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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꿀떨어지는 부부생활이 부럽습니다 - 82cook 82쿡 자유게시판 레전드 썰

꿀떨어지는 부부생활이 부럽습니다 - 82cook 82쿡 자유게시판 레전드 썰








결혼생활 20년째 되어갑니다.  
길다면 긴 세월 싸우기도, 서로 닭 보듯도, 
서로 의리로 투합해 가정사 하나하나 헤쳐 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지닌 흔한 부부입니다.  

연애세포가 이 나이 먹으니 
마지막 발악을 하는지  요즘 그냥 누가 
나를 꿀 떨어지는 눈으로 봐주고  말 한마디 
한 마디 들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행히 그게 다른 이성한테서 
받고픈 마음은 아니에요. 

그런데 남편한테 그러면 같은 식구끼리 
왜 이러나 싶을 것 같고  내가 오늘 첨 본 여자도 
아닌데 남편이 그래! 오늘부터 
우리 1일 하자! 이러진 않을 것 같고

나만 그런 마음으로 대하면 금방 
좌절할 것 같고  아무튼 자존심 상할 일이
생길 것 같아 먼저 그러긴 죽어도 싫어요.

오늘  지나가던 부부
(부부 맞아요. 애 데리고 지나갔으니)가 
서로를 그리 보는데 가슴이 저릿하더라고요.  
연애 때 빼고 결혼하고 우리는 몇 번 저랬나? 
싶을 정도로 까마득하거든요.  
진심으로 부럽더라고요.  

남편이 딱 한 번만이라도 저렇게 봐주면  
나는 정말 온 우주의 기를 모아서라도 배불뚝에 
흰머리 난 남편을 지금이라도 애정 해 줄 텐데

오늘도 회식한다고 늦게나 
술 꽐라가 되어 올 저 인간을 기다리는 
제 마음은 에효~~한숨만 나고 

절대 남은 인생에서는 오지 않을 
감정 같아 허벅지나 꼬집으렵니다. ㅠ.ㅠ  






댓글 
20년에 꿀 떨어지는부부 흔치않아요 
50대에 재혼한 아는 분은 그렇게 
꿀이 떨어지긴 합디다만 






댓글 
님께서 먼저 뭘 하지는 않나요? 
재밌는 얘기를 해준다든지 회사생활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준다든지 

슈퍼에서 장 보다가 열받은 
이야기를 해준다든지 님도 뭔가를 했어야
제 친구가 한 십수 년 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때 티브이에서 김유신인가 뭐 드라마를 
한 적이 있는데 광개토 대왕인가? 

자기도 저런 친구들을 갖고 싶대요
(김유신 주변의 친구들을) 
그래서 속으로 제가 그랬죠 

너는 그럼 김유신 같은 사람이냐?
원글님에게도 그런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댓글 
아주 무심하거나 못된 남편 아니라면, 
아내가 먼저 애정표현 시도하면 
엄청 좋아할 거예요. 

누가 시작을 하느냐의 문제? 

그리고 꿀 떨어지게 바라보며 부인 
맘 잘 하는 사람도 뭔가 빈구석이 있답니다.
경제력이 덜 하다든가 우유부단하다든가. 
안 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암튼 보통은 더하고 빼면 같다는 결론입니다. 





댓글 
사람들과의 교감은 기브 앤 테이크입니다.
주는 게 있어야 받는 것도 있지요.
쑥스럽고 어색하겠지만 먼저 손 내밀고 
꿀 떨어지게 바라보세요.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 기다리지 마시고요 





댓글 
맞아요. 그냥 가만있는데 꿀 떨어지게 
보진 않고요. 부인도 노력해야 돼요. 

퇴근 후 들어오면 자기 오늘 수고했네요. 
얼굴 푸석해 보이는데 내가 무지 아껴놨던 
팩이라도 해줄까요? 

하면서 먼저 다가가 보세요. 

남자들 됐다. 싫다 해도 막상 해주면 
무지 좋아합디다. 부인이 남편 최고다 
인정해줘야 남편도 부인 귀한 줄 알아





댓글 
애정표현해도 20년 넘으면ㅜㅜ 
소 닭 보듯이 되나 봐요 우리 집요 우리 남편요 ㅜㅜ
남편 왈 20년 넘어서도 꿀 떨어지면 
뇌에 이상 있는 거래요 ㅋㅋ 





댓글 
저랑 마음이 같으시네요.  
먼저 다가가볼까 싶다가도 
자꾸 접게 되는 것까지요..  

결혼생활 25년 가까이 해보니 
남자들은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이 참 드물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자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요.  

부인이 먼저 하다 보면 남자도 
변한다 그런 태클은 사양요

수도 없이 많은 사건과 세월을 
거치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댓글 [ 글쓴이 ] 
남편 들어왔는데 그 앞에서 
도저히 맨정신으로 안되더군요.
꿀은커녕 설탕가루도 떨어지질 않네요.

이 시간 사는 동안 뭐 별거 다 안 해봤겠냐고요. 
근데도 이리 마음 또 먹고 남편만을 바라보고 
꿀 짜낼 마음도 먹는 와이프 맘을 남편이 
알아주지 못하는 세월도 있었던 거죠.  

마지막이라도 내가 여성성이 
다 사그라져 그냥 하나의 인간이 되기 전에 
그 한 방울 짜내고픈 마음인 거고요. 지금

갑자기 서글프네요.  
그래도 여기 다녀 가신분들, 읽으신 분들 
 그 모든 순간에도 다 이겨내고 내 남편, 
아내의 예쁜 구석 새삼 보시고 예쁘게들 
사시길 바랍니다. 댓글들 감사해요. 





댓글 
결혼 20년 차입니다 
능력 있는 남편과 결혼해
(개인적 견해 ㅠ시댁은 부자도 아니고
남편은 전문직도 아닌) 

그 능력이 발휘돼서 경제적으로 많이 
윤택하다 도박으로 다 말아먹고 심지어 
제 앞으로 불법 대출받아 다 도박으로 
날린 우리 남편 아직 못 헤어지고 여전히 
잘 살고 있어요 

남편 눈에는 꿀 떨어지는 게 보이는데 
전 꿀까지는 아니고 아빠 구실이라도 하길 
바라며 꿀 떨어진 눈 말고 설탕 떨어지는 
눈으로 보고 있어요  

남편도 도박하던 상황에서 정신이 
돌아오긴 했고 계속 잘 한다 격려하고 아직도 
남편을 격려하고 기대하고 있다는 걸 남편한테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게 도움이 됐으려나
제가 볼 땐 서로의 노력이 중요해요 





댓글 
결혼 23년 차 아줌마인데요 
어느 날 무작정 꿀 떨어지게 봐도 
그거 눈치도 못 챌 남자들이 
아마 반 이상일 거예요 

원글님 글 보면 큰 문제없는 원만한 
부부신 듯한데 그렇다 서로 어느 정도 
대화라는 게 통하실 거란 가정하에 
그냥 정공법을 택하세요 

여보. 나도 이제 늙어가니 인생이 
허무하고 살아온 세월이 뭔가 싶고 
그런가 봐 온 맘으로 사랑하고 서로 꿀 떨어지게 
봐주던 그런 사랑이 그립고 고프다 

생각해보니 우리 서로를 그렇게 
봐주던 게 언젠지 모르겠다 

우리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살아보면 안 될까 
나 좀 한번 사랑 넘치는 눈으로 쳐다봐줘 봐 
이제부턴 나도 당신을 그렇게 보려고 
노력해볼래 해보세요.  

진짜 꿀 떨어지는 눈빛까지 확보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내 마누라 마음이 허하구나 
싶어서 전보다 디 신경 쓰게 되지 않을까요 





댓글 
집에 그런 사람이 있긴 해요 
울 딸내미 아기라 치면 당연하겠지만
벌써 스물두 살이네요 

남편이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게 쉽지 않네요 
온몸 온 마음이 시가에 가있는 남편이라 
본인은 본인 엄마랑 꿀 떨어지겠지요 

신혼부터 시모랑 꿀 떨어지는 남편 
바라보다가 마음 비운지 십 년 정도 되었네요 
꿀 떨어지게 서로 사랑하는 딸이라도 
곧 남자친구 생기고 결혼하고 이런 것도 기대돼요 

이제부터는 적당히 자연스레 멀어져서 
내가 세상에 없을 때 울 딸아이 
마음 아프지 않기를 바라요 

벌써부터 그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파요 
단단해져야 하는데 하지만 시모 바라기 
남편 따위는 반품하고 싶어요 





댓글 
저는 남편 꿀이 점점 어리굴젓
(윗댓글님 표현)으로 바뀌어 갈 무렵 
아들들이 저를 그리 봐주네요. 

결혼한 지 5년 지나 아이를 낳았는데, 
확실히 아이들이 있으니 꿀이 어리굴젓으로 
변성되는 듯하였고요. 

나중에 아들들이 십 대 소년이 되면 
자기들 꿀의 대상이 바뀌겠죠. 

저도 20년쯤 지나면 서로 꿀 떨어지는 게 
부러워질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그냥 만사 귀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