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살, 해외로 떠납니다, 힘든 삶의 터닝포인트? - 네이트 판 레전드 썰
해지 나고 올해 서른넷 됐네요.
참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왜 자꾸 힘이 쭉쭉 빠지는 일만 저에게
생기는지 정말 요즘 살고 싶지가 않네요.
중학교 때까지는
집안 유복하게 잘 자랐습니다.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IMF가 터졌고
크게 철강사업하시는 아버지는
연쇄부도를 맞으셨어요.
그 이후로 집안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기울었고 설상과상으로 생활력이 없던
아버지는 술에 도박에 바람에 아주
지옥 같은 사춘기를 보냈네요.
그 당시 전 미술을 하고 있었는데 무슨 공부며
무슨 그림이 되겠어요. 집에 오면 하루같이 폭력에
시달리는 엄마를 보며 저 또한 불안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죠.
엄마의 기대와는 달리 전 무참히 대학에 떨어졌고 ㅠㅠ
이대로는 죽도 밥도 안된다는 생각하셨던지
엄마는 아빠와 이혼도장을 찍고 서울로
저희 두 남매를 데리고 단돈 40만 원 들고 올라오셨어요.
엄마의 바람은 대학에 떡하니 붙는 거였지만
결과는 또 낙방 ㅠㅠ 없는 돈에 재수까지 했는데
뜻대로도 안되고 어차피 안되는 공부 삼수 생각도
안 하고 돈이라도 벌자! 했는데 대학은 가야 한다며
전문대라도 들어갔네요.
그래도 나름 하고 싶었던 분야인지라
학교 열심히 다녔네요. 근데 우리나라
등록금이 좀 비싼가요
결국 휴학하고 일 년 돈 벌어 복학하고
진짜 어렵게 어렵게 주말 주중 아르바이트하며
그렇게 학업을 마쳤습니다.
근데 참 인생은 계획한 대로 되지 않네요.
그렇게 힘들게 다녔던 학교 졸업은 했지만
결국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이것도 사정이 있지만 생략할게요)
지금은 아무 상관도 없는 서비스직에서
10년 차 일하고 있습니다.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학자금 다 갚고
동생 유학비 보태고 집 살림 보태고 정말 연애 한번
못하고 20대를 그렇게 일하면서 죽어라 살았어요.
그러는 와중에 제대로 연애다운
연애를 31살에 했네요. 그렇게 3년 정말 만나면서
서로가 너무 좋았고 슬슬 나이도 차고 이 사람과
결혼 생각이 오갔는데 6개월 만났다는 여자에게
환승당하고 멘붕 제대로 왔네요ㅋㅋ
상대방 여자가 교사라는 얘기 듣고 자존심
자존감 다 무너져 내리고 정말 죽은 듯이 살았어요.
3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직까지 불면증에 시달리고
진짜 어디서부터 꼬인 건지 잠이라도 들면 깨어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네요.
그냥 나는 사랑하는 남자 만나 평범하게
서로 의지하며 알콩달콩 살고 싶은
욕심밖에 없었는데
요즘은 다들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이렇게
힘들고 나만 불행하고 뭐 그런 거 같아요.
청춘시절 돈 버느라 꿈을 잊어버린지는 오래고
지금이라도 뭘 해보고 싶어도 대한민국에서
34살 여자에게는 설자리가 없네요.
너무 지긋지긋합니다.
그래서..저는 이제 떠날 준비를 합니다.
어차피 이제 결혼 생각도 없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냥 20대 때 가보고 싶었지만
못 갔던 연수라든지 여행이라던지를 하려고요.
다들 그래요. 그 나이에 미쳤냐고.
갔다 와서 뭐 할 거냐고. 도피식으로 가는건 정말 아니라고.
근데요. 뭐 아까 말했듯이 인생에 계획이란 게 있나요.
어차피 결혼도 안 했고 그렇다고 아쉬운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분명한 건.. 한국에 있어봤자
또 똑같은 우울증만 반복될 거 같아요.
그럴 바에야.. 대책 없어도 그냥 1년이고 2년이고
다녀오려고요.. 가서 안 오게 되면 더 좋고
가서 많은 경험도 하고
더 단단해지기 위해 떠날 결심했네요.
분명히 힘들겠지만 살다 보면 저도 웃을 날이 있겠죠??
저도 행복해지고 싶네요.
자기전에 답답해서 주저리주저리 해봤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플
3년 사귀면서 고작 6개월 만난 여자에게
환승한 남자라.. 무얼 뜻하겠어요.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언제 또 살다
지겨우면 환승할지도 모르는 무책임 남을
다행히도 일찍이 버렸다는 거예요.
어느 연애든 이별은 다 힘들지요.
그렇게 생각해요. 본인 탓 말고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어요. 여행의 기회도 생기고
남자 보는 눈도 더 생길 테고
자신을 믿어요 저도 응원합니다!
베플
꼭 와요 좋은 날
베플
주위에서 하는 말은 무시하세요!
30대엔 도전도 해보고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야 할 나이예요! 자신을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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