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전드썰/연애 & 데이트

돼지국밥 때문에 병신 남친 걸렸습니다. - 네이트판 레전드 사이다 연애 이별 썰

돼지국밥 때문에 병신 남친 걸렸습니다. - 네이트판 레전드 사이다 연애 이별 썰





전 음식 어지간한 거 
안 가리고 다 잘 먹어요 

천엽 막창 곱창 오소리감투 허파 등등 
오히려 못 먹는 음식 안 먹어본 음식 
찾는 게 어려운데 흔한 음식 중에 
딱 하나 못 먹겠는 게 돼지국밥이에요 

돼지 특수부위 다 잘 먹는데 이상하게 
국밥은 국밥집 앞 지나가면서부터 
그 냄새에 인상이 써질 정도예요 

아무리 냄새 없이 잘한다는 집 가도 
국물 한 모금도 안 넘겨질 정도고요 아무튼 

휴가라서 남자친구이었던 
인간이랑 부산 놀러 감 전날 술 마시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돼지국밥을 꼭 
먹어야겠다고 난리더라고요 

제가 이상하게도 돼지국밥은 
못 먹겠단 얘기 한 다섯 번은 했어요 

전 아침 꼭 먹는 스탈이라 국밥집 가면 
내가 못 먹을 거 아니까 호텔 조식이라도 
먹고 점심으로 먹자고 했더니네 속 쓰려서 
지금 먹어야겠다고 징징징 가면 너 먹을만한 
다른 거 있을 거다 먹어봐라 지금 가려는집 
진짜 냄새 안 나게 잘하는 집이라고 

하도 볶아대길래 갔더니 순대국밥이랑 
두 개 있는데 하필 순대국밥이 지금 안된다길래 
어쩌나 하고 있는데 그냥 돼지국밥 두 개 
달라고 시키길래 이미 삔 또 상해 있었음 

그래도 앞에서 속 쓰리다고 
징징대고 있으니 속풀이시켜야겠다싶어서 
김치랑 해서 밥만 먹어야겠다 한데 역시나 
냄새부터 힘들고 한입 넣어봐도 참 
못 먹겠더라고요 

앞에서는 코 처박고 신나게 먹고 
있는데 겨우 국물 조금 먹고 밥이랑 
김치 해서 먹고 있으니 한참 신나게 먹다가 
나 보더니 숟가락 탁 내려놓고 사람 앞에 
두고 기분 나쁘다고 인상 팍 쓰더라고요 

맛있게 먹는 사람 앞에서 꼭 그래야 
하냐고 꼭 그렇게 먹기 싫은티 내고 
있어야 하냐고 

못 먹는다는 사람 끌고 와서 냄새 
참아가며 그래도 억지로 건더기라도 
건져서 장단 맞춰 먹어주고 있었는데 

는내내 짜증 낸 것도 아니고 
나름 김치 맛있다 해 가면서 먹고 있었는데 
하 내가 이딴 인간이랑 왜 처 만나고 
앉아있었지? 싶어서 

그냥 돈 만원 던져놓고 나왔는데 
앉아서 남은거 처먹느라 나와보지도 
않길래 그냥 짐 가지고 기차 타고 올라왔더니 

술 처먹고 아까 새벽에 전화해서는 
너는 인간이 덜 됐다는 둥 예의가없다는둥 
남들 잘못 먹는 거 다 잘 처먹는

남들 없어서 못 먹는다는 국밥 하나에 
오버하냐고 내가 너 어디 가서 밥 먹는 
자리에 그러고 있으면 욕먹을까싶어서 

생각해줘서 한마디 한 거 가지고 
팩 토라져서는 그러고 있는 거 보니 
어리다 어려 쯧쯧 거리는거 지랄하지 말라고 
눈뜨자마자 못 먹겠다는 음식 억지로 처먹으라고 
하고선 못 먹고 있음 안타가워했어야하지않냐고 
됐다고 넌 술 깨면 그 좋아하는 돼지국밥이나 

한 그릇 잡숫고 속풀이하시라고 잘 먹고 
잘 살라 하고 전화 끊고 돌아누웠는데 
아까운 휴가 다 망쳤네요 제길 




베플 
돼지 냄새는 androstenone이라는 
성분에서 나오는 건데요 수퇘지 냄새라고 
보시면 돼요 이 냄새를 잘 캐치하는 
유전자가 따로 있어요 

이 유전자가 2개 있는 사람은 돼지국밥 
근처에만 가도 님처럼 불쾌함을 느끼고요 

1개 있는 사람은 그냥저냥 하나도 없는 
사람은 이걸 왜 못 먹냐고 맛있게 잘 먹어요 

오이의 쓴맛을 느끼는 유전자도 같은 원리라 
오이, 수박, 호박, 멜론, 참외 이런 거 못 먹는 
사람들 까다롭다고 욕하지 마세요 유전자가 
그런 거니까 무식하면 공부를 하고 알려주면 
좀 쳐 듣지 오지랖만 넓어서 안 먹어봐서 

그렇다는 둥 개 헛소리하는 새끼들 
뚝배기 가루로 만들기 전에 닥쳐라  



베플 
나 순대 킬러인데 순댓국은 못 먹음 
순대가 물에 빠져 있는 게 뭔가 이상하고 
비린내가 심하게 느껴져서 안 먹음 울 신랑 
순댓국 정말 좋아함 근데 나랑 8년 연애 후 

2년 사는 동안 순댓국 안 먹는다고 
타박하거나 이상하다고 핀잔 주고 나 먹어 
보라 강요한 적 없음 어쩌다 순댓국 맛집 근처를
가게 돼서 경험 삼아 먹어 보겠으니 맛있는 
순댓국 먹어라, 가자 하니 자긴 평소에 틈틈이 
먹으니 굳이 안 좋아하는 나 데리고 가 먹을 
필요 없다 함 내 남편이 유별나게 다정하거나 

이타심 강한 사람이 아니라 그냥 저게 
당연한 거임 내 입맛 강요, 내 취향 강요 
그건 가족이라도 해선 안 될 행동임 

그딴 거 안 먹어도 세상에 맛있는 거 천지임 

그거 못 먹는다고 바보 천치, 등신 아님 
오히려 지 취향을 강요하는 게 어떤 면에선 
폭력임 그런 새끼는 상종 안 하는 게 
세상 속 편함  


베플 
돼지국밥이 님을 구원해주었네요 
고마워 하삼 ㅎㅎ 전 와이프가 회를 못 먹어서 
몇 년째 와이프 앞에서 회 먹자 아기도 못하고 
있구먼 몇 년 전인가 처제랑 회 먹을 때 먹지도 
못하는거 옆에서 자리 지켜주는 와이프 

눈치가 얼마나 보이는지 그 뒤로 회에 
 못함  남친새끼 고마운 줄을 모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