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남편과 동거? - 미즈넷 부부토크
이혼을 계획 중입니다.
(참고로 저는 36세 여자입니다.)
이혼 여부 및 재산분할에
대해서는 합의가 되었습니다.
모든 재산 처분하여
(공동명의인 아파트 1채,각자 자동차 1대)
대출금 상환 후 남은 돈으로 각자 결혼시
들었던 비용 보존해주고, 그 차액에
대해서 반반으로요.
맞벌이이며 동종업계에 급여도 서로 비슷합니다.
근데 양육권에 대해선 서로 합의가 안되네요.
(서로 데려가겠다고)
양육권 때문에 소송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본론은요. 아이가 다섯살밖에 되지 않았어요.
아이는 엄마 아빠 모두 함께 사는 걸 원해요.
이혼 후 아이가 받을 상처와.
양육권을 뺏겼을 때의 아픔도.
이런 생각들 때문에 잠이 오질 않네요.
저는 이젠 남편이 살 떨리게 싫으며,
남편에 대해선 1원어치의 미련도 없습니다.
시댁에 대한 금전적 도의적 책임도 싫고요.
그건 남편도 마찬가지일겁니다.
현재 둘 다 인생에 또다시 결혼을 하면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도 일치하고요.
(어떻게 다 안 맞는데 이 생각은 일치합니다.)
어디까지나 현재겠지만요.
지금 제가 드는 생각은. 협의 이혼 후
그냥 이대로 한집에 살면 어떨까입니다.
(오늘도 현재 각 방중입니다.)
아이를 위해서요. 자잘한 금액
(차 대출금)들은 대충 서로 정리하고
아파트 처분 후 재산분할은
나중에 팔게 되면 그때 각자 비율대로
가져가면 되고, 생활비 양육비용 반반하면 되고,
이렇게만 된다면. 깨끗이 양육권 친부에게
넘길 수 있을듯합니다.
단서 조항을 달아야겠죠
친부가 재혼하게 될 경우에
양육권은 재협의하는걸로요.
아이 양육 문제는 남편이 이혼 확정시까지
화, 목요일만 저보고 지켜달라고 했거든요.
월 화 수는 본인이 한다고요.
각자 맡은 요일에 아이 등 하원부터
잠들기 전까지 돌보는 거죠.
주말까진 아직 이야기 안 했었네요.
남은 날에 각자 야근하고 바깥 생활하는 거고요.
(물론 들어오든지 말든지 관여 않기)
이혼 후에도 이런 패턴으로 살면 어떨까.해서요.
물론. 남편 숨 쉬는 소리도 듣기 싫어
이혼을 결심했지만 아이를 보니 마음이 무너집니다.
퇴근 후 아이와 둘이 나가서
저녁도 먹고 놀다 들어오는 길에.
"00 이 엄마랑 둘이만 살면 어떨까~?" 물어보니.
"싫어~아빠가 집에서 기다리잖아
엄마도 잃어버리면 안돼~"
라며 울먹이는 아이를 보니 눈물도 나고
그렇다고 이대로 살자니 내가 죽을 것 같고.
이게 가능할까요? 조금 전 검색해보니
이혼 후 한 집 살며 한쪽이 집을 한채 더 사면
1가구 2주택으로 인정되어 양도세 물린다는
기사가 있던데 이런 부분에 대해선 아이가
안정될 수만 있다면 저는 그런 건 상관없습니다.
남편은 모르겠지만.
(뭐 둘 다 당장 뭐하나 더 살 수 있는 입장도
아닙니다만 혹시 이런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들 계실까 해서 적습니다.)
그럼 그냥 대충 참고 살아라는 충고 말고요.
그런 말은 수없이 들었습니다.
이혼 사유는. 흔히 말하는 이혼 사유들이
그냥.. 딱 곪아 터지지 않을 만큼
적당히 골고루 갖추고 있는듯합니다.
(한쪽 일방적 사유는 아닙니다.)
가치관 성격차이는 극심하고요.
폭력 문제는 조만간 심각해질 수도
있을듯합니다. 싸움의 강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으니까요.
(그때마다 아이도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
같은집에 살면서 일어날 수 있는
성관계 부분은 원래도 연 3~4회 하던
가족 같은 사이라 별문제 되지 않을듯합니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일까요.
오늘 퇴근 후남편에게 제안해 볼까 합니다.
(악플은 삼가요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습니다)
** 오해의 소지가 있을듯하여 추가합니다.**
재산분할이라 해서 거창한 거 아니고요.
다 정리하면 남편이 가져가게 될 금액이 1억 6천.
제가 가져가게 될 금액이 8천5백 정도.
각자 급여는 240~260사이이고.
명절비 상여금 등 약간씩 있습니다.
거주지는 경기도입니다. 물론 전세금도
엄청 비싸니. 이혼하면 경제적으로 지금보다는
힘들어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 살 자로 합의했네요.
결혼시부터 대출 1억 5천 정도는
늘 유지했던 터라 그 부분에서 간이
커졌을 수도 있어요.
그나마 그 대출도 맞벌이니
감당 가능했었던 것이겠지요
이혼 사유를 적나라하게 적지 못한 건
혹시나 남편에게 이 제안을 하면서 보여줄까
싶기도 하고. 남편이 이 글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이혼은 하되 진흙탕까지는 안 가고 싶어요.
이젠 지쳐서 언성 높여 싸울 기력도 없네요.
그리고 원래는, 이혼 판결 나면 저는 다른 지역으로
직장을 옮기려고 생각하고 있던 중.
오늘 아이의 말이 너무 마음이 아파
이런 생각까지 해보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래서 이혼을
못하는 거구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대로 살다간 정말 저 죽을 것 같아요.
베플
그냥 이혼하시고 헤어지시지
뭐 같이 산다고 합니까
아이 핑계대지마시고 깨끗이 끝내고 하세요
두 분이 아이는 많이 사랑하시는 것 같으니
자주 보고 부모 도리 하면 되죠
이혼하고 한 집에 사는 건 아닙니다
베플
아이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결국에 온전한 가족이 아니라는걸,
아이가 제일 먼저 느끼게 될 텐데
과연 억지로 짜 맞춘 동거 생활에서
아이가 느끼게 될 불안함과, 단 한 번의 충격으로
따로 살 수밖에 없는 환경에 적응하게 되는 것과
어느 쪽이 나을까요?
저도, 아이가 어릴 때 이혼상황 정리되고
아이가 거기에 빨리 적응하는 게
낫다고 보는데요.
어차피, 아이 다 클 때까지 십수 년을
그렇게 사실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두 분 인생, 어정쩡하게 흘러가는 거
아무리 아이를 위해서라지만
결코 좋지 않을 것 같군요.
베플
아주 가까운 지인이 그렇게 지냈어요.
아이가 크면 헤어지기로 하고요.
13년을 넘게요.
대학 가면 헤어지려고 했는데
남자에게 사정이 생기면서 시기는 앞당겨졌지만
아이가 부모를 이해하기 시작할 나이는 됐고
그동안 부모 사이를 보면서 준비를 한거 같아요
아주 잘 컸고 부모의 헤어짐도 이해했어요.
지금 고등학교 다녀요. 나름
충격받았겠지만 잘 받아들인 거 같아요.
아이가 부모에게 실망한 모습을
보거나 할 때마다 아이에게 서로 헐뜯거나
비난하지 않고 너의 아빠만 한 사람 없다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너의 엄마만 한 사람 없다 너한테 잘하는 거 봐.
그런 식으로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려줬데요
그리고 같이 살면 신경이 안 쓰일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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