 어미새 코스프레를 하기 시작함.
친척들도 그 모습에 다
한마디씩 하셨지만
넌 씨눈 모드로 요새는
이게 멋진 남자라며 계속함 ㅋㅋ
그리고 어느 정도 밥을 다 먹고
어른들도 가시고 밥상을 치울 때가 되었음.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둘째 시누가
둘째) 아 애 깼나 보다 들어가 볼게
깨지도 않은 애를 재우러
갑자기 들어간다고 함
아 그때야 필이 왔음.
일은 하기 싫고
밥만 먹으러 나왔구나..
뭐 물론 시누한테
설거지시킬 생각 없었음
(신랑이 할 거였음 ㅋㅋ)
근데 그렇게 너무 티 나게
피하는 걸 보니 이건 뭔가 하려는 찰나
남편) 어디서 아(애의 사투리)
소리가 난다고 그러노
눈치 살살 봐가 매 밥만
먹고 들어가려 하는 거 봐라
둘째) 애 깼다니까?
내가 안 치우려고
그러는 줄 알고 그러나?
남편) 그럼 애 재우고 나서
네가 치워 라이? 엄마 시키지 말고!
우린 아까 일 빡세게 했으니까
이만 집에 간다
엄마도 누나 꼭 시키라.
엄마가 봐주지 저하고 있지
oo(나) 보기 부끄럽지도 않나
이게 우리 집 제사지 oo 집
제사가 얘만 일시키게.
누나 시켜라 누나.
우린 내일 출근도
해야 하니 이만 쉬러 갈란다
라고 차분히 쏘아댄 뒤
어휴 하고 한숨 쉬시는
시부모님과 구시렁거리는
둘째 시누를 뒤로하고
우린 집에 와서 발 뻗고 잠.
그래도 다음날 무척 피곤했지만.
신랑이 미안하다며 날려준
별다방 기프티콘에 피로가 싹풀림ㅎㅎ
2. 효도는 셀프
우리가 결혼 전에 둘이서
함께 얘기한 게 있음.
각자 부모님은 각자 챙기기.
그러다 상대방이 본인 부모님을
챙겨주게 되면 그 부분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감사히 여기기.
우리 친정은 적극 동참함.
절대로 사위한테 전화 안 하고.
터치 안 하고. 잔소리 안 함.
나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준 거임.
독립된 가정이라는 취지를
이해하시고 받아들여주심.
나도 친정에서는
한 까칠 한 고집하는 딸이라.
어쩔 수 없이 받아들 이신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잘 이해해주시고
실천해주심.
신랑도 마찬가지로 시댁에
그리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 성격에 시니 나를 타이르심
신랑은 열심히 잘 커버 쳐주었지만
그래도 시어머니는 끊이지 않고
나에게 아들 교육을 대리로 시키려 하심.
이 사건이 생긴지는 결혼 후 반년쯤.
결혼 후 일주일에 두세 번
연락 오시는데 그때마다 쓴소리만 가득.
신랑이 저렇게 버릇없이
굴면 네가 잘해야지 그래야
나가서 욕 안 먹는다..
시아버지에게 연락도
자주 하고 그래야지.
며느리가 잘해야 집안이 즐겁다..
그래도 네 말은 듣는 거 같으니
네가 집에도 자주 오라 하고.
아버지말도 들으라 좀 해라.
밥은 차려주느냐
남자는 아침밥을 잘 먹어야
이런저런 얘기들.
전화 오셔서 그런 말만 하심
일상 얘기라면 나도 잘할 자신 있는데
맨날 전화 오면 타이르기만 하시니
전화가 점점 버거워짐
물론 그때마다
영(신랑) 성격 아시잖아요.
저도 어떻게 못해요
어머니~ 저도 잡혀살아요
모드로 일관함
신랑이 연락하는 거 불편하면
내가 전화하지 마시라 하겠다고
초반에 얘기했지만
또 너무 신랑을 나쁜 아들
만들기만 하는 것 같아 그런
하소연이라도 들어드려야겠다
싶어서 듣다가 이지경.
난 신랑 말을 들어야 됨
(이젠 잘 들음)
그러다 신랑 앞에서 연락이 온 거임.
나의 떨리는 동공을 본 신랑은
뭔가 느낌으로 대충 눈치를 챘는지
내게 받아보라 한 뒤 폰 뒤로 귀를 대고 들음.
어머니가 또 같은 말씀을
주르르르륵 하시고 난 대답 없이
쭉 듣고 있고 신랑도 그 너머로 다 들음.
신랑은 동공 지진이
심하게 일어나더니 전화를 낚아채서 받음
남편) 엄마 내 뒤에서 이러고 있나.
내한테 말할걸 왜 oo이한테 말하노
엄마가 이럴수록 내가 oo이 볼 낯이 없다
처가댁은 우리 하는 거
내 하는 거 다 믿고 서운할 거
많으실 텐데도 아무 말씀 없으신데
우리 집은 대체 왜 이러노?
내 성격 다 알면서 oo이
볶아서 뭐 우짤건데
oo이한테 다시는 연락하지 말고
얘기할 거 있음 나한테 연락해라
oo이 폰 번호 바꿔버릴 거니까
그리 알고 알려주지도 않을 거니까
무슨 일 있음 꼭 나한테 연락해 라이
내가 진짜 너무너무 부끄러우니까.
다신 이런 모습 이런 얘기
하는 일 없음 좋겠다.
시어머니) 닌 듣고 있음
첨부터 듣고 있다 하지
내가 그럼 그런 말을 안하..
남편) 뭐라고 하니 내한테 할 말을
내한테 해야지 누구한테 하니
그럼 내가 몰랐음 계속했을 거란 말이가?
이번 전화도 oo 이는 그냥 받으려 하는 거
내가 옆에서 같이 듣겠다 한 거다.
나 혼자일 땐 내가 뭐 얼마나
자주 집에 가고 얼마나
자주 연락했다고 oo 이를 보채노
누가 보면 효자인 줄 알겠다
그나마 oo이랑 결혼하고
더 자주 연락하고 보지 않나
고맙다 해도 모자랄 판국에
이젠 그때로 그냥 돌아갈란다 마
이제 됐고 난주 다시 한번 또
이런 일이 발생 시엔 내 진짜 가만 안 있는다
하고 탁 끊어버림.
그리고 내 폰에서 모오든
시댁 식구의 흔적을 다 차단
(번호는 안 바꿈)
내가 그렇게까지 하진
않아도 된다고 하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가족은 분명
널 또 힘들게 할 거라며 이젠
내 옆에만 붙어있으라 함.
그리고 눈물을 비춤
결혼 전엔 가족끼리 크게 터치 없는
무관심한 가족이라 결혼하고서
나한테 이럴지 몰랐다 함.
미안하다고 초반에 우리 엄마는
안 그럴 거야라고 말한 자기 입을
꿰매버리고 싶다고 움.
얼마나 전화받아왔던 거냐는
말에 그냥 일이 주에 한번
올까 말까라고 얘기해버림.
일주일에 서너 번 왔다 하면
진짜 신랑 멘틀이 붕괴될 거 같아서 ㅠㅠ
하지만 일이 주에 한번
왔다는 그 말로도 신랑은
이미 멘틀이 붕괴된 듯 하염없이 사과함.
그리고 그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겠다며 친정집에 술사 들고 가서
우리 부모님이랑 또 거하게
한잔하며 회포를 풂.
oo 이가 있어 참 행복하다며.
요새 자꾸 고생시키는 거 같으니
저를 따끔히 혼 내달라며 술 주정을 해서
오히려 우리 부모님이 괜찮다고 위로함
그리고 내가 혼남 신랑 울게 했다고
네가 못해줘서 그런 거 아니냐며
이게 적인가 아군인가
3. 결혼 날짜
이건 신랑이 얘기해준 써임.
생각해보니 결혼 전부터
시댁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우리 둘 다 왜 그걸 몰랐지...
우리 결혼 날짜는 겨울이었음.
보통 여자 쪽에서 날짜를 잡지 않음
우리도 그런 줄 알고 우리 할부지가
철학을 하시기에 부탁드림.
정말 꼼꼼히 세세하게 우리의
사주를 풀이하시어 날짜를 선정해주심.
여름과 겨울이 있었는데.
땀 많은 여성분들은 알 거임
여름보단 겨울에 결혼하는 게 좋다는걸.
그래서 겨울이 좋겠다며
선정하여 시댁에 괜찮으시겠냐며 여쭘.
근데 안된다 하심.
이유는 연초라 힘들다는 판단
근데 완전 연초도 아니고
설도 안 끼고 2월 후반이었음
근데도 막연히 안된다 하심.
뭐 또 보살이 그날 짜가 안 좋다고 했다 함.
그러면서 다시 날짜를 받아와봤다며
여름 7월 말 날짜가 좋다 하심
7월 말.. 모두 아시다시피
대부분은 휴가일 텐데..
차라리 새로이 날짜를 아예
알아보자고 우리도 한발 양보함
그랬는데 계속 여름이 좋다
이날이 최고라고..
시댁에 무속신앙을 믿는데
그 날짜 받아온 보살인지 뭔지가 그랬나 봄
난 할아버지가 손수 점지해주신
그날에 꼭 하고 싶었지만 서로
양보해야 할 부분인가 싶어
좀 더 조율해보고자 했는데
거긴 얼굴 한번 못 본 보실 씨가
점지해준 날짜를 좋다고 꼭 그날 하라 하시니
서운함이 생김 ㅠㅠ
신랑에겐 내색 안 했지만
어째야 하나 몹시 고민.
그러나 그 걱정이 무색할 만큼
신랑 분노가 대폭발함.
그 당시 나한테는 괜찮을 거라며
다 나한테 맡기라 했었는데
알고 보니 드러누웠다 함
아들 장가 안 보내고 싶음 맘대로 하시라며
만약 이러다 oo이네
할아버지가 날 안 좋게 보심
난 낯부끄러워 못 산다~
뭐 이름도 모르는 보살이
한말 때문에 지금 난 살 수가 없다고
그 보살 연락처 좀 달라
내가 함 뭐 때문에 그리
안 좋은지 들어나 보자
고 집에서 술 한잔하며
어머니 아버지께 따졌다 함.
그랬더니 어머니가 우물쭈물하시며
아니 안 좋은 건 아니고
아버지가 그냥 그날이
별로 맘에 안 드셔서..
라고 하셨다는 거임.
신랑 거기서 상당히 화났었는지
엄마가 그 말 사돈댁에 전해드리라며
그냥 아빠가 맘에 안 들어서
할아버님이 정해주신 날짜 싫은 거라고
그 말 그대로 전하라며
그리고 결혼 파투 나면
난 머리 밀고 절 드갈 거라고
oo이 놓치면 난 중으로 살란다
하고 생떼+투정+협박 모드로 얘기했다 함.
결국 아들 의견에 백기 드시고
결혼 날짜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었음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해준
얘기였는데 괜스레 미안해서 눈물이 찡.
내가 양보했음 신랑이 힘들지
않았을 텐데 싶어서
하지만 그 얘기 하는 본인은
내가 이렇게나 노력했다는
자랑스러운 표정
그리고 그렇게 결혼한 기념일마다
사랑한다 표현 가득해주는
신랑이 새삼 참 스윗함
4. 예쁜 건 새신랑
결혼식 당일 얘기임.
결혼 날짜 땜에 우여곡절
겪긴 했지만 나머진 큰 문제 없이
신랑이 끌고 가준 덕에
결혼에 무사히 골인.
(예단이니 예물이니 얘기 나왔지만
우린 없이 하기로 했고,
이것도 신랑이 단호하게 다 끊음)
메이크업과 헤어를
받고 있는 도중이었음.
다른 시누들은 알아서
준비들을 다 끝내고 식장으로
바로 가있겠다 하였고
(신부는 그때 봐야 더 설렌다며,
첫째와 셋째 시누는 나와는
크게 트러블이 없음)
둘째 시누는 그 와중에도
같은 숍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겠다
고집부려 받음.
(돈은 어머니가 결국 내주심)
그러면서 시어머니 옆에
착 붙어 우리 엄마 너무
이쁘다며 딸내미의 애교시 전.
그 당시엔 너무나 보기 좋았음.
우리 엄마도 너무 부러워하고 ㅋㅋ
(우리 집 딸 둘. 둘 다 애교 없음)
그러다 나에게 화살이 너무어옴.
시어머니가 이미 다 끝난 신랑
얼굴과 내 얼굴을 번갈아 보며.
시어머니) 신랑이 더 예쁘네~
라 하시는 거임.
우리 엄마도 있는데 이 무슨
우리 어머니 사실 그때
기분이 살짝 불쾌하셨다 함.
어째서 살짝 불쾌한 걸로 끝났냐면
남편) 뭐 카노 엄마 눈이 안 좋나
여 사람들 다 웃는다 아이가
엄마가 아들 이뻐하는 맘은 알겠다만
어디 가서 그런 얘기 하면 돌 맞는다
누가 봐도 신부가 아까울 정도로
이쁜데 맞죠 원장님
숍 원장님) (조금 당황하며)
네 그렇죠~ 어머니가 아들
너무 사랑하시나 보다~
남편) 사랑하긴 무슨 평소엔
살 빼라 쪄라 턱 깎아라 눈 키아라 카디만
오늘따라 왜 이뻐 보인 다카노
화장해서 그라나?
시어머니) 말이 그렇다는 거다
남편) 말 가리어 해야지 내가
oo이 만날 때 사람들이 oo이한테
얼마나 뭐라 했는데
oo이 아깝다고.
엄마는 알고 좀 말하고 그럽시다
제가 이뻐서 아깝다는 게 아닙니다
신랑이 완전 패션 테러리스트였는데
제가 옷 입혀서 멀쩡한 허우대를
만들어놨어요 그저 훈남 흔녀입니다.)
둘째 시누) 엄마가 그냥 한 말 가지고
어지간히도 그러네 그래 네 색시 이쁘다~
남편) 닌 옆에 딸려왔으면
조용히 하고 가마 좀 앉아있어라
장모님 보기 부끄럽구론
옆에서 듣던 우리 어머니
딸 이쁘다 해주니 좋았지만
그 당시엔 부모님에게 누나에게
다다다 하는 신랑 보고 조금
놀란 듯 시어머니를 달래기 위한 어필을 하심
우리 어머니) ᄋᄋ(신랑) 잘생겼죠.
참하게 낳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남편) 참하긴요 어머니
(우리 엄마에게 말할 때는 장모님이라 안 함
어머니라 함 지금까지도)
참하다면 어머니가 소싯적에
너무나 참하셨겠는데.
oo 이가 어머니를 더 닮았어야 하는데~
넌 씨눈으로 어머니 칭찬까지
뽜악 해버려서 소녀감성
우리 어머니 얼굴을 붉히시며 기뻐하심
어찌 보면 참 기분 나쁠 수 있던
일이었는데 신랑의 사이다
감성으로 난 더 행복해짐.
이외에도 사건이 참 많았지만
이렇게 제대로 기억나는 썰은
이제 많이 없네요
이 모든 것도 이제 와서는
신랑이랑 둘이 웃으며
얘기하는 재미난 사건들.
주변에 결혼하고 시댁 스트레스 있니
뭐니 하면 신랑이 나서서
남자들에게 조언해줘요.
남편이 부인을 지키면
세상만사 편하다는
신랑의 변하지 않는 가치관.
물론 그 말을 듣고도
바뀌기 힘든 경우가 훨씬 많더군요ㅠ
그리고 그렇다고 저도
시댁을 완전히 놓고 있진 않습니다.
아들에게 서운하신 마음은
백번 이해하니까요.
(내 남편으로는 참 좋지만 내 아들이면 무서울 듯)
연락은 신랑이 차단했으나
만나 뵐 땐 누구보다 잘
챙겨드리고자 노력해요.
어찌 되었든 이렇게
소중한 신랑을 낳아주신 분들이니까.
신랑 의견에 반하지
않을 정도로는 최선을 다한답니다.
그래서인지 신랑도 더욱
노력해주는듯한 느낌이지요.
현재는 우여곡절 끝에 처가살이 중입니다.
90%의 신랑 희망과
10%의 저희 부모님 희망에 따라서요.
처가살이라기보다 따지고 보면
함께 합 가했다는 게 맞겠네요.
같이 한집으로 이사했거든요
함께 생활하다 보니
이 남자 자기 부모님께만
사이다가 아니었음 ㅋㅋ
물론 시댁과는 다르게 부딪힐 일이 없다 보니
기분 좋은 사이다가 99%지만요.
적응 안 돼서 방황하던 우리
가족도 현재는 적응 100% 완료랍니다.
밖에 나가서 하는 자랑이
딸 사랑이 아니라 사위 자랑
기회가 된다면 기분 좋은
사이다 설들도 풀어보고 싶네요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모두 행쇼 행쇼하세요!!
베플
저희 신랑이랑 비슷하네요
전 남몰래 신랑 별명을
패륜아라고 지었어요
비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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