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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진상 & 사이다

고시원 층간소음, 복수는 역시 우퍼! - 층간소음 복수 레전드 썰

고시원 층간소음, 복수는 역시 우퍼! - 층간소음 복수 레전드 썰 




아버지 회사 때문에 인천 올라온지 3달째인데
약 한 달 전부터 층간 소음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새벽에 쿵쿵대길래 그런가 보다 
데 매일매일 쿵쿵 쿵쿵!!!
  
발뒤꿈치 소리가 아니라 마치 망치로 
바닥을 때리는듯한 소리가 심하게 나는 거예요  
  
대충 참으면서 한 3주 살았는데 
이젠 낮에도 쿵쿵 쿵쿵!!!!
  
야간에 일할 때가 많은 직종이라 
낮에 잘 때도 있는데 낮에도 이러니 
돌아버리겠더라고요  
  
위층은 여자 측이라서 좀 꺼려졌지만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서 올라가 보니 웬 여자가 
운동복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립니다 

아래층인데 너무 시끄러워서 올라왔다고 
주의 좀 부탁드린다고 정중히 말했지만   
운동해야 되니까 방해하지 말랍니다 

슬쩍 방을 보니 노트북이 있고 
노트북에는 에어로빅 동영상이  방 안에서 
에어로빅을 하는 무식한 인간이었습니다  
  
방에서 에어로빅은 좀 아니지 않느냐 
다 같이 사는 고시원인데 좀 자제해달라
말했으나 여자 측에 마음대로 올라오는거 
아니랍니다 당장 안 내려가면 성희롱에 
강제 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한답니다  
  
뭔 손을 댄 것도 아니고 방에 강제로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신고한다니 
어이가 없더라고요  
  
열이 뻗쳐 알겠다고 하고 바로 전자제품 
상가로 달려가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   
우퍼 스피커를 하나 샀죠 

복수해줄 심산으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음악 선정 시끄러운 헤비메탈이나 
록 음악은 너무 구식인 것 같고 
  
황병기 선생님의 미궁은 너무 알려진 것 
같아서 내가 그랬다는 심증을 가질것 같고    
3시간 동안 여러 사이트를 뒤지면서 
고심한 끝에 음악을 선정했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중간에 
시끄러운 기타 연주 부분은 빼고 조용조용한
부분만 어색하지 않게 이어달라 부탁하고
(음향장비 쪽 일하는 형) 
  
복수의 칼날을 갈며 기다리던 중 
일주일 전에 음악이 도착했습니다  
  
아주 좋더라구요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롯데마트에 
가서 방음 스펀지를 사고 직원한테 계란 판을 
좀 구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가져다줍니다  
  
먼저 우퍼 스피커 박스에 방음 스펀지를 
붙이고 그 위에 계란 판을 또 붙이고 
그 박스가 통째로 들어갈만한 박스를 
하나 더 구해서 그 박스 안과 밖에   
또 방음 스펀지와 계란 판을 붙여두었습니다  
  
선을 연결해야 하니 십자드라이버로 구멍을 
최대한 작게 뚫어서 연결하고 음악을
재생해봤는데  오!! 거의 들리지 않네요!

아주 집중해야 가느다랗게 들릴 정도??   
윗집 여자에게 아주 큰 엿을 먹여줄 생각에 
신이나서 옷장 위에 우퍼 스피커를 설치하고   
음악을 틀어놓고 출근했습니다  
  
너무 크게 틀면 내가 그랬다는게 들릴 수도 
있으니 저음 강화를 최대한으로 높이고   
소리는 중간에서 약간 안되게 해놨습니다  
  
그날은 야간에 일을 하고 
아침 9시 조금 넘어서 퇴근했어요  
  
고시원 입구에서 카드 찍고 들어가려는데 
관리실 앞에 그 위층 여자와 관리인이 있더군요    
여자가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서 관리인에게 
오늘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린다고
불안하다고 합니다  
  
관리인은 자기가 올라가 보겠다고 올라갔습니다  
담배 피우는척하면서 기다렸는데 
5분 있다가 관리인 내려옵니다  
  
마찬가지로 안색이 완전히 굳어있더라고요 
하긴 방 안에서 웬 여자애가 음산하게 노래를 
부르는데 안 무서울까요  
  
관리인이 내일 사람을 부르겠답니다  
  
성공했다는 기쁨에 웃으면서 음악 
그대로 틀어두고 전 이어폰 끼고 잤습니다    
다음날 야간에 일을 하고 돌아와서 엘리베이터를 
내렸는데 웬 목탁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위층에 올라가 보니 다른 사람들이 다 구경하고 
있고  스님이 목탁을 치면서 그 여자 
방을 둘러보고 있더라고요  
  
그러다가 하는 말이 
'허어 방 안에 요기가 가득합니다 ' 
소리 그러자 여자가 어떻게 좀 해달라고 무서워서
못 살겠다고 하자 스님이 방바닥에 앉아서 목탁을 치며   
염불을 외우시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보다가 
내려가서 음악을 끄고 다시 올라갔습니다  
  
스님은 여전히 염불을 외우고 있고 
여자는 그걸 지켜보고 그러다가 스님이 
일어나셔서 눈을 지그시 감으십니다 

구경꾼들도 숨죽여며 소리가 
들리는지 봅니다 당연 안 들리겠죠    
스님이 '요기는 사라졌지만 언제 다시 모일지 
모르니 이걸 문에 붙여두십시오 ' 하고 부적 한 장 줍니다  
  
여자와 관리인은 고맙다고 연신 고개를 숙입니다  
  
저도 이쯤 하면 이제 에어로빅따위 
안 하겠지 하고 또 한 이틀 조용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쿵쿵 쿵쿵 쿵쿵 쿵!!!!
  
전 바로 다시 음악 틀었죠 한 3일 틀었더니 
여자가 다시 관리인한테 찾아갔나 봅니다  
  이번에는 웬 무당이 왔네요 

마찬가지로 구경꾼 가득하고 무당은 
 '잡귀 놈들! 여기가 어디라고 죽치고 앉아있는 게야!
이딴 소리 합니다 퇴근시간이 맞아서 
천만 다행히더라고요  
  
이런 구경도 하고 무당은 곧바로 온몸을 털며 
방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춤을 추더라고요    
이번엔 진짜 제대로 물 먹여야겠다고 
생각해서 음악도 안 껐습니다  
  
20분은 넘게 춤추던 무당이 자기 힘으로는 
안되겠다고 가버리고 여자는 무섭다고 
엉엉 울더라고요  
  
구경꾼들도 다 가고 전 어제가지 
24시간 음악 틀어놓다가 오늘 아침에
끄고 출근했어요  
  
집에 두고 온 서류가 있어서 점심시간에 
잠깐 온데 위층 여자 짐 싸서 나가더군요  
아주 조금 미안하긴 한데 행동에 따른 
결과에네 지도할 말 없겠죠  
  
어쨌든 복수 성공하고 아주 마음이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