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나쁜 남편, 의욕없는 딸에게 화냈습니다 : 82쿡자유게시판 소아우울증 썰
남편과 사이가 많이 안 좋아요
하나 있는 딸은 매사에 욕심도
의욕도 없어요
잘하고 싶은 것도 없고 스스로 하라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게 해도 잔소리하기
전엔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리고 있고요
씻으라고 해야 씻도 옷 갈아입어해야
갈아입고 숙제하라 해야 숙제하고
오늘 드디어 폭발해서 울면서
소리 지르고 악담을 퍼부었어요
난 널 보면 기쁜 일이 하나도 없다고
아빠도 안 도와주고 너도 안도와주면
난 힘들어서 못 살겠다며 엉엉 울었어요
지금 운동 보내고 차 안에
혼자 앉아있는데 미안한 마음도
들긴 하지만 너무 어려워요
부모라는 게 엄마라는 게 난 아직도
철없는 40대 여자사람일 뿐인 듯
그냥 혼자 살고만 싶네요
댓글
애가 매사에 의욕 없고 욕심 없는거
엄마의 감정 영향으로 우울해서
그럴 수도 있어요
반성 많이 하셔야 할 듯
댓글
남편한테 열받고 약자인
애한테 푸는 거 비겁한 부모입니다
저도 비겁한 부모이기에 맘이 아프네요
댓글
오죽 힘들면 그러셨을까
싶긴 하지만 제가 그 나이에 엄마한테
그런 말 들었으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을 거 같아요 ㅠㅠ
아이 오면 좀 달래주실 마음의
여유는 없으실까요
댓글
키우는 동안 부모 관계가 서로
안 좋으면 아이도 당연 영향을 받았겠죠
그래서 느린 것이나 의욕 없어 보이는
부분 그 결과 일 수도 있고요
완벽한 엄마가 되지 않아도 돼요
아이 눈높이에서 쳐다봐주면 됩니다
일단은 원글님이 너무 힘드니까
다른 것으로 해소하고 아이에게 그
스트레스 안 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힘내세요
댓글
애한테 그딴 꼴 보이지 마세요
그럴 거면 왜 낳는지 님보다 좀
더 심한 엄마 밑에서 자라 자존감
너덜너덜합니다
애한테 못할 짓 좀 그만해요
그러면서 울고 있다며
자기 연민은 당장 가서 사과해요
애들은 어른보다 마음이 넓어서
미안하다고 엄마 힘든 거 안다고
할 거예요 무조건 사과하세요
그리고 다신 그딴 짓 하지 마세요
님 힘든 거 님 몫이고요, 애가
님한테 낳아달라 한적 없습니다
그런 환경에 놓아둔 거
미안해하며 키우세요
댓글
저도 열 살 딸 키워요
스스로 하라지만 스스로 하는거 없어요
씻어라 먹어라 갈아입어라 숙제해라
로션 발라라 그냥 원래 스스로 잘하는
애가 있겠냐 싶은 마음으로 봐요
아마도 마음이 힘드니
아이라도 더 알아서 했음 싶겠지만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엄마 아빠
사이에서 힘들 거예요
눈치 볼 거고 두려울 거고요 엄마라는 게
어딜까지 강해져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나도 그냥 우리 엄마 딸이고
인간이고 감정의 노예인데 아이에겐
표시안내야하고 굳건해야 하고
내 스스로가 무너질 지경인데
아이에게 방패막이 돼 줘야 하고 그래도
엄마라는 게 그런 건가 보다
입술 꽉 깨물어요
아이가 정서가
안정이 안돼도 의욕이 없을 수 있고
신나게 즐겁게 놀지 못해서
무기력하기만 한 걸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멍 때리는거 수동적인 거
아이 탓으로 돌리지 않으면 아이에게
화가 덜 날지도 몰라요
아이도 기분이 나야 하고
의욕이 있어야죠 입술 꽉 깨물고
신나는 일 좀 만들어주세요
댓글
애 트라우마로 남아요 자존감 약해지고
애 오면 무조건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사과하세요
그리고 남편과 사이
안 좋은 건 두 분이 해결하세요
애먼 애한테 화풀이 하지 말고
애가 동네 북도 아니고
그런 환경에서 자라면 애도 알아요
한창 이쁨 받으며 공주처럼
클 나이에 무슨 엄마를 안 도와주냐면서
울분 짖다니 그냥 무탈하게 자라 주는 것만도
고맙구먼 20살이 아니고 이제 10살 이에요
아직은 엄마 도울 나이가
아닌 엄마 손 갈 나이요
댓글
앗 저네요 엄마 아빠가 그렇게 싸우고
이혼하자 난리고 정말 저도 의욕도 없고
뭘 시켜도 귀로 안 들리고
멍 때리기만 했어요
소아우울증였던 거 같아요
엄마가 저 붙잡고 넌 정말 쓸데 없는
년이라고 하셨는데 전 약간 유사자폐증
상이 오더라고요
저학년 때 학교에 가면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만 있었대요
부모가 사이가 안 좋으면 아이는 그 원인을
자기라고 생각하고 죄책감에 시달린다네요
나 때문에 자꾸 부모님이 싸우는 거 같아서
뭐 딱 잘라서 결과만 말씀드리자면 저는
성인 우울증이 있어서 반복적으로
약을 먹다 끊다 하고 있어요
제가 40대 엄마를 만나게 된다면
힘들면 그냥 놓고 도망가라고 하고 싶어요
엄마도 힘들었겠지만 사실 아빠도
너무 힘들었다고 어휴
댓글
잘해주다 소리 지르고
악담하는게 더 나빠요 엄마에 대한
신뢰가 없죠 스스로 안 하는아이로
키운 데는 아이 성향도 있지만
엄마 책임도 있죠
그러지 마세요
악담 퍼붓는 엄마는 아무리 잘해줘도
고맙지도 좋지도 않아요 제 경험담이고요
의욕이 그리 없이 멍하다면 소아우울증
아닌지 함 알아보세요
댓글
크면서 제가 고아 같았어요
아빠도 없었지만, 날 사랑해주는
엄마도 없었어요 느리고, 소심하며,
겁 많은 딸에게 밉고 죽으라고 저주하고
싶은 남편을 투사해서 소리치고, 욕하고,
절 아비 닮은 병신 취급했어요
아, 어려운 형편에
학교도 보내주고, 먹이고 입히고 신경은
써줬어요 20년도 전에 대학도 보내줬지요
근데요, 그렇게 자라서
그런지 눈곱만큼도 행복하지 않아요
요즘도 죽고 싶은 마음이 욱하고
때때로 올라옵니다
님이 그렇게 괴로운데,
딸아이는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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