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에서 떠드는 아이, 제가 맘충입니까 - 네이트판 레전드 썰
21개월 45개월인
2살 4살 딸둘맘이예요
첫아이에 비해 둘째가
천방지축이라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요즘은 눈치도 있고 조금은
덜 설쳐서 한숨 돌린지 얼마 안 됐어요
오늘 오랜만에 시어머니 모시고
저녁 식사하러 나갔어요
다 같이 맛있게 먹고 신랑이
커피 한잔하고 가자며 가까운 산에 있는
카페에 바람 쐴 겸 드라이브할 겸 갔는데요
평소 남들한테 애들 데리고 온 거에
피해 주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잔소리도 많이 하는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키즈카페 아닌 이상 카페는
애들 데리고 엄두도 못 냈어요
외식조차 눈치 보였거든요 ㅜㅜ
카페에 가도 30분 이상 있었던 적이 없어요
아무리 자리에 앉아있게 한들
아이들이 어른만큼 소곤거린진 않으니까요
오늘 갔던 덴 저희 애들 말고도
여러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솔직히 우리 애들만 있는것보단
마음 편했던 건 사실이에요
그나마 눈치가 덜 보인달까요
카페 있었던 시간은 넉넉잡아 20분 정도?
근데 정말 아이 없으신 분들은
그 정도도 너무 불편한가요?
그나마도 그중 10분 이상은
애들 아이스크림이랑 있던 간식 먹으면서
테이블 옆에 붙어있었고 나머지 5분 정도가
문제였던 거 같은데 그렇다고 온 카페
휘젓다 다닌 것도 아니었어요
테이블 바로 옆에서 둘이 깔깔대고
웃으면서 놀았는데 둘째가 어려서
가끔 의자 주변에서 넘어졌고요
식구들 차 마시는 동안 아이들
풀어놓고 모르는척하지 않았어요
다 마시고 어머니 화장실 들르시고
신랑 애들 짐 챙기고 전 애들 챙기는 중에
나가시는 50대 정도 되시는 아주머니가
"여기 커피숍이에요!" 하고 말하고 가시더라고요..
저 어린아이들 어른 눈에
다 예뻐 보이는 거 아닌 거 알아요
그래서 식당이든 길거리든 어느 한 분
예쁘다고 해주시고 쓰다듬어주시면
그 마음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그 카페에서도 짧은 시간이었어도
예쁘다고 한번 만져보기나 하자며 궁둥이
두들겨주신 아주머니도 계셨고
사탕이 하나뿐이라며 미안해주시던
아저씨 분도 계셨어요
그런 분들 항상 감사하다고만 생각하고
나 스스로 조심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아주머님 말씀하시는 거 듣고 썩
좋은 기분이 아니더라고요.
한두 시간도 아니고
애들 방치한 것도 아니고
정말 그 짧은 시간조차 아이들과 함께는
카페에 가지 말아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돌아오는 차에서
얘기하다 보니 저 만들었더라고요
어머닌 애들이 설친 것도 아니고
우리 애들이 뭘 불편하게 했는지나 물어보지
그랬냐 하시는데 애들 데리고 어디 갔다는 거에
하도 맘 총소리가 많아서 묻는 것조차
민폐 총 같아 입 꾹 다물었어요.
제가 속상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인데
정말 그 정도도 주변에선 불편하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여쭤보아요..
베플
예. 불편합니다. 아이들이 웃고
떠들면 시끄러워서 짜증 나요.
부모가 옆에 있으면 당연히
제지를 해야지 겨우 10분, 20분인데
못 참느냐 묻는 건 도대체 무슨 개념이죠?
돈 내고 커피 마시러 간 사람들이
남의 아이 떠드는 걸 왜 참아야 해요?
베플
난 아직 애 없는 아줌마인데
오늘 글 보며 그리고 댓글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든다.
나도 극성인 엄마들, 아이들 제대로 관리
안 하는 엄마들 짜증 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공공시설에서 개념 없는 건 애들과
그 엄마들뿐만이 아니다.
큰 목소리로 떠드는 아저씨들이나
아줌마들, 카페가 스터디 방인 양 컴퓨터와
책으로 자리다 차지하고 조용하라고
하는 청년들, 길에서나 공공시설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그런데 유독 지적의 대상이 되는 아이들과
맘 충들 글을 보며 어떤 면에서는 남성이 힘이
약한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큰 소리를 치듯,
사회적으로 약자인 아이들과 그 엄마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비난하고
있는 건 아닌지,,, 솔직히 원글이 가 쓴 상황이
글 쓴 대로라면 난 그 아줌마가 오버라고 본다.
아이들이니까 어른 같을 수는 없다.
분명 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배려해야
할 부분도 있는데 그 잠시의 불편함도 싫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면 과연
상대적으로 힘이 있어 보이는 남성들에게도
같은 불편함을 비난할 수 있을지 되묻고 싶다.
베플
저도 전형적인 맘 충돌도 많이 봤고
그런 개념 없는 부모들 정말 재수 없어
죽겠는 사람인데
유독 아이 엄마들한테만 엄격하고
예민하게 구는 거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네요
개념 없고 싹수없는 젊은 여자애들도
얼마나 많고 카페에 7~8명 우르르
몰려가서는 음료는 두어 개만 시킨 주제에
박장대소해가며 온 세상이 떠나가도록
수다 떨어대는 아줌 아저씨들도 얼마나 많은데
그런 사람들한테도 ' 여기 카페에요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말씀들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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