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성인군자 시어머니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레전드 썰
저는 동갑 난 남편과 살고 있는
맞벌이 부부 50대 여성입니다.
고3 때 하숙할 때 하숙생으로 만난 남편과
친구처럼 지내다가 결혼해서 산지
어언 27년이 되었습니다.
남편이랑 연애하다가 결혼하기로 하고
시어머니께 인사 갔을때 시어머니는
별로 저를 탐탁잖아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고3 연합고사 시험 치기 전날
우리 친정엄마도 올라오시고 시어머니도 올라오셔서
같은 방에서 함께 주무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셨나 봅니다.
저희 친정어머니께서 말이 좀 많은 편이고,
젊으실 때 노는걸 좋아하셔서 춤추러
간 자랑을 하셨나 봅니다.
그때는 이렇게 사돈 될지 꿈에도 생각 못 하셨겠죠.
친정엄마를 보면 딸을 알 수 있다고
하시면서 결혼을 은근히 반대하셨는데
아들이 좋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허락을 하셨습니다. 그때는 참 많이 서운했습니다.
제가 결혼해 보니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시골에서 가난한 집 7남매 맏며느리로
고생고생하시면 사셨고 치매가 오신
시할머니를 모시고 계셨습니다.
그러시면서도 3남매를 대학까지 가르쳐서
큰 아들은 s대 교수로, 작은 아들인 우리 남편은
자영업, 막내 아가씨는 의사하고 결혼했습니다.
큰며느리도 교수라 명절 때나 시댁 행사 때
잘 오지 않는 날이 많아 시어머니께 투덜대기라도
하면 어머님은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를 잃으면 두 개를 얻는다.
오지 못하는 그 마음은 얼마나 불편하겠냐.
내가 젊을 때 시집 살 이를 하도 해서 나는
며느리들에게 시집 살이 시키고 싶지 않다."
우리 어머님은 두 며느리에게 불만이
있어도 혼자서 삭히시고, 불편한 말씀을
며느리들에게 잘 하지 않으십니다.
국민학교도 못 나오신 시어머니시지만,
하시는 말씀도 마음 씀씀이는 저희는
시어머니 발뒤꿈치도 못 따라갑니다.
시어머님의 희생으로 자식들이 잘 되었고,
가정을 이렇게 일구셨구나라는 생각을 하면
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안 쉰 거는 가난한 집 7남매 맏며느리로
6명의 시동생들과 3남매를 키우고 삯바느질
하셔서 공부 시키시느라 몸이 성한 곳이 없으십니다.
작년에 허리가 많이 아프셔서
걸음을 못 걸으셔서 병원에 갔더니
척추협착증이 심하시다고
수술을 해 드리려고 한데 골다공증도
심하고 건강이 수술을 견딜 수 없을
정도라고 해서 수술도 못하셨습니다.
요즘 시골 경로당과 마실도 잘 다니시지 못하십니다.
맞벌이 부부라서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저희는 서울에 있어 시골에 계시는
시어머니께 전화드려보면 늘 집에만 계십니다.
우리 먹고 사는데 바빠 잘 해 드리지도
못했는데, 요즘은 시아버님, 시어머님 두 분
늙어 가시는 모습이 한해 한 해가 다르십니다.
저렇게 편찮으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실까 봐 걱정이 됩니다.
젊을 때는 몰랐는데 저도 나이 들어 보니
시어머니처럼 사는 게 쉽지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 계실 때 자주 전화라도 드려야지 하고
자주 전화드리고 잘 해 드리려고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어머니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베플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몸을 가장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입니다.
내가 내 몸을 아끼지 않는데
다른 사람들이 아껴주고 챙겨줄 것 같나요?
내 한 몸을 혹사해서 시부모.시동생.
자식들 뒷바라지 다하느라 고생하면
복이 와야 하는데 늙어서 남은 건
척추병으로 놀고 싶어도 놀지 못하고.
여행도 못 가고. 통증으로 매일 힘들게
버티며 사는 고통의 날로 보낸다는 사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거절도 하고.
이기적. 개인적으로 살아야 속 편하게 사는 겁니다.
베플
음 그건 사람 됨됨이가 되였을 때 이야기 아닐까요.
좋은 시부모님 만나셔서 그리고 집안
식구들 좋은 분들이라 가능한 것 같습니다.
하나를 내주면 두 개를 내달라고
하고 두 개를 내주면 다 내달라고 하고
희생하고 살면 그게 당연한 줄 아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 살아
오진 안았지만 세상은 그런듯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겁니다.
전 여전히 희생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마 천성은 못 버려서 죽는 날까지
나보다 다른 이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면
살아가겠지만 다른 이들에게 내 삶을
살라고 하고 싶진 않습니다
자기 자신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베플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저희 시어머니는
시동생들 공부 다 시키시고 사업 자금까지
빌려줬는데 먹고 살만해도 안 갚으신답니다.
가족을 위해 평생 희생하신 거죠.
저는 시어머니처럼 못 살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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