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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연애 & 데이트

여자친구, 공무원시험 3번째 실패, 그리고 취집?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커플 이별 고민 썰

여자친구, 공무원시험 3번째 실패, 그리고 취집?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커플 이별 고민 썰





여자친구를 만난 건 6년 전이에요 집이 너무 
더워 집 앞 카페에 몇 날 며칠 자소서 쓰러 
갔었는데 여자친구는 그 카페 
아르바이트생이었습니다 

매일 가다보니 친해지고 저희 동네에 
있는 전문대 학생이라고 소개하는 여자친구 
개인적으로 집 앞 전문대 학생들을 어릴 때부터 
봐와서 별로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이 차이도 그땐 6살이면 많게 느껴질 때라 
그냥 오빠 동생으로 지낼라 한데 
어찌어찌하여 사귀게 되었죠  

첨엔 오래 사귈 거란 생각 안 했었는데 
벌써 6년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연애 초창기 때 여자친구가 
한번 제가 다니는 학교에 온 적 있는데 
저희 학교 캠퍼스를 보더니 다니고 싶다고
하더군요 집 앞 전문대는 손바닥만 해서 
진짜 작고 볼게 없습니다  

그 후 며칠 있다가 저한테 편입할 거라 하더군요  

아직 21살이고 1년 준비하고 들어가면 
22살 대강 졸업해도 24 정도 되기에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영어에 자신 있다는 소리를 
5분마다 한번 씩 하길래 꼭 하라고 했습니다 
(편입은 영어만 보더라고요) 

알아보니 편입시험 어렵더라고요
여자친구가 22살일 때 전 28살 취준생 
생활이 길어지고 토익 말소돼서 겸사겸사 같이 
공부하는데 새로운 영어 세계를 보았었죠 

근데 여자친구는 곧잘 풀더라고요 
기특했습니다 가끔 물어보는 거 대답해줬어요 
근데 이상한 것이 그 어려운 문제를 풀면서 
쉬운 문법을 저에게 물어보더라고요 

(예를 들면 주어가 3인칭 단수이면 
일반동사에 s를 붙이는데 왜 s를 붙이냐고
그럼 복수 아니냐고 ) 

그땐 어리둥절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 앞에서 풀 땐 답을 그냥 외운 거 같더라고요  

그래도 열심히 한다고 하길래 믿었습니다 
주말에는 카페 알바 평일엔 학교 다니면서 
공부 거기다 제가 취준생이라 돈 없으니 
자기 아르바이트한 돈  띠어서 저에게 주고요 

가끔 스트레스 푼다고 한 달에 한두 번 친구 
만나 술 마시러 가는 거 빼곤 열심히 하는 거 
같았습니다 그 사이 전 취업을 했고 여자친구는
 편입시험을 봤네요 결과는 참담했죠  

전 한번 더 보라고 한데 자기 생각은 아니랍니다 
공무원 공부를 하겠다고 편입 공부한 사람은
공무원 시험 금방 된다고 하더군요

영어 거저먹는다고 그래서 하라고 했어요 
그냥 돈 버는 게 나을 거 같아서 그땐 저도 
여자친구랑 결혼 생각 있었습니다  

취준생때 어린 여자친구한테 
용돈 받아써야 미안한 마음에 처음 공부할 때 
인강이 책값 독서실비 다 내줬어요 노트북도 주고요 

전 회사 꺼 쓰면 되니깐 근데 이게 잘못됐었네요 
어느 순간 한두 번 책 사주고 독서실 내주다 보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더라고요 

거기다 따로 밥값까지 휴 여자친구 집에선 
아버님이 공부할 거면 돈 한 푼 줄 수 없다고 했다네요 
공부할 머리 아니라고 아버님 말씀이 맞았어요 
지금까지 못 붙고 있네요  

처음엔 그냥 1년 길면 2년이면 
붙겠지 한데 벌써 횟수로 4년 차 이네요 
9급을 말이죠 이번에 본 것도 떨어졌답니다 

자기 말로는 아깝게 떨어졌다는데 
믿을 수가 있어야죠 4년 동안 수능 준비하면 
의대를 갈 거 같은데 휴  

거기다 몇 년째 공부한다고 
운동 같은 것도 안 해 술만 늘어서 혼자 술도 
집에서 잘 먹어 그러다 보니 몸은 진짜 돼지가 
되어있고 옛날 이쁘던 모습은 온대 간 대 없고 
진짜 여성적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네요  

그러다 엊그제 정한태 그러더라고요 

결혼하자고 제 자취집에서 보쌈 어구적 
어구적 먹으면서요 저보고 얼마 모았냐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통장 보재요 아 이게 미쳤나 싶더라고요  

제 철칙이 여자한테 
함부로 말하지 말고 손 올리지 말자 여서 
지은아 오늘은 집에 가 여기서 자고 가지 말고  
정말 낮은 목소리로 말하니 기분 나쁘다면서 
보쌈 다 먹고 가더라고요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차 한대 값 부었습니다 

달에 30~50 제가 힘들면 30  되면 
50 거기다 가끔 만나면 필요한 책 옷 화장품 
다 사줬어요 그런데도 몇 년째 시험도 못 붙고
7급이면 이해라도 하지! 9급을 하  

죄송합니다 쓰다 보니 흥분했네요  

결혼? 저도 생각했었죠 
근데 이건 아니라고 봐요 제 주위 사람들은 
다 제 편이라 정한태 왜 계속 만나냐 하더라고요 

예전처럼 얼굴이라도 이쁘면 이해하겠는데 
아무것도 없는 애를 왜 만나냐고 휴  

외적인 모습도 그럽니다 
사람 볼 때 전부가 될 순 없지만 어느 일부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 배가 가슴보다 더 나오니
임신이라도 했으면 이해하겠는데 하  

그냥 이제 솔직히 보기도 싫어요 
제가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서 맨날 
저 취준생때 자기가 뒷바라지한 것만 얘기하네요 
좀 있으면 강산도 바뀌겠구먼 휴  

그냥 아예 정리하는 게 낫겠죠? 
더 이상 할 짓도 아닌 거 같고 감정도 정이지 
사랑은 아닌 거 같습니다 이대로 결혼은 말도 
안 되는 거 같고요 아니 근데 왜 결혼하자고 
하는 거예요? 뭔 생각으로? 



베플 
편입시험, 9급 공무원 시험 다 떨어지고 
취집 시험 보는 중이네요 
불합격 통지 날려 주시면 되겠어요  



베플 
기분 나쁘다면서 그 와중에 보쌈은 
다 먹고 ㅋㅋ 미안하다 글은 심각한데 
 웃었다 ㅋㅋ 쓰니 여자친구는 그냥 물주로 
생각하는 거, 너도 알고 있잖아 
서로를 위해서 빨리 헤어져 



베플 
머긴 취집하려는 거지 
같은 여자지만 취집하려는 거 짜증 나