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일 그만두라는 시댁, 남편 : 네이트톡 레전드 결시친 고민 상담 썰
30대 초반이고요 여름에 결혼해요
남자친구 저 둘 다 다른 직종이지만
전문직이에요
저 나름 열심히 살았고
공부도 많이 했어요 남자친구가
오래 공부하는 바람에 좀 늦어
지금은 연봉이 제가 더 많아요
연애는 10년쯤 한데 결혼 얘기
나오니 아직 내가 이 사람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유인즉슨 시댁과 남자친구가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살림하기를 원해요
평생을 아들 남편 뒷바라지하며
가정주부로 사신 어머님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맞벌이를 싫어하더라고요
아까는 퇴근 후 집 오면
제가 앞치마 입고 밥해주는 그런
상상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고 하네요
저는 제 경력 단절도 싫고 공부한 게
아까워서 라도 일하고 싶은데
(충분히 어필해봤어요)
그래도 시댁과 남자친구가
일 그만두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너무 사랑해서 헤어질 수도 없고
결혼 안 할 건 아니니 진짜 고민이 되네요
친정에서는 그만두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어쩔수 있냐 잘 생각해 보고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하시고
그런데 저는 결혼 후남편이
버는 돈 쓰고 다니면 뭔지 모를
미안함도 생길 것 같고 눈치도 보게
될 것 같고 뭐 이런저런 생각이 다 들어요
제 어떤 친구는 쉬라고 등 떠밀 때
못 이기는 척 쉬는게 낫지 않겠냐 하는데
그 말도 계속 생각나기도 하고
별에 별생각에 참
이런 고민했다 해결하신 분 계시는지
조언 얻고 싶어 처음으로 글 써봐요
베플
공부 열심히 하신 거 맞아요?
공부 좀 했다는 사람이 이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나 사정이 있어서 전업하는 건
나쁜 게 아닌데 님이 싫다는데도 강요하잖아요
님이 지금까지 그 직업을 갖기 위해
한 노력 일해왔던 커리어 앞으로의
사회생활 전부 포기하고
님 인생을 남편에게 다 바쳐서
내조하고 살림하고 그렇게 집에
밥순이로 살라잖아요
그런데도 관두기는 싫고
헤어지기는 더 싫으니 설득을 하겠다고요?
님 인생 님 원하는 대로 살겠다는데
왜 다른 사람을 설득하죠?
베플
요즘은 경제력=힘이에요
일 그만두지 마세요
베플
님 부모님이 뒷바라지하셔서
딸 전업주부하라고 한 거 아니잖아요
후기
점심 먹고 와서 잠깐
확인했는데 반응이 뜨거워 놀랐어요
댓글 다 보지는 못했지만 직업 궁금해하시는
분들 몇몇 계시더라고요
지인들이 알아볼까 자세히 밝힐 순 없고
남편은 문과 쪽 저는 이과 쪽이에요
이런 고민하는 거 못나 보이지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저러니
또 흔들리기도 해요
10년 연애하면서 고집 한번 안부리던
사람인데 결혼 앞두고 저러니
정말 당황스러워요
남자친구는 마마보이는 아니고
그냥 이상형이 저렇대요 가정환경 탓도
있겠지만 몇 달 전 연수 동기가 결혼하고
마누라가 집에 있는 게 얼마나 좋은지 아냐
너도 그렇게 해라 고 하면서
남자친구 옆에서 계속 말하나 봐요
그이후로 저 만날 때마다 그 사람 얘기하며
그만두라고 말하기 시작했어요
댓글에서 남자친구 설득하는 방법
써주신 거 제가 거의 안 해본 것 없어요
정 일을 하고 싶음
애 거진 키워 놓고 하라고 하더라고요
(애 잘 키우는 게 돈 버는 거라고)
남자친구가 물욕이 별로 없고
상속재산도 있어서 돈, 생활비 부족 현상
등으로 어필하면 먹히지도 않고요
제 자아실현에 대한 걸로 설득해야 돼요
시어머님은 남자친구 생각에 동조하고
계신 거라 남자친구가 생각 바꾸면
아마도 어머님도 바뀌실 거예요
자잘한 결혼 준비는 트러블 없이
잘 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문제가 저러네요
일단 이 글 남자친구한테 보여줄 거예요
조언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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