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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소양증 때문에 각방쓰는 부부 후기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부부싸움 썰

소양증 때문에 각방쓰는 부부 후기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부부싸움 썰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읽은데 또 더 올라와서 읽고 읽고 
지난주는 댓글 읽다가 시간 다 보낸 것 같아요  

걱정해주신 분들께 감사한다고 
먼저 인사드리고 싶어요  

좋은 방법, 효과 봤던 방법 
알려주신 분들께도 감사해요  

대부분 저도 해본 것들이고 
정말 좋다는 것들 해외배송까지 
받아 가며 다해봤어요  

저한테는 효과가 없네요 
하루에 한 알씩 먹는 항히스타민도 
장기 복용하면 좋지 않고 전 그 약만 먹으면 
정말 눈이 뒤집힐 정도로 졸음이 
려오더라고요 

그런데 또 가려우니 잠도 못 자고 더 
고통스러워서 약은 먹을 생각 안 하고 있고 
대학병원에서도 먹지 말라고 지금 이 
상태에서는 먹어도 효과 없다고 하더라고요

약 복용했을 때도 
먹는다고 덜 가렵진 않았으니까요  
제 상태가 더러울 수 있어요 
제가 봐도 흉측해요  

배는 불러오고 있지 온몸은 보기 
역할 정도로 망가져 있지 진짜 흉해요  
내 모습인데도 거울 보기 싫고 로션 바르면서도 
너무 속상하고 화나고 그래요  

안 긁고 싶어요 
근데 그게 안돼요 참을 수가 없어요  
긁지 않으려고 따로 브러시를 사서 
그걸로 통통 쳐내기도 하고 손바닥으로 
때려보기도 하는데 너무 힘들어요 

진짜 참다못해 울면서 긁게 되더라고요  

정말 안 겪어본 
사람은 몰라요 아무도 이해못할꺼에요  
그래도 관심과 걱정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한단 말씀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긴병의 효자 없다는 
댓글 참 비수 꽂히는 말이네요  

안 그랬던 남편이니 더 와 닿기도 하고요  
근데 전 뱃속에 우리 아이 때문에 그런 거잖아요 
그래서 그 댓글을 보면서 너무 화가 났어요  

화를 내고 대 댓글 달아서 막 따지고 
싶은데 또 이해되기도 하고 근데 
또 화나고 그냥 그랬어요  

글 쓰고 그날 남편은 안 들어왔어요 
본가 가서 자고 내일 출근 바로 
하겠다고 톡 왔더라고요  

남편이 없으니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남편 얼굴 보고 친정 가있겠다 말하고 
가려고 했어요  

근데 못 가고 집에 있네요  풀린 건지 
뭔지는 모르겠어요  아직 좀 서먹한 
느낌이 있어요  

남편이랑 각방 쓰는 거 이해해요 
그래서 아무 말 안 했어요  

피곤할 테니까 좋 전 휴직 중이라고 
치지만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 회사 가야 하는데 
옆에서 제가 계속 바스락대고 들락날락하고 
하니까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다음날 저녁에 남편이 들어왔는데 
비닐봉지 하나를 들고 왔더라고요  

식탁에 툭 내려놓고
아무 말 없이 씻으러 들어갔어요  
전 그 와중에 또 그 비닐봉지 안에 
내용물이 궁금했네요  

제가 좋아하는 체리 자두를 사 왔어요  

몸이 이지경이다 보니 장도 못 보고 
먹고 싶은 거 사 먹으러 나가지도 
못했는데 반갑더라고요  

한없이 남편이 밉다가 그거 보고 나서 
왜 이렇게 또 좋은지 저 진짜 멍청한가 봐요  
사실 댓글 보고도 이혼할 생각은 안 했거든요 

또 그거 보고 헤벌쭉 좋아하는 모습 
보여주기 민망해서 아닌 척 소파에 
앉아있었는데 씻고 나온 남편이 
옷 갈아입고 식탁에 앉더라고요  

와바 하길래 또 전 멍청하게 
쪼르르 가서 식탁 앞에 앉았네요  

먹어 하길래 봐놓고도 모르는 척 뭔데 
하니까 네가 좋아하는 거 하더라고요  
슬그머니 봉투 열어보고 알면서 몰랐던 척 
좋으면서 무심한 척 뭐야 왜 사 왔어 하니까 
미안해하더라고요  

그 말 듣는데 
막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막 나는 거예요  
참고 심은 데 안 참아지고 그냥 막 울었나 봐요  

남편이 제 옆으로 와서 안아줬는데 
저리 가라고 하고선 체니 자두 하나 
꺼내서 우걱우걱 먹었네요 

막 국물이 줄줄 흐르는데 그것도 
모르고 이게 눈물인지 국물인지  
나 친정 가있을 때 아기 낳고 아픈 것 좀 많이 
나으면 그때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하고 말했는데 

남편이 진짜 미안해 그냥 네 아픈 게 
나 때문인 것 같아서 화가 났어 하더라고요  

정말 제가 어떤 모습이던 
어떤 추한 모습이던 사랑해주었던 남편이었고 
처음부터 그랬던 남편이 아닌 걸 알아서 
그냥 이해되더라고요  

엄마한테 속마음은 그게 아닌데 
더 짜증 내고 말도 곱게 안 하고 
그런 것 같은 거요  

저도 몰랐는데 새벽에 저 
겨우 잠들고 잠결에 벅벅 긁어댈 때 
부산스러운 소리에 일어나서 제 손을 잡고 
찬물에 적신 수건을 대주고 했었대요  

아픈 게 너무 속상하고 대신 
아파주지 못해서 자신한테 너무 짜증이 났대요  
아이 포기하자고 말하고 싶었는데 제가 늘 
나 모성애 하나는 끝내주지 않냐고 

이렇게 아픈데도 버텨!! 하고 
우스갯 소리로 말했었거든요  
그래서 더 말을 할 수 없었대요  

그냥 제가 아픈 게 너무 싫고
 화나고 속상해서 죄책감도 느껴지고 그래서 
절 챙겼는데 이게 몇 주 몇 달 반복되니 
회사에서 졸다가 깨지고 

점심 굶어가면서 회사에서 
쪽잠 자고 그러니까 더 예민해지더래요  
자꾸 상사한테 깨지고 하니까 제 원망도 
생기고 자기 자신도 망가지는 게 느껴지고 
몸이 힘들어지고 

입안은 다 부러 트고 근데 
아픈 저한테 말도 못하겠고 했대요  
그래서 잠만이라도 푹 자자해서 따로 잔 거래요  

절대 제가 더러워서 그런 건 아니래요  

제가 막 고통스러워하면서 간지러운 거 
참고 긁고 피나고 피멍 들고 하는 거 
보면 너무 화가 난대요  

더 러브고 혐오스럽고 그런 게 아니라 
걱정이 되다 못해 화가 나기 시작했대요  
그래서 말이 자꾸 모질게 나갔대요  

속마음은 그게 아닌데 아픈 제가
 그 말에 또 상처받을걸 생각 못 했대요  
그냥 자기 자신도 상처투성이가 된 것 같아서 
절 생각해줄 겨를이 없었대요  

그리고 회사에서 사람들이 자기를 
피하는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가 긁고 각질이 떨어져 있고 그게 자연스레 
슈트나 옷에 묻어있으니까 

그것 때문인 것 같고 시기도 그때쯤인 것 
같아서 더 그것 때문인 것 같아서 화도 나고 
너무 서럽고 원망할 사람이
필요했었던 것 같았대요  

지금 자기가 힘든 것보다 제가 
더 힘든 거 안대요 그래서 투정도 못 부리고 
티도 못 내고 그냥 그런 것들이 한 번에 
터진 것 같다고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절대 절 싫어하거나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고 가지 말라고 우리 풀자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 나을 때까지 방 따로 쓰기로 했고 
다른 건 원래 그래도 그냥 그렇게 
지내기로 했어요  

안쓰럽더라고요  

저도 안쓰러운데 남편도 참 안쓰러웠어요  
후기랄 것도 없네요 그냥 이게 다예요  

그러고 그냥 뭔가 알콩달콩과 
서먹서먹 중간쯤을 오가고 있는 것 같아요  
같이 티브이 보면서 웃고 떠들다가도 

몸이 가려우면 눈치 보여서 
욕실 들어가서 긁고  긁으면 각질 떨어질까 봐 
멀찍이 떨어져 있고 손 안 닿는 부위에 항상 
남편이 로션 발라줬는데 발라 달라고 
말도 못하겠고 그냥 그래요 

저만 그런 걸 수도 있는데 남편도 
노력하는 것 같아요 저도 노력해야죠  

빨리 나으려고 노력해야죠 
다른 방법 더 좋은 방법 찾아보고요  
댓글로 추천해주신 병원들이 있어서 
찾아가 보기로 했어요  

글 쓴 건 남편한테 말 
못하겠더라고요 욕이 너무 많아서 
남편이 약간 유리 멘틀이라 댓글 보고 
충격이 클 것 같아서도 있고요

댓글 달아주신 많은 분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이리저리 뭐 해결은 되었어요  
도움 주셔서 그리고 많이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베플 
모르겠다 본인이 행복하고 이 남자랑 
계속 살고 싶으면 된 건데, 글쓴이도 누군가에게 
화 내본 적이 있을 테니 알지 않나 

극단적으로 화가 났을 때 이 사람을 
제일 상처 주고 창피를 줄 수 있는 말이 생각 나도 
그 사람이 소중하면 내뱉을 수 없는 거 그거
 옮는 거 아니냐 

더 러브다는 말이 그냥 짜증 나서 터져 나올 수 
있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함 이 사람에게 
진정 모욕감을 주고 싶다는 심리에서 
나오는 말이지 





베플 
남편도 지가 쓰레기라는 거 
알아서 수습해보려고 하는데 쓰니는 
그걸 인정하기에는 너무 극단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너무 힘든데 남편이 쓰레기라는 걸 
인정해 버리면 오갈 데 없어지는 거니까 
그 남자 없는 곳으로 가서 좀 쉬고 여유를 찾으세요 

그 남자한테 멀어지면 스트레스도 내려가고 
멘틀 회복도 좀 하고 객관적 시각을 
좀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베플 
베플들은 다들 결혼 안 한 사람들인가요? 
왜 이렇게 아니꼽게만 듣고 남편 말을 
의심하고 쓰니를 불쌍한 사람 만들려고 하는 거죠? 

글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미안함이 
느껴지는 말투와 분위기가 있었을 것 같아요 
남편분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이니 
많이 예민했을 거고 그래서 쓰니에 게 말이 
좀 모질게 나갔던 것 같지만 지금은 충분히 
미안해하고 있고 사과까지 하는데 저걸 
굳이 꼬아서 해석할 필요가 있나요? 

결혼해서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다 있겠지만 
남의 일이라고 이혼 얘기 너무 쉽게 꺼내지 마세요
베플 보면 쓰니 너무 속상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