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 펑펑 울었습니다. - 82쿡 자유게시판 행복 바이러스 레전드 썰
30년 된 22평 복도형 주공 아파트에서
애 낳고 9년을 살았어요
방 두 개에 좁은 거실에 확장된 베란다
불편하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9년을 살았어요
초등 두 딸들 침대도 못 놔주고
책상도 못 놔줘서 상 펴고 공부하고 무거운
라텍스 깔아주고 접어주고 좁은 싱크대에
수납 선반도 별로 없어서 좁은데 칸칸이 박아놓고
결혼할 때 사 왔던 9킬로 세탁기
고장 나고 작지만 버티고 썼고
32인치 티브이도 오늘 내일 하는데
버티고 썼어요
아등바등 1억 빚 갚고 집 내놓은지
열흘 만에 집이 팔려서 같은 지역이지만
신도시라 이름 불리는 곳으로
28평 계단형으로 이사 왔어요
또 빚의 힘으로
왔지만 열심히 갚으려 다짐하며
집 구하기부터 수리하며 대출에
여러 가지로 힘들었어요
공사하는 중간중간
밤마다 남편과 걸어서 이동네 와서는
멀리서 보며 저기 우리 집이야 하며
쳐다보고 가곤 했어요
올 수리해서 이사 들어온 지 일주일 됐네요
아이들 책상 놔주고 그렇게도
바라던 바퀴 달린 의자도 놔주고
딸아이들이 책상에서 공부하니 너무 좋다고
공부가 잘 된다는 소리에 눈물이 났어요
19킬로 세탁기에
빨래 잘 돌아가는 거 보며 감격하고
넓은 한샘 싱크대에서 설거지하며 감격하고
주방 옆에 딸린 다용도실에서 야경 보며
감격하고 커다란 베란다에서 빨래 널며
편하다고 감격하고
좁은 집에서 아옹다옹 다투며 불편하게 살다가
그래도 좀 넓혀 왔다고 멀리서 말하면 안 들려요
오늘 커다란 65인치
티브이 달고 시원하게 티브이도 보고
4도어 냉장고에 음식 담으며 또 감격하고
돈이 좋구나 하며 감격하고
2학기에 전학 와서
걱정했던 딸들은 학교에서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와 관심 갖고 서로 놀자고 불러대고
벌써 친구 생일 초대가지 갔네요
아침마다 눈뜨면 여긴 펜션인가
우리 집 가야 하는데 하며 그런 기분이 들고
오늘은 너무 감사한 마음과 아이들과 남편이
좋아하는 모습에 혼자 펑펑 울었네요
주책이죠
겨우 28평 가지고 이런데 더 넓고 좋은곳
사시는 분들은 진작 누렸을 행복인가 봐요
댓글
원글님 글 읽고 저까지 행복해지네요
새집에서 행복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댓글
글만 읽어도 행복이 팡팡 터지네요
겨우 28평이라니요 더 넓은데 살아도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많아요
그 집에서 네 식구 언제나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댓글
아우 정말 좋으시겠어요
좋은 집에서 행복하게 사세요
부러워요
댓글
안 들리죠? 뭐 좀 정리하신다고
이 방 저 방 왔다 갔다 해보세요
발바닥 아프십니다
이사하는 날 아침에 애들 전학시켜놨더니
하굣길에 애들을 떼로 달고 왔던
우리 집 애들 생각나네요
쭉 행복하세요
댓글
읽는 저도 덩달아 행복해져요
원글님 행복하세요 고생하셨어요
댓글
축하해요 살면서 집도 넓은집 으로 옮기고
또 옮기고 그러면서 또 행복해지고
글에서 정말 행복함이 느껴지네요
축하해요
댓글
신혼 때 단칸방 애 낳고도 단칸방 살다
24평 새 아파트 분양받아 청소하러 밀대 들고
가니, 다른 집들도 다들 청소 중 감격하고 있는데,
데려갔던 3살 아이가 집이 너무 넓어 여기저기
방 기웃 거리며 다니다 지쳐 작은방에 골아
떨어져 자는 거 보고 웃겨서
그때가 그립네요
댓글
이런 글 너무 좋아요
나중에 꼭 한번 더 펑펑 우실 날이 있기를
그때는 더 널찍한 집으로, 더 행복한 집으로
평수 넓혔을 테니까요
부부가 스스로의 힘으로
쌓아 올리고 하는 거, 너무 멋집니다
댓글 [ 글쓴이 ]
우와!!!!!!!!!!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또다시 감격 먹네요
정말 너무 감사해요
별거 아닌 작은 일에 제가
너무 큰 행복을 느끼나 봐요
정말 내 손으로 하나하나 골라서
내 의지대로 고친 우리 집이라 더 애정이 가요
매일매일 쓸고 닦고 행복해하고 있어요
댓글
저도 결혼했을 때
19평 복도식이었는데, 임대 아파트요
그러다 31평 35평 지금은 70평에 살아요
저도 집을 넓혀갈 때 이런 기분이었어요
앞으로도 늘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댓글
축하드려요 앞으로 빨리 빚도 갚으시고
더 행복해지시길 기원합니다!!
님 글 읽으면서 제가 바로 3개월 전에
집 사서 들어와서 느끼던 행복감이어서
빙그레 웃음이 지어지네요
정말 이게 꿈인가 싶기도 하고,
너무 좋아서 웃음이 실실 나왔더랬죠 저는
미국 살고 있는데, 10년을 좁은 집 랜트
살다가 2배 넓고, 수영장에 뒷마당 뷰도
산이 있어서 싱그러운 곳으로 이사 왔는데,
정말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게
그런 행복감인가 싶더라고요 애들도 따로
욕실 쓰고, 클라 직도 넓어서 있는 옷들 깨끗하게
다 걸고 정리할 수 있고, 지금도 여전히 이정도도
너무 좋다 그러고 감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댓글 [ 글쓴이 ]
이렇게 좋은 댓글로 오늘도 행복하네요
먼 훗날에도 이런 기분 또 느낄 수 있을까
하며 잠시 생각해봤어요
지금 같은 이 감격은 또 없을 거 같긴 해요
조금씩 당연해지겠죠
이 느낌 이 감격 평생 간직하고 싶어요
댓글
33평으로 내 집 장만해서
이사 온 해 내 평생 33평에서 살게
될 날이 올 줄 몰랐네요
남편이나 나나 흙 수저에
국민임대 아파트에서 산 적도 있네요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창밖으로 보는데
눈이 솜뭉치 같은 거예요
하얗고 포근하고 따뜻한 눈 실내 온도는
23도를 넘긴 적 없지만 그 해 겨울은 내
인생에서 가장 포근한 겨울이었어요
지금은 더 넓혀 살고 있지만 도우미 쓰기엔
돈 아깝고 넓으면 청소가 쉽긴 개뿔
더 잘 살고 싶다는 욕망만 커지는데
이 글 읽고 힘내서 청소할랍니다
댓글
정말 축하드려요 저도 님의
기운 받고 싶어요 내년에 저도 이사 가려고요
지금 전세 살고 있고, 남편이 사업하며 빚진 거
이번달에 다 갚았거든요
저도 빚갚으니 정말 기쁘더라고요
내년에 대출받아 아파트 사려고요
행복하세요
댓글
원글님이 글 쓰는 재주도 있으시네요
이렇게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글에는 상 줘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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