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교사 너무 힘들어서 푸념해봅니다! - 네이트 판 레전드 썰
1. 제발 우리 아이들 조금이라도
가르쳐서 지도해서 보내주세요
- 책에서든, 교육이든 하는 말은
원에서는 30% 가정이 70%라네요?
이만큼 가정 교육이 중요한데,
자기 자식 안 가르쳐서 보낸걸,
왜 여기 탓만 하나요?
원에서 이름 쓰기 지도하면,
가정에서 시시때때로 가르쳐야 하는걸,
왜 이름 못쓴다고 제 탓만 하세요?
가끔 어이없답니다.
집에 가서 뭐 했냐고 물어보면
그냥 티브이 봤다고 하는 아이들 어쩌죠?
2. 차분하지 못한 건, 엄마 책임입니다.
엄마가 그만큼 아기들 반응 안 받아주고,
무관심으로 짜증으로.. 정말 저에게 하소연
하는 어머님들 마음은 백번 천 번 이해 가요.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직장에, 가정일에, 아기들에..
그런데요.. 그러면서 둘째 때문에
우리 아이들 정말 안쓰러워요,
그럴 거면 터울 짧게 아기 키우지 마세요.
우리 아이도 어머님도 매우 힘든걸요?
중간에 교사로서 저는 더 속상하고
우리 아이 보면 마음 정말 아프답니다.
교사로서 웃어주고, 받아주고, 이해해주면
더 멋져 보이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인데
힘든 건 알겠지만 그렇게 하셔놓고, 산만하다고,
자꾸 때린다고 공격적이라고 걱정하면
어떻게 하나요?
3. 제발 사진 좀 없다고 투덜 대지 마쇼,
내가 로봇도 아니고, A는 3장, B는 3장, C는 1장
아~ C를 더 찍어야 하는구나?
찰칵 찰칵, 물론! 아기 5명이면
가능한데, 20명 25명 데리고
어떻게 아나요? 하나라도 찍고 고맙다는
센스 메모 남기면 더 손이 가는걸,,
꼭 그 다음날 우리 아기 사진은 몇 개 없네요?
개인 카메라 기사 붙여주세요,
이럴수록 더 손 안 가요
4. 제발 교사 번호 좀 묻지 마세요!
제 사생활까지 침해하려고 하세요,
요즘 스마트폰이다 뭐다.. 정말 알 길이 훤한데
그렇게까지 제 번호를 알고 싶으세요?
원으로 전화하세요,
그게 더 빨라요~ 그리고 저녁 11시에
무슨 일 있었냐고 묻지 말고, 좀 참아주세요.
정말 큰일이면 바로바로 메모,
전화 다~드립니다.
귀한 자식 소중한 건 알겠지만,
나도 소중한 우리 부모님 자식이 건만
하루 종일 시달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잠 좀 자려고 누우면.. 톡. 톡. 톡.
준비물은 안내문에 다 나가는데,
뭐냐고 묻고, 언어전달 뭐냐고 묻고
나 힘들어요..
5. 그리고 노느라고 우리한테
맡기지 말아요. 모를 것 같지만 교사들
눈치~ ? 대박입니다
코끝 냄새에서, 말투, 행동에서 다 알아요,
정말 급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급한척하고
다른 사사로운 일을 하거나 놀러 온 건지
그럼요?? 아기들이 불쌍해요
그리고요 아기들이요?
그 다음날 다 말해요 아시죠?
6. 말 좀 예쁘게 해주세요
우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이지,
당신들 아기 봐주는 보모가 아니에요,
보모의 역할도 하지만 교육자로서의
역할이 더 크답니다. 그런데, 우리를
무슨 하인 부리듯 이렇게 했는데 어쩔 거냐?
원장 데리고 와라?
아파트 단지 어머님들 모이겠다?
웃겨요.. 싸우면?
어머님이 이기는 게 당연하죠,
그게 지금 우리 유아교육자들의
현실인걸요.
그렇게 싸우고 할 말 다 하고,
손찌검 하시는 어머님들 원 옮기죠?
아파트 단지 소문 돌고 돌죠?
유치원 교사들도 소문 돌고 돌아요..
어머님들 저희에게 함부로 하시고,
원 옮겨봐야, 저희도 다 알 수 있어요
그럼 저희가 좋은 말 나오겠나요?
전화로 반말하시고,,, 전화받으면,
바쁘다는 등, 우리 아이 상태,
생활 등에 이야기하는데
옆 사람과 이야기하시는 어머님들
저희도 바빠요... 저희도 어머님
전화받으면 옆 교사와 이야기해볼까요?
얼마나 속상하고 민망한지?
다신 전화하기 싫습니다!
물론 현직 교사들이 반 이상은
어머님들보다 어리겠지만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작은 스승로써 대우 좀 해주세요,
우리는 뭐 쏘아붙이게 말
못해서 안 하는 줄 아세요?
아이들 생각해서 또 참고 참는 겁니다.
이렇게 사납게 말하면, 그 순간에는
아이한테 더 관심 가는 줄 아시죠?
오산입니다. 교사 눈에서 멀어져요,
교사도 사람이라 더 손이 가는
아이들이 있겠죠. 설마 없겠습니까?
우리 아이들 똑같이, 평등하게
사랑하나, 그것의 차이는 조금씩 있지요
7. 저희 퇴근시간이오? 진짜 일찍 퇴근해야
7시랍니다.. 간혹 어머님들,
일찍 가는 아이들 때문에,
저희도 일찍 퇴근하시는줄 아시는데요.
다른 아이들은 늦으면 6시 7시.. 이럴 때가요
그런데.. 그걸 알고 저희에게
종일반도 아닌데 아이 봐달라는
어머님들 난감합니다
저희가 아이들 가면 땡 하고
차 한잔하고 수다 떨고,
그러다 가는 게 아니에요..
그건 꿈이랍니다. 점심 약속 한번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에요.
저희도 런치세트 먹고 싶어요
내일 수업, 하루 수업 뭐 했는지 평가하고,
유아 개인 평가 쓰고, 전화하고, 메모하고,
공문 받으면 서류하고 말일 날은 죽겠답니다.
그런데.. 계속 봐달라는 어머님
그럴수록 저희들 수업 준비 못해요
그럼?? 아이들이 손해겠죠?
8. 씻겨서 보내주세요. 특히 여름이에요.
어머님들 4살만 되디요.
우리 아이들 더럽고 깨끗한 거 다 알아요
간혹 피곤해서?? 늦잠잤다고?
그렇게 머리고 안 빗고,
코딱지는 그대로고
옷은 어제? 엊그제 입어서 눅눅한 냄새나고,
땀 냄새나고... 어머님 앞에서 교사들이 괜찮다고
하시죠?? 하지만.. 그것만 알아주세요.
우리 아이 하나 보면
우리 아이 가족, 어머님 스타일
다 평가해요.
평가라는 말이 이상하지만.
음.. 다 알 수 있다는 뜻이랍니다.
그런 아이들 솔직히 뽀뽀하기 싫습니다
9. 제발! 일찍 재워주세요~
오늘 힘들어서 울고 등원했네요?
걱정돼서 전화했어요 잘 봐주세요
이유는요? 늦게 자더래요
다들 다들 눈 반 감고 와서 옷은
그대로.. 아니 아이들이 더 놀겠다고 하면
밤새워서 등원시키실 건가요??
그럼 아이들 성장에도 도움이 안 되고,
커갈수록 더 심해져요
어머님들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최소한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건
어머님들께서 해주시길
저희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물론 이런 어머님들만 있는 건 아니죠
오해는 말아주세요.
다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짧은 메모지만, 아침에 힘나게
해주는 어머님들.
따뜻하게 받아주시는 전화
정말 감사합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그렇게 마음 따뜻해지는 메모
저희처럼 매일 누군가에게
응원받는 행복한 직업이 있을까요?
행복과 불행을 오가는
우리 교사들 힘냅시다.
여기저기서 무시하고 밟혀도,
우리 초임 마음 그대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되어요!
하루하루 선생님 보러 오겠다면
웃으면서 등원하는 우리 아이들 얼굴 보면
하루에 천 번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하고
변하는 모습 보면 대견스럽고
의젓하기까지 한 우리 아이들
가끔은 우리도 사람인지라 속으로
투덜대기도 하고, 밉기도 하건만,
아이들 얼굴 보면 왜 이렇게 미안한지
반성합니다
하루에도 몇백 번은 반성합니다.
그리고 무교인 저는 매일 아침 교사
책상에 앉아서 기도 해요.
나만의 주문이라고 할까나?
오늘 하루도 우리 아이들 안전하게
등원하게 해주세요.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다치지 않게 해주세요,
우는 친구들 없게 해주세요,
제 마음 다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교사로서 교사다운 모습 보여줄
수 있게 도와주세요.. 등등
저도 좋은 교사 아니에요,
노력하려고 하는 교사입니다.
교육받으면 반성하는 것도 얼마나
많은걸요.. 항상 노력할게요.
저를 비롯한 모든
교사들 밤낮으로 노력한답니다.
저희가 노력하는 것만이라도 알아주세요.
응원해주세요..
늦은 저녁 글 보고 속상해서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씁니다.
이만. 다들 행복한 한주 되세요
그리고 아기 때리고 막 대하는 교사님들
제가 그분들 때문에 창피해서 살 수가 없네요,
우리가 무슨 봉이예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너희들 때문에 우리가 봉이 된다 이것들아.
그 작은 고사리 손에
어디 때릴 때가 있다고 건드리냐,
네 손 때리면 아프기만 하지?
아기들 건드리면 얼마나 상처받고
위축되고, 너희들!! 아기들 인생 방해하는 거야
이해 못 한다고, 말 못한다고, 답답하다고
아기들이 어떻게 다 똑같겠냐?
네 새끼 낳으면 바로바로
이해하고, 똑똑할 것 같지??
어머니들 죽을 듯이 힘들게
고생해서, 금이야 옥이야 키워놓은
아이들이야 다 한 가정의
소중한 보물들이다.
제발 너희들의 순간적인 실수로,
우리 노력하는 교사들 먹칠하지 말자,
너희들의 잘못으로
기사 하나하나 뜰 때마다
우린 얼마나 창피하고,
가슴이 먹먹한지 아냐?
괜히 우리 원 엄마들한테 미안해,
의심받기도 싫고, 적성에 안 맞으면 나가,
나가면 될 거 아냐
솔직히 월급도 쥐꼬리인데,
그냥 다른 일해~ 뭐가 아쉽다고
여기 붙어있으면서 아기들한테
상처 주니 그 아기들이 무슨 죄라고
그런 거 보면 눈물 난다 이것들아
에고~ 이틀이 어떻게 지나 간지
모를 만큼 시간이 훅훅~ 하고 지나갔네요
이번 주는 다음 주에 있을 우리 아이들과
체육 대회 연습을 하느라,
시간이 참 빨리 갔어요
글을 써 놓고도, 볼 시간이 없어서
얼마나 긴장되고 걱정됐던지
다행스럽게도 어머님들의 많은
응원 속에 오늘 하루 너무 행복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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