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천사 엄마가 살고 있습니다 - 네이트판 레전드 힐링 썰
요즘 맘충 얘기가 하도
많아서 아름다운 이야기 풀고 갑니다
쓴 이 위층에는 공룡 새끼들이 살고 있었음
허구한 날 뛰어다니고 애새끼들이
잠도 안 자나 봄
아빠가 미친 듯이 윗집 가서
따졌는데 그 집은 말이 1도
안 통하는 무개념 집안이었음
애들이니까 뛰는 거다
그럼 우리 애들은 어디 가서 놀라는 거냐
아빠 새끼고 엄마 년이고 진짜 패고 싶었음
(거친 표현 죄송. 안 당해본 사람은 모름)
작년 이맘때쯤인가 저녁에
초인종 울림 웬 처음 보는 여자가 인터폰에
얼굴 들이밀며 1803호 이사 왔어요
나도 모르게 아싸! 소리 지름
주먹 쥐고 힘차게 허공에 어퍼컷 날리면서
아싸! 공룡 새끼들이 떠났구나! 야호!
신나게 뛰어나가서
문 열었더니 아줌마라고 부르기에
민망한 젊은 엄마가 있었음
작은 케이크 들이밀며 다짜고짜
고해성사를 시작함 저희 집에
6살 남자애가 있어요 ㅜㅜ
아 공룡 새끼들 떠나니
새로운 공룡이 왔구나..
내 얼굴은 점점 어두워짐
최대한 노력해서 주의할게요
조금만 양해해주세요
이 말은 대놓고
뛰어다닐 테니 참으라는 말이구나!
막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핸드폰 번호가 적힌 쪽지를
주면서 노력할 테지만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혹시 저희 집 때문에
불편하시면 전화 달라
올라오기 애매하실 때도 있지 않겠냐
힘들게 오시지 말고 전화 달라
전화할 일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거임
굉장히 신선했음 좀 많이 놀람
그리고 우리 집이 낮에
비는 시간이 언제냐 묻길래
경계의 눈빛을 보냈더니 ㅋㅋ
집에 안 계시는 시간에는
조금 긴장 풀어도 될까요 하길래
9시 ~ 5시 30분 정도까지 비어있고
이따금 엄마가 일찍 오신다고 말해줌
그 후로? 일 년 가까이 지내면서
윗집에 전화한 적 한 번도 없음
이따금 쿵쿵이 아니라 콩콩 소리가
나는 거 같다 인지하는 동시에
순식간에 고요해짐.
아마도 엄마가 제지하는 듯
평소에도 정말 너무 조용함
남자 어린이가 사는 집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임
아 언젠가 엄마가 4시 40분쯤?
집에 들어갔는데 쿵쿵 쿵쿵 공룡 소리가
들렸다고 함
엄마도 층간 소음 트라우마가 있어서
욱했는데 평소에 워낙 조용한 집이니
잠깐 참아보자 했는데 5시 10분쯤에
거짓말처럼 고요해졌다고 함
가끔 엘베에서 만나면 그 집 아빠
엄마 남자애도 인사 엄청 잘함
만날 때마다 시끄러운 거 없냐고 물어보심
괜찮다 조용하다 하면 고맙다고 하심
뭐가 고마운지요 우리가 더 고마운데요 ㅎㅎ
이런 좋은 분들도 있답니다
너무 뜬금 폭로 쓴 거라 마무리가 굿밤 되세요
1803호 꼬마도 잘 자 벌써 자고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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