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형의 바람, 누나에게 말해야할까요?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레전드 이혼고민 썰

매형의 바람, 누나에게 말해야할까요?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레전드 이혼고민 썰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어디 말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누나네 집 이야기입니다. 

결혼한 지 15년 정도 된 거 같습니다. 
중학생, 초등학생 아이들 있습니다. 

누나네가 사업을 합니다. 
서비스업. 누나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하는 편입니다. 

이쪽에서는 
제법 잘 키워진 서비스 업체입니다. 
누나, 매형 사이는 썩 좋지는 않은 편입니다. 

그렇다고 치고받고 싸우는 건 아니고 
그냥 말 거의 안 하는 부부 사이 정도 같습니다. 
애들 때문에 산다고는 하는데 제가 결혼을 
안 해봐서 느낌은 감이 잘 안 옵니다. 

누나가 성격이 사업을 해서 
그런지 성격이 일반적인 가정주부 스타일은 아닙니다. 
사람 상대하는 서비스업이다 보니 항상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편이고, 그렇다고 
술을 마시고 다닌다던지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매형 차도 외제차로 바꿔줬습니다. 

매형도 성격은 나쁘지 않습니다. 
큰소리 내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약간 나른 나는(?) 하면서 
조용하게 할애기 다 하시는 편입니다. 
처남인 저한테 아직도 존댓말 쓰시는 분입니다. 

술은 좋아하시지만 
밤새 마시고 다니시는 거는 아닙니다. 
두 사람 사이가 왜 안 좋은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암튼 사이는 좋지는 않습니다. 

얼마 전부터 누나가 
매형이 조금 수상하다고 아기를 했습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얘기해줬습니다. 

그런데 여자들은 촉이 특별한 건 봅니다. 

매형 블랙박스를 한번 확인해보라고 
해서 알았다 알았다 하면서 미루다가 연락이 
와서 못 이기는 척 블랙박스를 확인했습니다. 

차 키는 얼마 전에 차를 바꿀 때 
스페어 키를 받아놓은 게 있었습니다. 
결과는 참담합니다. 

여자 동창이랑 
차에서 그 짓을 하고 다녔습니다. 
블랙박스 내용이 너무 당황스러워서, 

평소 매형이 조용조용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전혀 예상 못했던 내용이 나와서 
골치가 너무 아픕니다. 

누나가 블랙박스
내용이 어떻냐고 물어보는데 
별 내용 없다고 얼버무렸습니다. 

어디에 아기하고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이 아기를 쉽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는데 부모님이 비슷한 
경우로 이혼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어머니 친구랑 바람을
피우다가 저한테 걸려서 
2년 넘게 이혼소송하고 이혼하셨습니다. 

10여 년이 넘게 그러고 다니시다가 
막상 이혼소송에 들어가니까 어머니를 
의부증 걸린 미친 여자 취급하고 

재산 빼돌린 나쁜 여자 취급하고 재판을 
질질 끌고 해서 2년이 넘게 소송을 했습니다. 
제가 그 기간이 너무 힘들고 힘들어서 
아버지라는 인간을 죽이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연락도 안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근데 누나까지 이런 지경이 돼버렸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누나한테 말을 해야 할까요? 

이혼이 문제가 아니라 블랙박스 내용을 
들려주는 거 자체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아버지가 그러고 다니시는 거 첨에 
알았을 때 이걸 어머니에게 얘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혼자서 오랜 시간 고민을 
너무 많이 했는데 또 같은 경우가 생겼네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베플 
매형한테는 절대로 알리지 마세요 
나중에 처남 원망합니다  

누나한테는 있는 그대로 
말해주고  매형 모르게 재산 
다 돌린 다음에  누나가 알아서 
결정하게 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베플 
댓글이 이해가 안가네요 
매형이 바람을 피웠는데 매형한테 먼저 말하라니
누나한테 이혼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해야죠. 

부모님 케이스 보면 모르겠어요? 
자칫하다 매형이 재산 다 빼돌리고 이혼할 수도 
있는 건데 사실을 알리는 걸 결정하는 건 
님이 하는 게 아닙니다. 

사실을 알리고 이혼 결정을 하는 건 
님 누님이 하는 거죠. 

이번에 모르고 넘어간다고 매형이 
한 번으로 멈출 바람일까요 과연


베플 
당연히 말해줘야죠. 우연히 돌아다니다 
매형의 불륜을 목격한 걸 얘기할까 말까
 고민하는 게 아니잖아요. 

누나가 뭔가 낌새를 채고 블랙박스를 
봐달라고까지 했는데 왜 감추십니까? 
누나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건가요? 

사실을 알고 누나가 헤어질지 말지는 
님이 고민하고 결정할 문제가 아니란 거죠. 
누나에게 다 말하세요. 

어줍잔 게 누나 바보 만들지 말고






후기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
조언 듣고 많은 생각 들었습니다.

아직 누나에게 아기는 안한 상태입니다.
제가 남자라서 매형 편이라서 
그러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저도 당연히 누나 편이고 
누나가 행복했으면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아직 말하지 않은 이유는 부모님 
이혼소송의 많은 부분을 감당해야 
했던 경험으로는 이혼소송이라는 게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닙니다.

정말 진흙탕 싸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로의 치부를 공개적으로 까발려야 하고요.
상대방을 밟아야 반대쪽이 좀 더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 싸움이 정말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듭니다.
그 큰 짐을 누나가 짊어지게 만들어야 하는 게 
안타까워서 그러는 거지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재산을 빨리 누나 앞으로 
돌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그건 이혼소송 
안 해보신 분들이 하시는 아기 같네요.
제가 경험해본 바로는 법적으로 증명되는 
재산을 이혼 전의 명의를 바꾼다고 해도

나중에 상대방이 그거를 걸고 넘어지면 
이혼 전의 의도적으로 돌린 재산이라고 해서
많은 부분을 포함시켜서 재산 분할에 들어갑니다.

저희 어머니 경험으로는 그렇습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댓글은
부모가 이혼했으니까 자식도 이혼한다는
팔자라는 아기가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아무튼 많은 분들 조언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