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장애 남친과 파혼했습니다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레전드 썰
어릴 때 트라우마로 성인이 된 뒤
보통 사람들이랑은 관계가 어렵고
뭔가 힘든 일이 있어서
저와 동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끌리고
특히 저에게 집착하는 사람과 사귀는 것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너만을 사랑해보다 강력한 나는
너를 이해해라는 느낌이 들 때 일어나는
아주 강력한 유대관계라고 할까
전 약혼자는 만나자마자
아주 급속도로 저에게 빠졌고
저도 싫지 않았어요
그래서 약혼도 하고 결혼도 하기로 했는데
3개월이 지나니 본 성격이 나오더라고요
제일 처음에는 정말 완벽했어요
정말 잘 해주고 관심도 많이 보여주고
종종 농담을 가장한 비꼬는 것 같은 말을 해서
제가 너무 오버해서 기분이 나쁜 건지
헷갈리는 때가 있었어요
3개월이 지나니 다른 커플과 같이
아주 사소한 걸로 싸우는데 갑자기 감정이
너무 격분해서 정말 저에게 글로 못 쓸
심한 말과 욕설을 하더라고요
그때는 제가 이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대들지도 못하고 울기만 하고
왜 그러냐고만 했어요
그러다 저도 정말 이건 아닌 것 같아서
그 사람의 감정이 고조되어갈 때나
고조되어있을 때 제가 항변을 하거나
그만해달라고 하면 더 심해졌어요
얼굴 바로 앞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제 바로 옆으로 던지고 그리고 자기 분에
못 이겨 유리잔 같은 걸 깨고 저에게 너무 가까이 와서
소리를 지를 때 제가 무서워서 몸을 움츠리거나
하면 제가 오버해서 자기가 나를 때리는 것처럼
취급한다고 더 화를 냈어요
그런데 이렇게 싸우고 저한테
엄청 퍼붓고 나서 감정이 가라앉으면
정말 다시 저에게 너무나 잘해주는 남자친구가 됩니다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지금은 변명인지 알지만
그때는 정말 모르고 믿었어요
제가 아니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그것이 자기가 화를 내는 이유라고 아니면
기분이 안 좋거나 제가 먼저 짜증을 부렸거나
잠을 못 잤거나 원래 성격이 그렇다고 그러면서
자기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인데
나쁜 몇 가지 버릇이 있는 거라고 그랬어요
그래서 꼭 너를 위해 고칠 거라고 우리는
완벽한 짝이라고 말을 해서 저는 또 바보같이
그걸 믿고 용서해줬어요
그렇게 또 엄청 잘해주다가 또 반복이 돼요
주기가 일주일에 2번 정도 되니 제가
너무 우울해지더라고요
제가 하는 행동 어떤 것이 이 사람을
폭발하게 되는지 전혀 몰라서 얼음판을
걷는 느낌으로 비위를 맞추다 결국 또
사소한 일에 저한테 막 대하고 싸우고
수위는 갈수록 더 심해지고 나중에는
저를 방에서 질질 끌면서 막 욕을
해서 제가 너무 쇼크를 먹었어요
그래서 떨어져 있는 시간을 두어서
제가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헤어지자고
하니깐 용서를 빌더라고요
전 아직도 사랑해서 그럼 약속을 해라
다시는 나에게 욕하지 않고 헤어지겠다고
협박하지도 말고 던지거나 그런 폭력적인 행동들
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부모님께도 이 문제를
공개하고 상담치료 시작하지 않으면
안 만나겠다고 그랬어요
그런데 너무 쉽게 실행에 옮기는 거예요
그 이후로 덜 싸우게 되긴 했는데
그래도 1-2 주에 한 번 씩은 이렇게 싸웠어요
그래서 제가 이해가 안 간다고
도대체 왜 그렇게 싸울 일도 화낼 일도
아닌데 이렇게 악화시키냐고 하니
자기가 이전보다 덜 그러는 것은 보지 않고
결국 칭찬은 못 할망정 제가 나쁜 것만
보는 것이 문제래요
제가 너무 부정적인 시선으로 자기를
믿지 않아서 이렇게 더 나쁘게 되는 것이
아니냐고 이번에도 또 대화중 갑자기
욕과 고성을 지르니 정말 무서워졌어요
이 사람하고 결혼하면 목숨이 위험해질 것
같은 제가 아무리 잘 해도 결국 저의 어떤
무언가가 화의 원인이 될 거라는 것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저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또 한 2일 지나니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저에게 연락하며
미안하다고 왜 그랬는지 이유 기분이
아침이라서 나빴음을 적은 장문의 문자를
저에게 보냈어요
근데 저도 정말 너무 질리고 무서워서
화상 통화를 하자고 해서 좋게 좋게 안 맞는 것
같다고 헤어지자고 했어요
감정이 사그라진 건지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끊고서는 좀 있다가 자기는
헤어질 생각이 없었다고 다시 화해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하면서 저에게 너무 많은
실망을 안겨 주거 같아 미안하다며 좀 꼬인
문자를 보냈어요 저는 답장 안 했고요
아직도 집으로 찾아올까 봐 무서워서
매일 주차장이랑 복도에서 없나 체크합니다
막상 헤어지고 보니 정말 인생에서
제일 잘 한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문제는 저에게도 있어요
보통 사람이면 처음에 단번에 잘라냈을 텐데
저는 그게 안되더라고요 이것만큼 심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사람도 옛날에 2년 동안 만났거든요
목요일 상담치료가 기로 예약했고요
제게 있는 문제들을 먼저 고쳐야 이런 사람에게
안 끌리고 안 만날 거 같아요
반복되는 것이 제가 봐도 너무 무섭고
저는 왠지 이번 생에서는 결혼도 육아도
포기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푸념할 때가 없어서 여기 적었어요
베플
여자분들아 제발 잊지 말아요 연애 중
보인 남자의 최악의 모습이 그놈의 본모습이고
결혼하면 밥 먹듯이 보일 모습입니다
"어쩌다 그러는 걸 거야 결혼하면 안 그럴 거야 "
착각하지 말아요 결혼하면 그 최악의
모습을 밥 먹듯이 볼 겁니다
베플
잘했네 분노조절장애자들이랑
살면 언제 죽을지 몰라
베플
빨리 이사부터 가라 바보 같은 짓 좀
고만하고 핸드폰 번호도 바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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