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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고민 & 건강

수능망친게 창피한 일인가요?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썰

수능망친게 창피한 일인가요?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썰








수시에서 다 떨어지고 
정시 지원하는 고3 학생입니다 
오늘 정시 원서접수했는데 답답해서 써봐요   

전 집안에서 맏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빠의 기대가 컸습니다 

중학교 때는 300명 중에 항상 20등 안에는 들었고요 
하지만 중학교 때 공부랑 고등학교의 
공부는 다르더군요 

성적이 떨어지더니 
내신 400여 명 중에 100등 정도였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 
국어, 영어는 항상 1,2등급은 나왔고요   

전형적인 문과 스타일이지만 대학 때문에 
이과를 선택했는데  이과생이지만 
수학 과학은 못해요  ㅠㅠ 

수시 원서 쓸 때도 난 네가 거기에 낼 줄 몰랐다, 
그 대학이 그렇게 가기 힘든 대학이냐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원하는 학과 중심으로 원서를 쓰려고 
했지만 아빠께서 특정 대학에 가면 좋겠다며 
무언의 압박 아닌 압박을 주셔서 과도 
엄청 낮춰서 썼습니다 

수능을 치고 나니 평소에는 
13233이었던 등급은 24465로 내려갔습니다 
수시에서 떨어지면 아빠의 마지노선인 지방 국립대 
낮은 과를 가려고 했지만 솔직히 저 
성적으로는 갈 곳이 없습니다 

결국 지방에서 그나마 조금 유명한 대학의 
낮은 과와 게 잡대의 사범대를 쓰게 되었습니다 
최근 집에서 사업을 하나 시작하면서 5000만 원 
조금 넘게 빚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부 사립대학에 원서를 쓰게 되면서 아빠는 
등록금은 어떻게 할 거냐 차라리 다 떨어져서 
재수하면 좋겠다고 말씀합니다 

재수를 해서 원하는 성적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고    
제가 사범대를 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런 대학 다닌다고 
쪽팔려서 어떻게 말하냐 차라리 좀 유명한 대학에 
낮은 과를 가라 너한테 이때까지 투자된 돈이 
있는데 쪽팔려 죽겠다 

수능을 그것밖에 못 치냐며 말했습니다 
제가 수능 치기 전에 아빠는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 아닌 자랑을 해왔습니다 

엄마랑 저는 그걸 정말 싫어했고요 
우리 딸은 이 대학 갈 거야라고 친척부터 
친구까지   전 항상 그런 이야기하지 마라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거냐며 말렸지만 고쳐지지 않았어요 

이야기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제가 수능을 망친 지금, 이제 와서 쪽팔린다 사람들이 
물어서 여기 다닌다고 하면 뭐라고 
생각할까 이런 말을 많이 해요 

그리고 동생 보고 네 누나는 이제 답이 없다 
네가 우리 집의 희망이다 집안 재산도 딸한테 물려주면 
다 사위 거라고 네가 다가져라 너만 믿는다 이러고   
수능 망한 게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제가 못치고 싶어서 못 친 것도 
아닌데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나요 








베플 
수능을 망친 건 창피한 게 아니지  
시험을 못 본 게 창피한 게 아니라 공부를 안 해놓고도 
아무런 책임감 없이 뻔뻔한 게 창피할 일이지, 

노력을 했는데 결과가 못 나온 건 창피한 일이 
아니다  아버지가 뭐라고 하시던 너는 네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살아  네 살고 싶은 삶을 살아  

다만 어떤 결과도 모두 네 책임이다  

남이 시키는 대로 살다가 실패하면 
남을 탓할 자격이 없다  따르기로 결정한 건 결국 너니까 
 잘 생각하고 네 주도적으로 살아  결국 가족 인생은 
가족 인생이고 네 인생은 네 인생이야  가족이 네 
인생의 많은 부분이어도 전부는 아니야  
가족 때문에 네 인생 끌려다니진 마라  



베플 
결과적으로 25인 지금 되돌아보면 
수능을 망쳤다고 해서 그 당시 난 그렇게 한심한 인간도,
창피한 인간도 아니었어요  분명 속상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니 슬픈 건 맞지만 그렇다고 내가 천하에 몹쓸 놈도 아니었고요  

그러니 글쓴이도 너무 상심 마요  
노력을 안 했다면 문제가 되지만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잘했고 수고 많았어요  그리고   난 당시 수능 공부가 
진절머리 나서 재수는 안 했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재수 한 번쯤 괜찮아요  편입도 괜찮고요 

제 주변에도 편입 많이 했거든요  편입 어렵다 말 많은데, 
수능보다 확실히 쉬워요 일 년 내내 영어만 하는데요  ㅎㅎ 

제 주위에 편입 성공한 친구들이 많아서 하는 얘기에요  
그리고 본인이 의지만 있다면 대학가서도 
좋은 결과 많이 만들 수 있어요  

글쓴이 보기에 탱자 탱자 놀기만 할 타입은 아닌 거 같은데    
대학가서도 잘 해낼 거 같아요  암튼 너무 길어졌는데, 
결론은 고생 많았고 맘고생 너무 많이 하지 말고 부모님 
말하는건 한 귀로 흘려보내요 너무 가슴에 담아두지 말고, 

글쓴이는 충분히 값진 사람이고 가능성이 
무궁한 사람이니까   힘내길 바랄게요 파이팅! 


베플 
아무리 대학 가서 잘해봐라 사람들이 
어느 대학이냐 물어보지 학점 몇 받냐고 물어보냐?
ㅋㅋㅋ 사람들 시선이 물론 다가 아니고 중요하게 
아니겠지만 난 그런 당당한 사람이 아니라서 
대학 네임밸류에 위축되고 쪽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