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목숨거는 진상 남편,시누이 - 네이트판 레전드 썰
안녕하세요, 결혼 2개월 차에요.
친한 동생이 저 결혼하면서
선물로 준 커피 머신이 있어요.
커피 머신이랑, 캡슐 타워까지 같이
세트로 해준 게 있는데 이것 때문에
신랑이랑 시누이가 난리네요.
저번 달에 시부모님 모시고 집들이했어요,
시누이도 왔고요.
커피 머신이랑 캡슐 타워 해놓은거보더니
예쁘다고 자기도 가지고 싶다 하더니
나중에는 아예 대놓고 달라 하더라고요.
결혼하기 전에 제가 쓰던
커피 머신이 있어요,
완전 구형도 아니지만 그래도
새 모델을 선물 받았으니 원래 제가
쓰던 건 창고에 그냥 넣어두기만 했죠.
제가 원래 쓰던 건 커피 머신이랑
거품기가 따로 분리되어 있는 거고,
친한 동생이 이번에 결혼 선물로 해준 모델은
커피 머신이랑 거품기가 같이 합쳐져있는 거예요.
그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거품기가 따로 분리되어있어 후져 보인다며
계속 제가 선물 받은 걸 달라 하더라고요.
캡슐 타워도 같이요.
아무 차이 없다고, 분리되어 있긴 하지만
그렇게 오래된 모델도 아니고 저도
3개월밖에 안 쓴 거라 했더니 그럼 그거
제가 그냥 쓰고 새 거를 자기를 달라 하더라고요.
나이 28이나 먹어서 결혼 선물로 받은
커피 머신을 달라고 징징거리는데
얼마나 짜증이 나던지요.
이걸로 시누이가 저를 얼마나
괴롭혔는지 몰라요, 처음엔 징징거리며
달라 하더니 나중에는 쪼잔하다고
앞에서 투덜거리고 뒤에서는
SNS로 삐진 티를 다 내더라고요.
시누이 좀 잠잠해졌나 했더니
이제는 신랑이 저 커피에 목숨 거네요.
결혼하기 전에 신랑은 집에서
커피 자체를 아예 안 마셨어요,
결혼하고 나서 제가 가끔 커피 머신으로
커피 해주니까 집에서도 마시기 시작한 거죠.
근데 요즘엔 아침마다
커피 해달라고 난리에요.
솔직히 저는 아메리카노 하나
내려서 출근하지만 남편은 애 입맛이라
아메리카노 해주면 안 마셔요.
거품기로 라테 해주고, 남편 때문에
산 캐러멜 시럽이나
다른 시럽들 넣어줘야 해요.
근데 아침에 저 준비하기도 바쁜데
남편이 그날그날 먹고 싶다는 거
만들어서 해주기가 너무 번거롭더라고요.
거품기 다 해놨더니 와서는
청개구리처럼 따뜻한 걸로 해달라,
차가운 걸로 해달라 해요.
또 맛보고 얼음 더 넣어달라, 시럽 더 넣어달라.
주말 이틀 동안 머신 사용법이랑
다 가르쳐줬는데도 못합니다,
아니 그냥 안 해요. 할 마음이 없는 거죠.
마스카라 할 시간에 자기 거
만들어달라는데, 요즘엔 절대 안 해줬죠.
누가 남매 아니랄까 봐, 시누이 때랑 똑같이
카톡 상태 메시지에 티 팍팍 내고
SNS에 티 내고, 집에 와서는
삐진 티 내는 게 똑같더라고요.
시누이는 같이 안 사니까 무시하면
끝이었지만 신랑은 같이 사니까
요즘 스트레스 폭발이에요.
어제 시어머니 전화 오셔서는,
누가 너더러 집 대청소를 하라 했니
화장실 청소를 하라 했니, 아침마다 밥을
차려주라는 것도 아니고 커피 한 잔
타주는 게 뭐가 그렇게 힘드냐.
딱 이러시네요.
이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시어머니한테까지
전화를 하냐고 뭐라 했더니 자기 엄마한테
자기가 하고 싶은 말 하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그리고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닌 걸
알면서 아침에 커피 내려주는 게 뭐가 힘드냐네요.
커피 머신 치워버릴까 봐요 정말.
베플
어머님이 다시 전화 오면
"그러게요~누가 남편 더러 집 대청소를
하라 했나 화장실 청소를 하라 했나, 아침마다
밥을 차려주라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먹을 커피 한 잔 타먹는 게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아침 준비하는 아내를
들볶나 모르겠어요~" 하세요.
그리고 남편분께는
"당신 계속 말해라 그럼 나도 어머님께
할 말 다 하겠다. 당신이 이럴수록
시댁과 거리만 멀어지니,
나중에 내 탓하지 마라.
대단한 일 아니라 하면서 시댁에
이르는 건 무슨 경우고,
대단한 일 아닌 걸로 왜 며느리한테
연락하냐. 대단한 일 아니니
네가 하면 되는 걸 왜 날 시키냐" 하세요.
베플
커피 머신이 아니라 남편을
치워야 할 거 같은데요
베플
장모 찬스! 남편분께 전화해서
한마디만 해달라 해주세요
"누가 너한테 많은 거 바랬냐.
아내가 차려주는 거 맛있게 먹어주고,
힘들 때 위로해주고, 바쁠 때 도와주게
그렇게 어렵냐? 바빠서 커피 안 내려주면
직접 내려먹고 아니면 주는 대로
마시는 게 그렇게 어렵냐?
그게 어려워서 시댁에 일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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