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전드썰/고민 & 건강

말기암 아버지, 마지막 호스피스? : 82쿡 자유게시판

말기암 아버지, 마지막 호스피스? : 82쿡 자유게시판



2월까지 괜찮으시다  
내시경으로 위암 말기를 알게 됐어요  

그리고 입원 이제 2주 됐는데  
수술도 안 했는데 저번 달까지 멀쩡하시다  
갑자기 너무 안 좋아지셨어요  

피부 종이 있어 호스로 물을 빼고 
호흡기를 달고 계셔서 더 그런 거 같아요  

병원에선 퇴원을 권유하고요  
기계를 옆에 많이 달고 있어 집으로는  
못 가시고 요양병원을 가라 해서  
상담을 받고 나왔는데 눈물만 납니다  

아버지 비록 중증 환자의지만  
혼자 거동하시고 의식도 
또렷하시고 카톡도 하세요  

그런데 요양병원에선 중환자실로  
가야하고 그러면 가족 간병 안되고  
기저귀 차야 한대요  

아버님 의식이 너무 멀쩡하신데  
집에도 못 모시고 요양병원도 안되고  
호스피스는 아직 아닌 거 같은데  
아버지께서 지금 2인실 계시는데  
언제가지 여기 있을 수 있을지 아버님의  
마지막 가는 길이 너무나 험난하네요  

님들 조언 좀 주세요  


베플  
그리고 저희도 상태 괜찮았다가 
요양원 들어간지 2주 만에 돌아가셔서 
그냥 집에 계시게 하는 게 며칠이라도
더 사세요 그러다 의식이 없는 
상태일 때 병원으로 가시고요  

베플  
강남 세브란스병원인가 근처에 
있다고 들었어요 말기 암 환자들 
마지막으로 케어해 주시는 곳 
삼촌 중 한 분도 거기서 돌아가셨고 

친정아버지도 알아보고 있어요 
정말 마지막이면 가족들이 하기 힘들어요 
저희는 아직 통증도 다른 증상도 
심하지 않지만 시한부 판정받으셔서 
알아는 보고 있는 중이에요  

베플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저희 시댁 쪽 어른 
작년 6월에 발병하고 괜찮다 하다  
갑자기 다 퍼져 구정 바로 전 일요일에 
급 돌아가셨어요  60대 초반이셨고요  

제 생각도 일단 
집으로 모시는 게 나을 거 같아요  
더 상태 악화되심 병원 가시고요  

베플  
병원에서 퇴원하라고 하는 건 
더 이상 적극적 치료로 할게 없다는 거예요 
(치료 포기) 지금은 괜찮아 보여도 
순식간에 병이 진행되시는 겁니다 

그 만큼 빨리 악화되실 거예요
지금 가장 좋은 방법은 원하는 거 
하시게 하시고 먹고 싶은 거 먹게 하시고 
가족과 시간을 많이 가지는 거예요 

힘드시겠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 
그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아쉽고 
안타깝고 그랬어요 

환자분과 가족분들이 부디 힘내시길 바랍니다  

베플  
말기가 되면 사실 날이 얼마 
남았는지 다 알더라고요 마음 아프셔도 
얼마나 남으셨는지 물어보시고 결정하세요

그리고 요양병원들 무료로 해주는 
조그만 곳 가면 정말 환경이 기가 막힙니다 
보는것만으로도 눈물 나죠 

보바스병원 같은 곳이 부산 근처에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아님 가톨릭병원이 
호스피스가 잘 되어있는데 부산 근처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호스를 끼고 호흡기를 끼워놔서 
그걸 지금 당장 빼면 안 될 수도 있어요 

다 빼고 집에 가는건 안된다니 
지금 병원에서 버틸 수 있는만큼 
버텨보시는 것도 방법일 듯 어휴 
모두 힘드시겠지만 잘 견뎌내시길 
아버님도 큰 고통이 없으시기만
바랄 뿐입니다 

베플  
항암이 안되시는 거면 바로 
호스피스 권해드려요 의식 또렷할 때
가셔서 아버님 본인도 상담 통해 마음 
정리하시고 같은 상황의 환자들이 모이면 
배려도 더 잘되어 좋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의식 있으신 기간이 
짧을수록 있으니 신속한 결정을 엄마가 
진단 한 달 반 만에 돌아가신 경우라 
경험담입니다 

부산성모가 호스피스 
운영한다면 성모병원 추천드려요  

베플  
아버지도 3-6개월 진단 받으셨어요 
올 초에요 암이 3년 만에 재발했는데 
이제는 너무 고령이시고 (팔십 대 중반) 
많이 퍼져서 항암도 큰 의미 없다고 
들었어요 그런데요, 

아빠가 항암치료받기로 본인이 
선택하셨어요 늦게 보신 손자 
제 아들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는데 
그 아이와 좀 더 시간 보내고 싶다고 
항암치료를 받으시겠다고 하셔서요 

지금 여섯 번 하셨는데 모두가 
놀랄 만큼 아무 고통 없이 잘 버티고 계세요 
같은 입장에 처한 딸로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요 

아버님 의사를 잘 알아 보시고 
마지막 순간의 삶의 질을 잘 생각하셔서 
연명치료를 하실지 호스피스로 모실지 
집에 모실지 아니면 저희 아빠처럼 
할 수 있는 것 다 해 보실지 

아버님 본인께서 결정하실 수 있게 
해드리세요 의식도 또렷하고
카톡까지 하실 정도라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